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 감정·관계·존재를 리셋하는 심리학 안내서
시몬 김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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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내담자들의 사례를 제시하는 심리학 도서를 주로 읽다가 상담 전문가인 저자의 경험도 자기고백적 에세이의 형태로 읽으니 더욱 신뢰가 간다. 이 책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는 서른가지의 심리학을 구체적인 실제 경험을 토대로 안내하고 있다. 회복탄력성, 애착과 건강한 경계, 자기 분리와 같은 돌봄, 회복, 치유의 심리학을 발견하며 내 마음이 점점 가벼워짐을 느낀다. 읽을수록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처럼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독자들은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저자의 말대로, 삶에 문제가 생기고 몸과 마음이 아프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또한 가만히 두었을 때 스스로 해결되기도 한다는 점에 동감한다. 많은 경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문제가 회복되고 치유된다는 것은 살아볼수록 진리인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효녀 자동차를 폐기하고 부모님께 비싼 차를 선물받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 심란함 또한 시간이 해결해주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갈비뼈 근처의 통증도 며칠 복용한 약과 함께 사라졌다는 에피소드를 근거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나 또한 언젠가부터 왼쪽 오금에 베이커씨 낭종으로 의심되는 혹이 만져져서 식겁했는데 아프진 않아서 내버려두었더니 어느새 말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잠시 부었던 걸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 몸과 마음의 회복탄력성은 생각보다 위대하다.

 

한편, <나를 비운 뒤 건져 올린 진짜 나>라는 챕터도 인상적이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어쩔 수 없이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수업을 감행(!)했다는 저자. 그로써 자신의 일부로 굳어졌던 익숙한 나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터득했다고 소회한다. 지금까지 고수해오던 나를 과감하게 내려놓고 객관화해보면 전혀 다른 뜻밖의 나를 마주할 수 있으리라. 나도 평생 해본 적 없는 히피펌을 과감히 올해 처음 해봤다. 처음 머리를 볶고 케니지같은 모습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히피펌의 모습이 나와서 새로운 내 모습을 본 지인들은 놀라워했다. 심리학 자기 분리를 설명하며 이드, 에고, 슈퍼에고와 같은 프로이트의 3가지 인간 심리 층위도 언급해주었다. 내 겉모습에 변화를 준 것만으로도 익숙한 내가 나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마음회복기술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과 관계, 존재에 대해 가볍고 산뜻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충족되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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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론 - Feat. 하늘의 바람
도사강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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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본질론



 

본질론은 모든 것을 지어내는 마음의 근원, 내면의 관제탑의 관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를 대체 불가능한 플레이어로 지정하고, 표지 한 가운데 있는 붉은 악동의 캐릭터를 선사하며 진짜 세상이라는 게임에 멱살을 잡으러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로 만들어놓았다. 4명의 성인을 고인물로 지칭하며 부처,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를 스킬 교관으로 이용하며 우리 삶에 존재하는 통제 불가능한 운(천운, 악운)을 용으로, 중앙의 탑을 내면의 관제탑으로 설정해 게임을 시작하자고 소개한다. 표지부터 목차, 본문에 이르기까지 날 것의 향기(?)가 강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정제된 글밥만 읽다가 거친 입담을 가진 선배님의 진정한 조언을 직접 면전에서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각자가 자기 삶의 운전대를 잡고 서로의 존재를 믿으며, 스스로의 존엄을 지켜내는 우리가 되자는게 본질론의 핵심아닐까. 저자의 이같은 독창적 철학은 그의 삶을 통해 체득한 실전형 선언문과도 같다. 성공이라는 단어의 본질, 기브 앤 테이크의 본질, 신이라는 이름의 본질이 인상적이었다. 케데헌이 온세계를 휩쓸고 있는 저자는 요즘 조상신, 장군신, 동자신 이런건 다 귀신이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나오면서 개나 소나 신을 받았다고 떠들며 사람들의 불안을 먹고 살아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걱정했다. 나도 200% 동의한다. 무당을 혐오하는 저자 또한 신병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진실을 밝혀준다. 용하다는 무당 나부랭이들, 즉 귀신은 내가 알고 있는 건 알지만 내가 모르는 건 귀신도 모른다고. 이게 팩트라고 했다. 크리스천마저 점집과 무당을 찾는다는 경우도 꽤나 많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참치처럼 살아왔다고 회상하는 저자.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헤엄을 친다는 참치의 특성처럼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렸다고 했다.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본질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사업과 관계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였다. 그는 이 책조차 의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직 자기 자신(독자) 스스로만 믿으라고 조언한다. 당연하게 의심조차 안했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이제 게임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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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
최승호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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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그동안 꾸준히 필사한 적이 없었다. 작심삼일로 몇 번 끄적이다 만게 전부. 성경말씀이나 명언,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다이어리에 짤막하게 적어놓는 수준이었지 필사노트를 정해 완주하는 목표는 쉽게 달성하기 어려웠었다. 무언가 손글씨로 문장을 적는 행위는 고도의 정제된 두뇌활동이자 깊이 있는 독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요즘 적고 있는 서평도서 <하루 5분 나를 찾는 컬러도트 감정필사>는 자기 성찰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단순하게 베껴 쓰는 것 이상이었다.

 

페이지를 열면 왼쪽엔 필사할 따뜻한 메시지가 적혀 있고, 오른쪽엔 그 문장들을 필사할 공간이 남겨져 있다. 필사 전후의 감정을 색깔과 단어로 표시하며 매일 매일 자신에게 건네는 말과 마음, 시선을 좇아갈 수 있다. 그동안 하루에 단 5분만이라도 온전히 나 자신에게 투자한 시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저어진다. 그만큼 바삐 살아왔다는 반증이겠지만 서글펐고 아쉬웠다.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한 나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나를 발견하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쉼을 찾고, 내면의 힘을 키우며 감사와 성찰을 추구하는 매일매일을 100일 동안 꾸준히 연습한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리라. 열흘간의 긴 연휴 뒤 유치원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 오늘 아침 몹시 지치고 피곤한 하루였는데 감정필사를 마치고 나니 완벽하지 않은 사랑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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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 - 하늘에 색을 입히다
안유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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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장 이수자 안유진의 단청 컬러링북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지난달에 흥미로운 뉴스기사를 보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 효과였는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기념품인 단청 키보드가 완판 행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화유산 디자인과 결합해 새로운 K-컬처 굿즈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인상깊다. 그것을 보니 단청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한국의 전통 목조건축물에 여러 가지 색으로 무늬를 그려 아름답고 장엄하게 장식하는 것을 뜻했다. 이참에 단청 컬러링북을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채색하면서 다른 컬러링북과는 달리 자랑스럽고 뜻깊은 의미가 느껴져 더욱 재밌었다. 단청장 이수자이자 저자인 안유진님은 초등생 시절 숭례문 방화사건을 통해 국가의 보물이 전부 타버리는데 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충격을 받았고, 성인이 되어 명맥이 끊길 위기인 무형문화재의 현실을 보고 디자이너의 꿈 대신 무형문화재 단청장이 되고자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참 멋지다!

 

이 책에선 궁궐과 사찰에 쓰이는 화려한 단청 문양을 원형 그대로 만날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과 같은 실제 건축물의 단청 문양을 오방색으로 채색하는 것이 정통이지만 컬러링북답게 자유롭게 색칠해도 무방했다. 아이랑 함께 하느라 주로 색연필과 싸인펜으로 채색했는데 다음번엔 물감으로도 해보고싶다. 고급 도화지를 사용하여 얇지 않아 좋았다. 컬러링북이지만 문양에 담긴 의미와 쓰임새까지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이 단청들이 들어간 곳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녀가 추천하는 창덕궁 상랑정의 내부 천장 단청을 직접 꼭 보고 싶어다. 박쥐나 용, 학 등 복의 상징인 무늬가 많이 보인다고 한다. 아까 언급했던 단청키보드 외에도 손가방, 그립톡, 수첩과 볼펜 등 다양한 기념품이 단청 디자인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모습은 참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통과 현대의 이어짐이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다가온 느낌이다. 아이와 함께 채색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양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느낌을 함께 나누었다. 저자가 계획 중인 11월 전시에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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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가야 비스니엡스키 지음,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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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린시절 최애 만화영화였던 아기공룡둘리의 김수정 작가님은 고길동이 이해되면 당신은 어른이 된 것이라는 어록을 남겼다. 어린이의 시점에서 봤던 고길동은 처음에 둘리를 쫓아내려고만 해서 미워보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장 평범한 소시민 가장의 표본으로 삶이 팍팍해보여 도리어 둘리보다 불쌍하게 느껴졌다. 엊그제는 알고리즘으로 영심이 ost를 듣고 눈물이 났다. 둘리랑 영심이를 보던 나이였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꿈많고 마냥 천진난만했던 그 때의 내가 그리웠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상드르도 자신의 최애 친구였던 곰돌이를 만나 잊고 있던,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기 시작한다. 이미 성공적인 사회적 구성원이자 어른이 되었지만 그림책 속에서의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박복되는 일상에 회의적으로 보였던 그가 독자인 내가 보기에도 안타깝기도, 공감되기도 했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단조롭고 재미없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 같기도 했다. 그 빌딩숲에서 곰돌이는 뜬금없이(?) 나타나 놀라는 알렉상드르에게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넌 화가가 되고 싶어 했잖아?” 라고 묻는다. 처음에 그는 자신을 지적하는 곰돌이를 못본척 무시했지만 어릴적 애착인형 폭실이까지 등장해 그의 꿈을 건들자 다시 꿈을 꾸며 진지하게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나도 어릴 적 꿈이 작가였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장선생님이 동화공모전에서 수상하실 정도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신 작가님이라 용기내어 조언도 부탁드렸다. 지난달엔 당신의 글이 실린 어린이동산 잡지를 선물해주시기도 했다. 나의 습작을 보시며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나도 내 안에 꿈틀거리는, 오랜 시간 간직했던 꿈을 현실로 이루기위해 하나씩 도전중이다. 무채색의 일러스트가 오히려 화려한 색감의 그림책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다. 거구의 곰돌이가 마치 내가 품은 큰 꿈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단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안의 내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진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자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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