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 3집 Sea Within [재발매]
패닉 노래 / 뮤직앤뉴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패닉의 마스터피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네 살 1 - 꽃이 지기 전, 나는 봄으로 돌아갔다 샘터만화세상 3
다니구치 지로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도망치려 하고 있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무너져가는 시간에 대한 보고서. 어떤 입장도 없이 묵묵하게 기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무너져내리는 시간에 대한 보고서다. 주인공 김병수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기억들이 점점 왜곡되고 모순되는 것을 발견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킬러가 기억의 미로 속에 빠졌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김병수의 시간은 원래부터 무너져내렸는데, 김병수는 그것을 '살인'이라는 행위로 메꾸었던 것은 아닐까. 살인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살인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누군가를 죽였을 떄, 우리는 살아있다는 것을 생생한 감각으로 느낀다. 요컨대 살인은 삶(시간)의 고무줄을 더욱 팽팽하게 만든다. 김병수는 그렇게 끝없는 살인을 통해서 균열이 가득한 본인의 삶에 접착제를 바 것이 아닐까.

 이것은 그의 첫 번째 살인에서부터 드러난다. 그는 아버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러지 않으면 본인이 맞아 죽을 테니까. 시작부터 그의 살인은 살기 위한 것이었다.

  그 후 그는 은희라는 존재를 통해서 살인을 멈춘다. 시간을 지속시킬 하나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그렇게 그는 25년이란 시간을 살아간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끝에 반전이 하나 있었다. 은희라는 인물, 그러니까 의 입양한 딸의 존재 또한 불확실하다는 것! 그는 살인 없이도 삶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25년 전부터 그의 시간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면서부터 급격하게 폭발하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김병수의 마음과 책의 호흡도 질주한다. 이런 질주의 한가운데에는 공포라는 감정이 똬리를 틀고 있다. 상술했듯이 김병수는 삶을 위해 살인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다. 죽음과 공허에 대한 두려움은 그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그 감정이 우리를 재빠른 속도로 소설의 끝으로 안내한다.

 그러나 공허가 일으킨 공포는 공허에 다다랐을 때 허공에 흩어져 버린다. 단지 무(無)일 뿐이다. 이 무(無)는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요람으로, 누군가에게는 감옥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 소설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단지 묵묵히 그려낼 뿐이다.

 사실 이 소설은 모든 것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이 소설은 말 그대로, 보고서다.

 시간과 죽음, 그리고 두려움을 이 소설은 보고한다. 이 소설은 그에 대해 옹호도, 비방도 없지만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 소설은 너무 빨리 읽히는 탓에, 그 생각의 통로를 막는다. 분석을 해 보면, 이 책이 질문을 던진 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 소설을 읽고서는 전혀 사유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점만 빼면 이 소설은 완벽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닉 - 3집 Sea Within [재발매]
패닉 노래 / 뮤직앤뉴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패닉의 음반은 원래 1집과 2집 밖에 들어보지 못했었다.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오른 1, 2집과 달리 그 이외의 음반은 딱히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들어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빗나갓음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본 전율이었다. 

 패닉의 음악들은 무언가 뒤틀린 다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그 세계가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듯 바로 눈앞에 그려지고 그것이 실제 세계와 섞여 들어가는 경험이 든다. 이 음반도 그랬다. 나는 3집을 들으며 비 올 때나 새벽처럼 하늘이 황산구리빛으로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가끔씩 창밖을 보면 너무 밝아 놀랐다.

 황산구리빛처럼 그들의 세계는 쓸쓸하다. 한없이 활기차지만 그 이면에 어둠과 냉소가 자리하고 있다. 왜냐하며 그 세계는 소외된 자들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세계는 다른 세계지만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세계를 단순한 우화로 무시할 수 없으며, 공감까지 하게 된다. 

 2집 때부터 시작된 그 세계는 3집에서도 계승되나 항상 동화적이고 짖궃었던 2집과 달리 3집은 그 세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SF 소설에서 나올 법한 디스토피아적인 색채를 보여주는 <여행>, <Red Sea of Red Tea>부터 발랄한 드라마 주제곡 같은 <태엽장치 돌고래>와 <뿔>, 가슴이 벅차오르게 만드는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까지, 그들의 세계관은 한층 넓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곡에는 여전히 그 세계의 지문이 확실히 남아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음반이 2집보다도 훨씬 또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세계 속의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사과인 <미안해>를 통해 종결까지 완벽하게 짓는다.

 이 음반은 최근에 들은 음반 중 최고였다. 이 음반을 들으며 확신하게 되었다. 이적과 김진표는 천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