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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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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하고 정확한 번역! 아름다운 장정과 디자인!
아주 행복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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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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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하고 정확한 번역! 아름다운 장정과 디자인!
아주 행복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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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백승영 옮김 / 사색의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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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여러 번 포기했던 책인데 이 번역서는 주석의 도움으로 2부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모처럼 완독할 것 같은 느낌이 아주 기분 좋네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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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투어 그리스 : 고전학자와 함께 둘러보는 신화와 역사의 고향
강대진 지음 / 도도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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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하고 자상한 저자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그리스를 천천히 둘러보는 느낌입니다. 베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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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 - 고대 중세 편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
움베르토 에코.리카르도 페드리가 지음, 윤병언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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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편집한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경이롭다.

 

두 가지 점에서 경이롭다. 하나는 이것이 아마도 제목을 붙인 쪽에서 의도한 바이겠으나 철학사의 여러 가지 다채롭고 드라마틱하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이 책의 기획 자체가 야심차고 놀랍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기원전 7세기 탈레스로부터 시작하여 14세기 라몽 유이에 이르는 무려 2 천년이 넘는 시간을 넘나든다. 물론 유럽, 그 중에서도 서유럽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기는 하나 다루는 시간의 두께는 거창하고 야심차다. 이러한 거대한 기획을 한 권에 담아낸다면 주마간산이거나 수박 겉핥기이기 쉬우므로 엄두를 내기가 어려울 텐데 이 책은 그러한 우려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이 책은 에코와 페드리가가 함께 편집했다. (에코는 돌아가신 지 2년이 넘는 양반인데도 꾸준히 신간이 나오는 것을 보면 팬의 한 사람으로 고맙기까지 하다.)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서유럽 지성사가 총 12 부로 나뉘어 있다.

 

2. 대하소설, 또는 조각보

 

무려 900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2 개의 각 부는 적게는 3 장에서 많게는 7개의 장으로 나누어지며 한 장의 페이지 수는 5-10 페이지 내외로 짧다. 한 장이 하나의 사상가 혹은 사상을 다루며, 장 수 만 무려 55개에 이른다. 그런데 이 장들의 저자가 모두 다르다. 결도 다르고 호흡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 다른 글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화사한 조각보나 퀼트를 연상시킨다. 하나하나의 조각이 그 자체로 완성된 면모를 자랑하며 흥미로운데 그것들이 모여서 거대한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모습은 화려한 밤하늘의 별이나 다채로운 꽃밭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책은 일종의 장대한 대하드라마와도 같다. 우선 등장인물의 면모가 만만치 않다. 그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빼곡하게 빛나며 등장한다. 장길산이나 토지와 같은 대하드라마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 중에 특별히 주인공이 있지 않다는 것은 아쉬움도 될 수 있으나 장점이 되기도 한다. 우선,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삼국지의 아무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 수 있는 것과도 비슷하다.

 

3. 셰프의 솜씨가 느껴지는 다채로운 뷔페 식탁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다채로운 뷔페 식탁과도 같다. 900페이지의 분량이 버거울 수는 있으나 아무 때나 먹고 싶은 것을 꺼내 맛볼 수 있는 맛나고 풍성한 뷔페 식탁이 내 서가에 있다는 느낌은 꽤 만족스럽다.

 

장 별로 저자가 다 다르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일단 각 장들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그러므로 5-10 페이지로 끝나는 하나의 장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완결된 독서가 된다.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철학사를 일관되게 읽어내고자 하는 헤겔적인 시각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궁금하거나 끌리는 부분을 한 두 챕터 골라 읽고 싶은 독자라면 가벼운 칵테일 뷔페처럼 맛깔나고 만족스러운 독서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다채로운 글들을 거대한 기획 안에서 모아낸 에코와 페드리가의 시각과 입장도 읽어낼 수 있다. 각 챕터를 배치한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편저자들의 일정한 철학사적 입장이 은근히 전해지면서 편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이 간접적으로 들리는 듯하다.

 

4. 보너스 : 달콤한 디저트

 

또 한 가지 보너스가 있다. 전체적인 철학사를 다루면서 곁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것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사책을 읽다 보면 본문보다 본문 밖에 실린 박스 속 기사가 더 재미있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러한 박스에 해당하는 재미있는 보너스들이 마치 쿠키 속 달콤한 초코칩처럼 여기 저기 콕콕 박혀 있다.

예컨대 13장과 4장 사이에 놓인 일상의 삶부분에는 그리스 인들의 시간관, 그들의 식탁에는 무엇이 올라왔는지,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단장을 했는지가 세세히 그려지며, 4장과 5장 사이에 들어 있는 신비주의 의례에서는 엘레우시스의 비의(秘儀)에서 시작되어 디오니소스의 황홀경으로 발전하는 비밀스런 의례를 묘사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바라본 성()의 세계’ ‘고대 로마의 가족과 가부’, ‘대학: 중세의 발명품’, ‘가난에 관한 논쟁등 흥미진진한 주제들도 재미있다. 특히 움베르토 에코는 이러한 대목들을 여러 군데 집필하고 있다. ‘시학과 수사학의 현주소라든가 고대인들의 지식보존과 백과사전등에서는 에코 특유의 풍자적이고 위트 있는 글솜씨를 즐길 수 있다.

 

 

5. 단점을 지적하자면

 

이 책의 단점이라면, 일관된 흐름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에코와 페드리가의 편집자적 시각이 반영되어 기획된 책이기는 하지만, 한 저자가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써내려간 책과는 의도하는 바도 결과도 사뭇 다르다. 또 하나의 단점은 책의 부피와 가격이다. 가볍게 한 손으로 들고 아무데서나 읽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다. 그리고 비싸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셰프가 내주는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먹어야 하는 코스 요리가 부담스러워 싫은 독자나, 가볍게 그날그날 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만족스럽다. 서양 고대 - 중세 철학사의 어떤 항목이 궁금한데 구글링이나 위키피디아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이 책을 뒤적여볼 만하다. 각 챕터 별로 참고문헌도 풍부하며 색인도 잘 갖추어져 있다. 자신이 찾아보고자 했던 항목을 보다가 그 앞뒤를 뒤적여 뜻하지 않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독서도 즐거울 것이다.

 

전문적인 철학 연구자들보다는, 철학에 관심과 호기심이 생긴 일반 독자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지만, 부피와 가격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다가가기에 좀 문턱이 높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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