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해석의 한 방법

우리 역사 최전선
허동현·박노자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9월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보수와 진보의 역할을 맡은 두 학자의 우리나라 근대의 몇몇 사실에 대한 논쟁이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얘기가 아니라 편지라는 형식을 통한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단 참신했고 또 재미있다. 학생시절에 배웠던 사실들이 다시 등장하고 새롭게 배운 것도 물론 있지만 단순한 사실 나열의 시험을 위한 역사가 아닌 역사해석의 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매우 유익했다. 두 저자가 책 뒷부분의 대화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때로는 자신의 역할 때문에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이 큰 결함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이전에 객관적인 사실의 확보와 그에 따른 역사해석은 개인의 몫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역사해석의 병립과 토론은 물론 그 후의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