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가 좋아요 - 행복한 인생을 사는 지혜, 개정판
쓰지 신이치 지음, 이문수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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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일상과 내가 바쁘게 흘려 보내고 있는 시간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슬로라이프란 결국 자신을 기다려주며, 자신만의 시간과 속도를 찾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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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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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은 안철수가 내세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대한민국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요청이다. 정치인들은 현재 왜 많은 국민들이 그에게 주목하는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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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 문재인의 힘
문재인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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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문재인의 정치철학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무난한 모범답안 같은 대답들만...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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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가 좋아요 - 행복한 인생을 사는 지혜, 개정판
쓰지 신이치 지음, 이문수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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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숨 쉴 틈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바쁜 것과 맞바꾸어 버린 소중한 것들을 뚝뚝 떨어뜨리고 갑니다.
- 이바라기 노리코, '12월의 노래' 중에서 --9쪽

어느 미국인 사업가가 호수 근처에 왔다. 그 호수에는 작은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런데 그 배 위에서 어부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사업가는 걱정되어서 "고기를 좀더 많이 잡지 그러세요. 왜 더 안 잡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어부는 "더 잡으면 뭐 좋은 일이라도 생긴답니까?" 하고 되물었다.
"더 많이 잡으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습니까?"
"더 벌어서 무슨 좋은 일이 있습니까?"
"그렇게 번 돈으로 더 큰 그물도 살 수 있고, 배도 더 큰 걸로 살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고기도 훨씬 더 많이 잡아서 돈을 지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지요."
"그렇게 돈이 많으면 뭐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그러면 더는 돈 걱정 없이 느긋하게 배를 띄워서 낚시나 하며 놀면서 살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야말로 내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소. 당신이 나를 방해하기 전까지는."-19-20쪽

동유럽의 루마니아에서는 1989년까지 차우셰스쿠 대통령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반대세력을 군대와 경찰력을 동원해 억압했다. 1989년 혁명으로 그의 정권은 무너지고 그때까지 국외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점차 외부 세계에 공개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35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특정한 시설에 수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한 결과였다. 하지만 아이가 많으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많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공장 등에서는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산력이 저하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수용소에 모아서 함께 길렀던 것이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면, 그 수용소에서는 정권이 무너진 1989년까지 마지막 몇 년 동안 매년 수용되어 있던 아이들의 3분의 1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66쪽

<어린 왕자>에 나온 여우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이란 아무런 쓸모도 없고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아낌없이 상대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다. 즉, 사랑은 slow, 천천히 하는 것이다.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때로는 귀찮기 짝이 없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사랑이다.-72쪽

어쩌면 그것은 하나의 혁명이라네
희소한 것을 향한 관심에 지지 않는
많고 흔한 것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 앨리스 워커, '우리만이' 중에서 --151쪽

하지만 물건과 행복의 관계를 조사한 데이비드 마이어스라는 심리학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행복이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포함해, 지금 있는 그대로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이런저런 것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Growth Fetish).-152쪽

대지를 지키기 위한 투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지를 즐기는 것.
- 에드워드 아비 -171쪽

일본 각지에서 그녀 주위를 에워쌌던 아이들과 젊은이들로부터 "환경문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세번은 제일 먼저 이렇게 대답했다. "밖으로 나가서 자연으로부터 배우세요. 캠핑도 가고, 공원에서 산책도 하세요."
그녀는 '생태계'나 '지속가능성' 같은 어려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으면 자연 속에 자신의 몸을 맡겨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교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자연과 자신의 깊은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런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까? 그것은 우리 인간이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결국 그 둘은 같은 것이다.-172-173쪽

세번은 거꾸로 일본의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것을 위해 어떻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지도 않는 것을 위해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자연과 만나고, 자연을 즐기는 것은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아무리 요구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귀중한 권리라고 저는 믿습니다."-173쪽

슬로라이프란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 자기 자신을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기다리거나 기다려주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리고 자연계의 시간과 맞추어서 살아가는 것.-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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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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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컨테이너 투입으로 무고한 경찰을 한 사람 잃고, 농성하던 시민 다섯이나 죽게 한 그 참사 앞에서 정부는 여론과 시민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명박 정권 초기였으므로 자칫 정권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었다. 몇몇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그뿐이었다. 그러자 경찰은 쌍용자동차에 드러내놓고 컨테이너를 투입했다. 말하자면 용산에서 간을 본 것이었는데, 의외로 저항이 거세지 않자 이번에도 그걸 사용한 것이다. 국민이 용산에 대해 국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용산 참사는 국가에게 '이렇게 진압해도 된다'는 몹쓸 교훈을 심어줬다." -46쪽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그래,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그런데 그것은 누구를 향해 해야 하는 말일까? 정혜신 박사가 상담하고 있는, 자기도 모르게 목을 매고, 밤마다 죽는 꿈을 꾸고, 아이를 때려놓고 내가 이렇게 보잘것없는 인간이구나 통곡하는 그들에게? "아빠가 쌍용차에 다니는 사람 손 들어봐. 다행이다. 지금 공장 안에서 파업하는 사람들은 다 빨갱이다."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파랗게 질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붙들고 우는 어머니와 아이에게? 분향소마저 설치하지 못하고 겨우 얻은 비닐로 노숙자보다 못한 움막 같은 것을 짓고 영정을 놓아두고는, 그거 지키느라고 침낭도 없이 밤새 떨며 웅크린 그 노동자들에게? 밤마다 거기서 서울 시민들의 차가운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우주 밖으로 쫓겨난 듯한 설움에 젖는 그들에게? 누구에게 그 말을 해야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49쪽

일전에 가톨릭 피정을 갔다가 '악의 특징'이라는 정의를 배우게 되었다. 나는 그저 '나쁘고, 못되고, 잔인하고' 같은 것들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아주 간단한 단어들이 나열되었다.
혼돈, 지연, 분열.-89-90쪽

의자놀이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하던 그 놀이. 의자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덜 놓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노래가 멈추는 순간 재빨리 의자에 앉는 놀이. 행동이 굼뜬 마지막 두 명은 엉덩이를 부딪치며 마지막 남은 의자를 차지하려 하고, 대개는 한 명이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정말 그럴 생각은 없지만, 마지막 순간이 되면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밀어버리고 내가 앉아야 하는 그 의자놀이. 쌍용자동차 관리자들은 이 거대한 노동자 군단에게 사람 수의 반만 되는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마치 그런 놀이를 시키는 것 같았다. 기준도 없고, 이유도 납득할 수 없고, 즐겁지도 않으며, 의자를 놓친 자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그런 미친 놀이를.-92쪽

일터는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가는 장소가 아니다. 돈만 벌면 어디든지 다 좋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터, 우리에게 생활을 보장해주고, 우리에게 밥과 의복을 주며, 사람들을 엮어내서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펼치게 해주는, 우리의 품위와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주는 내 인생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가정과 직장, 이 두 들판이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그리고 가정이 무너지면 가끔 직장생활도 무너지지만, 일터가 무너지면 가정은 거의 대부분 무너진다. 아무런 사회안전망, 즉 재취업과 실업보험, 혹은 무상교육, 무상의료, 주거 등에 대한 약속 없는 정리해고는 삶에서 해고된다는 말과 같다.-93쪽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물의를 빚은 점은 인정되나"라던 판사에게 김진숙 씨는 말했다. "물의라도 빚지 않으면 누가 우리의 말을 들어줍니까?"-94-95쪽

어떤 이는 평택의 상황을 제2의 용산사태로도 말하지만, 용산사태는 무리한 공권력의 집행으로 발생한 사고이며, 결코 경찰이 시민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평택에서는 가진 자와 공권력이 의도를 지니고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이것은 약 30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시민 학살의 또 다른 모습이다. 단지 총칼만 없을 뿐이지 우리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낸 그 폭력의 모습이 다시 일상의 얼굴로 되돌아온 것을 말한다. 언제나 공공질서를 내세우는 경찰과 정부가 용산에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제는 시민에 대한 살인 방조에까지 참여하는 모습이 21세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한국의 현실이다. (우희종)-138쪽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자살은 우리의 국가와 자본에 의해 작동하는 독특한 '구조적 폭력'이 만들어낸 '구조적 타살'로 규정되어야 한다. 실제 잔인한 파업 진압 과정에서의 상흔과 트라우마, 피를 말리는 생계 고통, 마치 블랙리스트처럼 따라다니며 취업을 방해하는 낙인, 정부와 회사의 압박과 무대응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압박과 좌절, 분노로 수많은 노동자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은 것이다. 물리적 폭력은 가시적이기 때문에 공분의 대상이 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폭력은 비가시적이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가고, 그 폭력에 신음하면서 보내는 구호 요청의 신호에 전혀 응답하지 않는다.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 구조적 폭력은 국제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무관심과 순응의 자세로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당연히 이 자살은 자살이 아니라, 구조적 타살이며 사회적 타살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희연)-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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