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들의 눈에 비친 전쟁의 모습을 그린 <반딧불이의 묘>의 작가 노사카 아키유키가 향년 85세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고베에서 공습을 경험한 고인은 본인의 전쟁 체험을 담아 <반딧불이의 묘>를 썼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68년 일본 최고의 대중소설에 수여하는 나오키 상을 받았다. <반딧불이의 묘>는 1988년 스튜디오 지브리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고, 2000년대에 들어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노사카 아키유키는 사망 몇 시간 전 출판사인 신초샤에 보낸 잡지 연재 원고에 “이 나라에 ‘전전(통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시작하기 전 시기를 의미)‘ 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적으며, 일본 전쟁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집단 자위권을 용인하는 평화헌법 개정을 모색하는 아베 정권의 보통국가화 행보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고인은 2001년 당시 일본 총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태평양전쟁 지도부 인사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강하게 비판했다. 2003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부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구술하는 방식으로 반전의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p186)

 

 

지브리의 에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가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도 같고 금시에 초문 같기도 하다. 나오키 상을 받았다고는 것은 분명 처음 듣는 이야기다. 흔히 에니 <반딧불이의 묘>는 전쟁의 원흉인 일본이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작품이다. 말하자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디 감히....’ 뭐 이런 거 말이다. 자신의 진심이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 연출’로 보여진다면 그것도 참 가슴 아픈 일일 것이나, 우리 입장에서는 그게 또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소생이 지브리 작품은 거의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없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chaeg 13>에는 아키유키가 언제 별세했는지 이야기가 없다. 궁금하면 인터넷을 찾아보등가 말등가 하라는 말인가벼...생각하고 인터넷을 찾아봤다. 지난 12.9.이다.

 

정유정의 추리소설 <7년의 밤>이 유럽 추리 문학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월 독일 유력 주간지인 <차이트>와 라디오 방송프로가 공동 발표하는 ‘12월 차이트 추리문학 추천 리스트’에 8위로 올랐다. 이 리스트는 독일뿐만 아니라 전 유럽 추리문학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그후 차이트에서 선정한 ‘2015 범죄소설 톱 10’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고 한다. p181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다. <7년의 밤>이 워낙 재미있다고 소문이 나서 소생도 언제 볼려고 책은 사놓고 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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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의 묘, 원작이 우리나라에도 나와있군요. 기회가 되면 읽어볼 수 있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붉은돼지 2016-02-17 12:00   좋아요 0 | URL
절판이긴 한데....중고는 많이 나와있네요....
저도 이참에 한번 읽어볼가 생각중입니다.^^

탕기 2016-02-1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지브리의 작품 중에서 <火垂るの墓>만 없군요... 얼핏 본 기억이 있긴 하지만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평을 듣고 보니, 다시 보고 싶진 않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지브리의 팬이니 다시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참, 그렇네요;; 지브리 작품들에 대한 몇 가지 곡해도 있고 말이죠. 노사카 아키유키 씨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좋은 조언 남겨주고 가셨군요.

붉은돼지 2016-02-17 12:03   좋아요 0 | URL
<반딧불이의 묘> 이게 아주 옛날부터 유명해서 언제 한번 본다 본다 하면서도 아직 못 봤습니다.
<반딧불이의 묘> 한정판을 구입할까 생각은 했었는데요...블루레이 더군요...저는 플레이어가 없어서 ㅜㅜ
일반 dvd는 나와있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2-16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연한 일인데요,
오늘 제가 읽은 책에서 지브리 의미가 사막의 모래바람 이라고 하더라구요. ^^
일본에는 사막이 없을텐데... 갸우뚱

붉은돼지 2016-02-17 12:03   좋아요 0 | URL
지브리의 의미가 `사막의 모래바람`이군요
들은 듯도 하고.....

`사막의 모래바람` ...무슨 깊은 뜻이 있는 듯 합니다 ^^

책읽는나무 2016-02-1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디비디로 <반딧불이의 묘>를 아이들과 함께 보았어요
보는 관점에 따라 확실히 피해자 코스프레란 평을 듣기에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오로지 전쟁을 겪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았더니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전쟁의 진짜 피해자는 아이들이란 생각들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붉은돼지 2016-02-17 12:09   좋아요 0 | URL
일반 dvd는 나와 있는게 없는 것 같던데.....블루레이는 한정판이 얼마전에 나옸구요
저는 블루레이는 플레이어가 없어서.....

`반전`의 이미지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 전쟁을 겪는 아이들의 참혹함일 것입니다만.....
일본내에서 `반전` 메시지로는 의미와 효과가 있겠지만....우리나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역시 불편하긴 할 것입니다.

희망찬샘 2016-02-17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이의 묘... 평화 관련 도서 읽기로 가지고 있는데 남편이 이 책이 이러이러한 이유로 비판 받고 있다해서 아이들에게 권할만하지 않겠다 싶어 학급문고에서 뺐던 기억이 나네요. 7년의 밤은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요즘도 가끔씩 생각이 납니다.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 즐거운 독서 하세요.^^

붉은돼지 2016-02-17 12:10   좋아요 0 | URL
모두들 7년의 밤을 극찬하셔서....이번엔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혹시 너무 기대를 해서 조금 실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

서니데이 2016-02-1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붉은돼지 2016-02-23 11:56   좋아요 1 | URL
댓글이 늦었습니다. 서니데이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장정일의 악서총람
장정일 / 책세상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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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이 그동안 주야장창 일기의 탈을 쓴 서평만 쓰더니 종내에는 그 서평을 세분화하여 악서(樂書)’에 대한 리뷰만을 모아 <악서총람>을 내놓았다. 대단하다이런 종류로는 아마도 유일한 것이리라. 나름 괜찮은 기획이라는 생각이다. 기존의 독서일기에 비하여 보다 쉽게 읽히고 재미도 더 있다. 자서전, 평전, 연구서, 소설, 산문 등 여러 종류의 책들이 모두 어떻게든 음악과 연관 되어 있다. 소개된 악서는 모두 174권이고 리뷰는 총 116편이다. 설명절 연휴기간동안 600쪽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 소생은 원체 음악과는 거리가 머나먼 축생이기는 하나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품어왔던 음악에 대한 동경이 이 책을 읽게 만든 추동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글렌굴드, 존 콜트레인, 서태지, 커트 코베인, 에디트 피아프, 베토벤, 모차르트, 푸르트 벵글러, 쳇 베이커, 오노요코, 존 레넌, 에릭클랩턴, 마이클 잭슨, 마돈나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자크, 바흐, 레너드 번스타인, 프랭크 시나트라, 임방울, 마리아 칼라스, 레드 제플린, 마일스 데이비스, 신디로퍼, 피아솔라 등등등 검()처럼 빛나고 별처럼 반짝이는 동서고금의 악인(樂人)들이 등장한다. <소피의 선택>, <크로이체르 소나타>, <전원교향악>,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오페라의 유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기>, <순자>, <유리알 유희> 등등 음악과 관련이 있는 고전들도 소개된다. ‘토르트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인상적인 구절들로 본 리뷰를 대신한다. 독자제위께옵서는 혜량하시옵기를  

 

커트 코베인은 치사량의 헤로인을 주사한 뒤 약기운이 퍼지기 전에, 문자 그대로 확인 사살하듯 엽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중략)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은 모두 약물 과다 복용으로 27세에 죽었고 열네 살부터 음악에서 슈퍼스타가되고 자살을 해서 영예의 불꽃 속에 사라지겠다고 다짐했던 커트 코베인은 서둘러 자신의 죽음을 거기에 맞추었다. “점차 희미하게 사라지기보다 한순간에 타버리는 게 났다.”는 유서를 쓰고서. 성상의 죽음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도합 68건의 모방자살을 불러왔고 자살자 대부분이 십대와 이십대였다. (p71)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짐 모리슨을 성스러운 3J’라고 처음 명명한 사람은 장정일일 것이다. 장정일의 소설 <아담이 눈 뜰 때>에 나오는 이야기로 기억된다. 한심한 소생은 장사부를 따라 조용필, 조영남, 조갑경을 한국의 성스러운 3J라고 불렀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모두 웃었다

 

20061026일자 <한겨레>죽어서도 돈 잘버는 남자. 커트 코베인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미국 금융 전문지 <포보스>가 매년 조사 발표하는 죽은 유명인의 사후 수입 순위에서 커트 코베인은 2005년 한 해 동안 5,000만 달러(478억원)의 수입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p74)

2위는 엘비스 프레슬리, 3위는 찰스슐츠(만화 스누피의 작가), 4위는 존레넌, 5위는 아인슈타인, 6위 앤디 워홀이라고 한다. 커트 코베인보다 아인슈타인이 5위라니 그게 더 놀랍다

 

147센티미터의 작은 키와 피에로를 연상시키는 크고 퀭한 두 눈, 평생 상복과 같은 검은 드레스로 일관한 무대 복장과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불행과 맞서는 듯한 낮고 열정적인 목소리. 이런 이미지 때문인지 사람들은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가 고난과 가난으로 점철되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게다가 잘못 기술된 상투적인 전기들은 아예 그녀를 거리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병원 침대에서 태어났고, 곡예사 아버지와 가수였던 어머니가 있었다.(p76)

키가 147cm면 뭐 난쟁이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좀 작긴하다. 곡예사 아버지와 가수인 어머니라. 완벽한 예인(藝人)의 가계다.

   

기록에 의하면 베토벤의 머리카락은 많은 가위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는 슈베르트의 가위도 끼여 있었다. (중략) (1827년에) 베토벤이 영면하자 장례식에 따라갔던 힐러는 애도의 시간을 틈타 베토벤의 머리카락 한 다발을 가위로 잘랐다. 그 후 힐러는 자신의 소유가 된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사과만한 유리틀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창작의 영감으로 삼았다. (중략) 1994121베토벤의 머리카락은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3600파운드에 낙찰되었다. 582올의 머리카락을 공동으로 구매한 사람은 베토벤에 심취한 미국인 부동산 업자와 비뇨기과 의사. 두 사람은 아무런 대가 없이 새너제이 주립대학에 있는 베토벤 연구센터에 이제는 같은 가격으로 한 올도 살 수 없을 만큼 귀중해진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p80-84)

에릭 클랩턴의 아버지로 알려진 에드워드 프라이어는 독일군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리플리에 주둔 중인 캐나다 군인이었다. 에릭 클랩튼의 어머니 퍼트리샤 클랩턴이 댄스파티장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던 그과 불장난을 벌인 끝에 임신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고작 열다섯 살, 그런데다 뒤늦게 밝혀진 남자의 정체는 유부남이었다.(p201)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Layla>는 에릭 클랩턴이 패티 보이드(조지 해리슨의 아내)에게 바친 공공연한 구애송이다. 그는 그 노래를 만든 1970년부터 패티가 조지와 이혼하고 자신의 품에 안긴 1979년까지 무대에서 주야장천 <Layla>를 불렀다. 참 교묘한 가정 파괴 공작이랄 수도 있겠으나, 울타리가 든든하면 도둑이 넘나들지 못하는 법. 가정 파괴의 진정한 주범은 하구한 날 바람을 피워댄 조지 해리슨이었다. (p203-204)

에릭은 패티에게 헌정하기 위해 많은 곡을 썼다고 하는 두 사람은 <Layla>의 노래가사처럼 달달하게 살지는 못했다고 한다. 궁금하신 분은 마음산책에서 나온 <에릭 클랩턴>을 읽어보라는 장사부님의 말씀.

 

신앙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린 아들을 회심시키기 위해 가엾은 어머니가 정일아, 마이클 잭슨도 여화와의 증인이야하고 말씀하셨던 게 나의 스무 살 중반 무렵이었다.(p207)

맞다. 맞아. 장정일이 한때 여호와의 증인이었다. 마이콜도 여호와의 증인이었나???

 

히카리는 스물아홉 살이 되던 1992년에 25곡의 자작곡이 실린 음반을 냈고, 1994년에는 22곡이 실린 두 번째 음반을 냈다. 19974월에 나온 어느 집계는 두 음반의 전 세계 판매량이 30만장이라고 하고, 거기 따른 수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버지의 인세보다 다섯 배가 많은 8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p254-255)

오에의 아들 히카리가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이만큼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을유문화사에서 나오는 현대 예술의 거장시리즈에 한국 예술가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사장을 설득했다. 내가 첫 번째로 추천한 사람이 임방울인데, 출판사 측에서 필자를 찾아달라고 해서 나는 판소리 관련 서적의 필자를 모두 검토해봤다. 서점에서 판소리 관련서의 필자는 거의 다 국문과 교수다. 추측건대, 이들은 국문과에서 판소리계 소설을 공부하면서 판소리를 접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은 음악을 모른다고 생각한데다가 전지영의 <갇힌 존재의 예술, 열린 예술>을 흥미롭게 읽었기에 전지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p345의 사족)

소생도 한때는 을유에서 나온 현대 예술의 거장몇 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팔아치우고 없다. 최초의 한국 예술가로 임방울이 상재되었을 때 다소 의아했었는데 이런 연유가 있었군... 

 

나는 취미의 본질을 공공연한 이중생활이라고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이중 생활이라면 흔히 기혼자의 불륜을 꼽는데, 실은 취미야말로 어느것보다 악질적인 이중생활이다. 불륜과 취미의 다른 점은, 전자가 남에게 들키지 않게 은밀히 하는 반면에 후자는 아예 드러내 놓고 한다는 것, 취미란 뻔뻔스럽다. (p347)

취미가 이중생활은 맞다. 하지만 악질적은 아니다. 소생의 경우로 말하자면 말이다. 뻔뻔스러운 거도 맞는 거 같다.

   

쿤데라는 우리에게 소설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체코의 대표적 작곡가인 스메타나에게 가려져 있던 또 다른 체코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음악이론가이기도 하다. (p529)

 야나체크 보급에 가장 큰 공신은 하루키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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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2-1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에서 나오는데로 주야장창 주야장창 했는데...주야장천이었습니다.....주야장천(晝夜長川)

서니데이 2016-02-1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붉은돼지 2016-02-17 13:10   좋아요 0 | URL
어머 서니데이님...벌써 수요일이군요 ㅎㅎㅎ

moonnight 2016-02-1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맞아요. 어쨌든 제가 야나체크를 알게 된 건 하루키 덕분^^;;;재미있겠어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

붉은돼지 2016-02-17 13:1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1Q84> 한창 읽을 때는 야나체크를 한번 들어본다 생각햇는데 역시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라디오에서 한번 나오는 걸 들은 적은 있어요 ^^
 

아래 퀴즈에 대한 정답을 정확히 맞추시는 한 분(선착순)께는 그분이 작성하신 모든 페이퍼와 리뷰에 10일간 좋아요와 10자이상을 댓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부상이 맘에 안들어유?
그럼 뭐, 어쩔 도리도리 없구요 ....



문제: 아래의 문구가 등장하는 책의 제목은?

역시 돼지따위는 별 쓸모가 없는듯...꿀꿀...

컨닝엄금 순전히 기억에 의존해야함. 컨닝 적발시 돼지글에 평생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야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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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1-27 12:43   좋아요 0 | URL
저는 뭐, 개를 키우지는 않지만 십분백분 이해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책공장 베네치아>는 읽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

2016-01-26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6-01-2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공장 베네치아는 내용이 뭔가요?? 돼지 님의 리뷰로 꼭 맞을 보고 잡은데...
리뷰... 써주실 거죠?ㅎ

붉은돼지 2016-01-27 12:46   좋아요 0 | URL
아마도 베네치아가 중세의 인쇄 출판문화를 선도한 모양입니다. 베네치아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중세의 출판 인쇄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에게 상당히 유익하게 보입니다. 리뷰는......음....제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스므니다..ㅋㅋ

서니데이 2016-01-29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31 18:3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내일 또 월요일이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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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 다락방 님이 아닌가???.....
뭐 아님 말고 ....ㅋㅋㅋ


죄송해유 다락방님 ㅜㅜ
그냥 심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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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단발머리 2016-01-26 14:43   좋아요 0 | URL
같이 가실까요? 다락방님... ㅋㅎㅎㅎㅎ

붉은돼지 2016-01-26 14:59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놀래켜드려서 ㅎ
개업하신줄 알았어요...는 당근 아니고 우연히 보고 반가운 마음에 ㅋㅋ

책읽는나무 2016-01-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돼지님의 명철하신 눈매!!
절대 돼지가 아니십니다
아이디를 개명하심이??^^

붉은돼지 2016-01-26 14:49   좋아요 1 | URL
소생은 천생이 돼지요 ㅜㅜ

컨디션 2016-01-2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좋으시겠따....

다락방 2016-01-26 16:40   좋아요 0 | URL
왜요? 제 가게도 아닌데요?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16-01-26 18:38   좋아요 0 | URL
컨디션 하나 찍어 올리깝쇼?

기억의집 2016-01-26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저 가게 주인이 알라디너 아닐까요? 다락빙
님 좋아하는!!!

붉은돼지 2016-01-27 12:46   좋아요 0 | URL
한번 물어볼까요...우리 동네에서 가까워요 ㅋㅋㅋ
 

 

 

 

 

 

 

 

 

 

 

 

오랜만에 하루키 에세이를 읽으니 기분이 좋다. 아시다시피 이 에세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관람기 혹은 관전기 비슷한 책으로 2008년에 나왔던 <승리보다 소중한 것>의 개정판이다. 단순하게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생은 무척 재미있게 또 감동깊게 읽었다. 책의 구성도 마음에 든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두 편의 글은 각각 일본의 남녀 마라토너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96 애틀랜타 여자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아리모리 유코와 일본 남자마라톤 기대주인 이누부시의 이야기로 서두를 연다. 본론에서는 각종 경기 이야기외에도 무라카미 사관에 기초한 간략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와 상어와 악어, 코알라와 캥거루 등에 대한 속 깊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두 편의 글은 역시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두 명의 남녀 마라토너에 대한 말하자면 후일담 같은 이야기다. 아리모리는 시드니에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지 못했고 같은 해 있었던 뉴욕마라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누부시는 시드니에서 레이스 도중 탈수증상으로 4년을 준비한 경기에서 기권을 해야했다. 글의 대가리와 꼬랑지를 이렇게 연결(이걸 수미쌍관이라고 하나?)해 놓은 이유는 아마도 하루키가 승리보다 소중한 그 어떤 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하루키가 마라톤 메니아라서 그런지 마라톤 경주를 정말 실감나게 중개해 준다. 소생같은 한심한 축생에게 마라톤은 제일 심심하고 밋밋한 스포츠 종목일 것이다. 2시간 동안 그냥 죽으라고 아니면 죽었다하고 달리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42.195km의 굽이굽이마다에서는 어느경기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책 중간에 쉬어가는 코너 비슷하게 등장하는 무라카미 사관 오스트레일리아의 약사부분은 무척 흥미롭다. 소생이 호주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당연한 이야긴데 내가 이렇게 무식한가 조금 놀랐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에서 온 죄수들이 개척한 나라다. 1788년부터 유형이 폐지된 1840년까지 총 163,000명의 죄수가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강제로 운반되어 노역에 동원되었고 그들 대부분이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햇다. 이 신생국가는 자발적 식민지 비슷한 영연방 국가여서 아버지의 나라인 영국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발벗고 나서서 했다. 죄수들이 세운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위해 더 메달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이 어린 자식이 믿고 기댈 데라고는 아버지밖에 없는 것이다.

 

신생국 호주는 아버지 나라 영국을 위해서 많은 피를 흘렸다. 효자가 새끼손가락 단지하는 것은 정말 새발의 피다. 호주는 수단 반란에 자비로 의용군을 보내고 보어전쟁에도 파병했다. 의화단 사건 때는 베이징까지 군대를 보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30만명의 병사를 파병했다. 6만가까이 전사했고 15만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호주 인구가 5백만명이었다니 실로 놀랍다. 특히 심했던 것은 갈리폴리 상륙작전으로 안자크 군(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연합군)은 갈리폴리 해안에서 엄청나게 죽어나갔다. 8만명이 전사했다고 한다.(하루키는 8천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8만명의 오타인 것 같다.)

 

젊은 날의 풋풋한 멜 깁슨이 주연을 맡고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피터 위어가 감독한 영화 <갈리폴리>는 바로 이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한심한 소생은 금시에 초문이나 유명한 전쟁영화라고 한다. 멜 깁슨이나 피터 위어 모두 호주사람이다. 이 작전을 기획한 영국측 해군 장관은 바로 처칠이었고 당시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 사령부에는 후일 터키의 국부가 되는 무스타파 케말이 있었다. 갈리폴리에 엄청난 사상자를 남겨둔 채 영국 연합군은 패퇴했다. 명백한 처칠의 오판이었다. 갈리폴리전투에서 죽은 세 아들의 유골을 찾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가 얼마 전에 개봉했었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러셀크로우는 뉴질랜드 출신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갈리폴리 상륙일을 안자크 기념일로 제정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정식으로 독립을 선언한 적이 없어 독립기념일도 없다. 안자크 기념일이 그 대용품처럼 됐다고 한다. 아버지 대영제국이 노쇠하여 골골하자 호주는 이제 아버지에게 대들어 독립한 큰 형님 미국에게 의지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미국에 적극 협조했다. 한국전쟁에 파병했고 베트남 전쟁에도 5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보냈다. 베트남 파병에서는 반전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제정세도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호주도 이제 어느정도 아버지와 형님 그늘에서 벗어나 자립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한가지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원주민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원주민을 과거 역사 속에서 거의 무시해왔다. 1960년 후반까지 국세 조사에도 원주민을 포함하지 않앗다. 말하자면 원주민은 거의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다. 식민지 개척 초기에 엄청난 수의 원주민 인디언들이 학살되었다. 1940년대에 원주민 어린이들은 그 부모와 헤어져 시설에 강제 격리되어 정부가 실시하는 공민 교육을 받았다. 이른바 '도둑 맞은 세대'다. 원주민의 유대를 무너뜨리고 저렴한 노동력 확보을 위한 것이었다. 남자아이는 대부분 벽지 농가의 일꾼으로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 일했다. 이런 식으로 끌려가 부모들과 생이별한 원주민 아이들의 수는 십만명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1996년에 원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부 토지 반환을 실시하는 등 원주민과 화해를 시도했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자면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같은 것이었다. 뚜껑이 한 번 열리자 백인과 원주민 양쪽에서 온갖 문제들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것이 이른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앞둔 호주의 당시 상황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등장한 사람이 바로 캐시 프리먼이라는 원주민 출신 400m 선수였다. 그녀는 시드니 올림픽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시 프리먼이 400m에서 우승하는 장면에 대하여, 그날 경기장에 있던 11만 관중이 느꼈던 것에 대하여 하루키는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2008년 호주 정부는, 토착 원주민들에 대하여, 그들 과거의 정부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기타 기억에 남는 내용들>

 

1. 상어는 꼬리지느러미 뒤에 생식기가 두 개 나란히 있다(뒷발처럼 보인다)고 한다. 교미할 때 둘 중에 하나를 사용하는데 하루키는 대체 어떤 기분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걸까하며 궁금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스페어로 그런 것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으며 든든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2. 코알라는 하루에 80퍼센트를 수면으로 보낸다고 한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리 잎에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어 그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만큼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코알라는 되도록 독소가 적은 어린잎만 먹는다. 신선한 유칼리 어린잎을 호주에서 공수해 와야 하기 때문에 코알라 사육이 어렵다고 한다.

 

3. 한중일 3국 스포츠 정세에 대한 하루키의 고견 : 아시아 스포츠 정세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하면 강하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하면 강하고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하면 강하다는 것이다. 궁합이란 게 있는 걸까 뭐 그렇게 해서 동아시아 지역 내의 평화가 유지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4. 올림픽 관전기라서 한국이야기가 간간이 나온다. 올림픽 기간중에 호주의 한 감옥을 탈옥한 죄수가 탈취한 차량이 한국 방송국 스탭의 차량이었다는 이야기와 선수촌에 비치된 물품을 선수들에게 선물로 주는 줄로 착각한 한국선수 몇 명이 텔레비전 같은 것을 가져나오다가 제지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는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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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 디바이너가 개봉할 당시, 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관계로 관심 두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붉은돼지님 글 읽고나니 역시 사람은 많이 알고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이 글을 먼저 읽었다면 챙겨보았을법 한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6-01-11 15:43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저도 뭐 갈리폴리 전투, 캐시 프리먼 이런 이름들 <시드니>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멜깁슨 나오는 영화는 꽤 유명한 모양이더군요...언제 한번 챙겨볼 생각입니다. 제가 관심두고 있는 이스탄불과도 밀접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Mephistopheles 2016-01-1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리폴리는 전투라고 불리기 모호한 일방적인 살육이었어요...2차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불리우는 처칠의 어마무시한 ˝흑역사˝지요..

붉은돼지 2016-01-12 09:16   좋아요 0 | URL
처칠에게 그런 흑역사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멜깁슨 나오는 갈리폴리 한번 보고 싶군요 ^^

Clou:Do 2016-01-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이렇게 재미있는 서평을 쓰고 싶네요. 술술 잘 읽힙니다. ㅎ

붉은돼지 2016-01-12 09:17   좋아요 1 | URL
술술 잘 읽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cloudo님 ^^

cyrus 2016-01-1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아공 월드컵 기간 때 남아공의 치안 문제가 알려지니까 원정 응원을 걱정했던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언론들이 남아공 치안 문제를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뻥튀기하는 바람에 말도 안 되는 루머도 나왔어요. 사실인지 잘 모르겠는데 월드컵 중계 관계자가 강도를 만나서 털릴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칼립투스에 있는 물질이 휘발성이 높아서 화재가 잘 나기 쉬워요. 그래서 코알라들이 산불로 많이 희생됩니다.

붉은돼지 2016-01-12 09:23   좋아요 1 | URL
코알라는 서식지를 떠나는 것을 몹시 싫어해서 불이 나도 그냥 타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ㅜㅜ
사람들이 코알라를 화재지역에서 억지로 데리고 나온다고 합니다. ^^

서니데이 2016-01-1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편안한 밤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12 09:2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덕분에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너무 편안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어려웠어요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2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이런 글을 놓쳤었다니. 저도 최근에 <시드니!>를 읽었었는데, 정말 공감 100%의 서평을 만나게 되서 너무 좋네요.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과 감상, 감동들이 다 담긴 서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