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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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역시 삼천포행 독후 감상이 될 것이나 그렇거나 말거나 몇마디 적어본다. 스토너의 삶은 사랑이든 슬픔이든 고통이든 그 무엇이든 고저 묵묵히 버티며 말없이 감내하는 삶이었다. 그리고 그 버티며 감내하는 삶은 세상과 주변인에 대한 무심함으로 단단히 포장되어 있다. 이디스는 스토너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었고 당연히 첫눈에 반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이디스의 마음의 문을 열기위해 스토너가 기울인 노력은 거의 전무했다. 스토너는 그저 참고 견뎠다.  (적어도 한번쯤은 얼굴을 붉히고 소리를 지르며 싸우기라도 했어야 했다) 사랑하는 딸 그레이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둔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불간섭주의이자 불개입주의다. 말인즉슨 인간은 본인의 문제에만 개입할 수 있으니, 조강지처나 자식새끼라고 할지라도 결국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풀어야하고 그 답이 오답이든 정답(정답이 어디 있겠는가만은)이든 결과는 본인이 짊어져야할 보따리라는 것이다. 개인주의적 삶의 방식이 더 쓸쓸한 것 같지만 인간 종은 원래가 고독하고 쓸쓸하게 생겨먹은 것이다. 뭐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이 소설의 스토리가 뭐 특이한 것이 없고 평이하다는 식으로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생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꽁떡으로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스토너가 대학원생 워커 문제로 로맥스와 불꽃을 튀기며 싸울 때는 책을 잡은 소생의 손이 다 떨렸다. 마직막에 스토너가 암으로 고통받을 때는 정말 죽는다는 게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게 생각되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정말 천년만년 살고만 싶다. 아아아아아 어찌할 수 없는 축생이다. 스토너를 읽는 내내 소생의 아둔한 머리 속에는 줄곧 백색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떠다녔다. 오랜만에 여기 옮기면서 나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본다.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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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8-24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네요. 짧은 리뷰. 그리고 백석의 시..

붉은돼지 2016-08-24 14:16   좋아요 0 | URL
소생이 무척 좋아하는 시입니다. 참 쓸쓸한 시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ㅎㅎㅎㅎㅎ
제가 백석을 백색이라고 적었네요 ㅜㅜ

clavis 2016-08-2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너,아껴가며 읽고 있는 와중에도 좌중에게 열렬히 추천중입니다^^리뷰 멋져요

붉은돼지 2016-08-24 14:17   좋아요 2 | URL
덩달아 아우구스투스도 곧 사야할 것 같아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8-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리뷰를 아직도 못쓰고 있어요 너무 먹먹해서 손이 가질 않네요

붉은돼지 2016-08-24 14:18   좋아요 0 | URL
리뷰를 쓸려니 너무 막막해서 저는 생각나는 것 중 하나만 찍어 단상을 끄적여 봤습니다...

레삭매냐 2016-08-24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국 참지 못하고 오늘 <아우구스투스> 질러 버렸습니다. 맛뵈기로 보다 보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읽을 책들이 태산인데 ㅠㅠ

붉은돼지 2016-08-24 16: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곧 지르겠습니다. 파묵의 새책도 포함해서요 ㅎㅎㅎㅎ

blanca 2016-08-24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토너가 주체로 죽음이 그려지는 대목은 정말이지 죽음을 더 무섭고 비극적인 것으로 느끼게 만들더라고요. 저도 그 대목이 정말이지 너무 읽기 괴로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6-08-24 16:08   좋아요 0 | URL
마지막 부분은 정말 힘들게 읽었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요...죽는다는 게 너무너무 무섭게 느껴지더라구요...ㅜㅜ

비연 2016-08-2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좋습니다. <스토너>는 정말, 그냥 잔잔하니 아무 얘기 안 쓴 것 같은데도 긴장하게 하기도 하고 슬프게 하기도 하는 묘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합니다. 백석의 시 좋아요.

붉은돼지 2016-08-24 16:12   좋아요 1 | URL
사실 스토너의 삶은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소리지르지않고 몸부림치지않고 울부짖지않고
너무 버티고 견디려는 자세만을 견지해서
어떨 때는 스토너가 무슨 로보트처럼 느껴지기도 하더이다.....

cyrus 2016-08-2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의 사연을 생각하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슬퍼요. 시인이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외로이 생활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라고 하더군요.

붉은돼지 2016-08-25 09:57   좋아요 0 | URL
남신의주 유동.....저 시는 참 쓸쓸하고 외롭고, 또 좀 슬프고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저 시를 무척 좋아하고 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08-2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읽는 내내 스토너에 대해서 비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마지막 대목의 죽음 장면에서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장해제하고 덤덤하게 읽다가 정말 눈물 쏘옥 뺐다니까요.

외람되지만 붉은돼지 님은 남자시죠?
남자 분들의 스토너에 대한 이런 평가를 본 적이 없는지라, 신선한걸요~^^

붉은돼지 2016-08-25 10: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토너는 자신의 일(영문학)에 대해서는 그렇지않지만...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이디스는 스토너보다 더 버티고 견뎌야하는 힘든 삶을 살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yamoo 2016-08-2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좋은 리뷰 잘 봤어요. 백석의 시도 좋네요!

붉은돼지 2016-08-25 10:02   좋아요 0 | URL
축생이 고단할 때 한번씩 저 시를 읽어봅니다. 나름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처음에는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ㅎㅎㅎㅎ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스다 신타로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일전에 본 transient-guest 님의 페이퍼는 소생에게 상기시키고야 말았다. 무엇을? 뭐, 6.25는 아니다. 한동안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니라 책이고 약속이다. 소생이 언젠가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를 꼭 구해서 읽어볼 것이라는 헛된 다짐 말이다. t님의 페이퍼를 읽은 소생이 사슴이었다면 아마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다만 슬픈 모가지만 끄덕이며 먼산이나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나 연이나 소생은 역시 돼지로 비록 멧돼지과는 아니나 어쨌든 욕심 꿀꿀한 축생답게 상기의 그 순간에 바로 주문을 날렸다. 이 책이 절판된 역사는 유구하나 그래도 중고는 있었다. 정가는 15,000원, 중고가는 25,000원. 금요일날 주문을 넣었는데 책이 토요일 도착했다. 햐~ 요즘은 중고도 로켓 배송이구나 겁나 빠르다.

 

소생이 다카시의 이 책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성산(聖山) 아토스’ 때문이다. 소생이 아토스를 처음 알게된 것은 아마도 하루키의 <우천염천>을 통해서 일 것이다. 속세간에 생로병사로 지지고 뽁으며 부대끼는 중생들 중에는 혹 ‘구도’나 ‘구원’ 따위에 관심이 많은 종자들이 있어 절간이나 수도원에 관한 책들도 꽤 괜찮이 팔리고 있는 바, 축생이라고 뭐 다를쏜가. 소생도 차생에는 다시 아귀도, 축생도에 떨어지지 말고 부디 아미타불 계시는 극락에 왕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니 역시 수도원 같은 곳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듣기로 발바닥 피땀나게 갈라지고 고름터지게 찢어지는 고행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인종은 그럭저럭 수다하다고 하더라만은 아국 인사 중에 아토스를 다녀왔다는 사람은 아직 듣도 보도 못했으니 이는 물론 소생 견문이 일천한 소이임에 틀림없으나 이에 연하여 소생 아토스에 대한 관심이 꾸역꾸역 올라오는 것도 어쩌면 당근지사라 할것이라. 지금 뒤적여 보니 하루키가 <우천염천>에서 아토스를 방문한 것은 1988년 9월이고, 다카시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1982년이다.

 

‘성산 아토스’는 그리스 북부 아토스 반도에 있는 수도원공화국을 말한다. 전성기에는 20개 수도원에 4만여명의 수도사들이 있엇지만 지금은 1,000여명 정도 있다고 한다. 숫적으로는 쇠퇴하고 있지만 신기하지 아니한가. 요즘같은 세상에 이 위대한 문명의 이기를 포기하고 정욕과 애욕을 버리고 딱딱한 잠자리와 거친 음식을 감내하며 기도와 묵상과 노동으로 일생을 보낸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곳은 형식적으로는 그리스 국내이지만 그리스인들에게도 사실상 외국이다. 수도원 공화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국 대사관의 추천장을 먼저 받아야 한다. 그 추천장을 들고 그리스 외무국에 출두하여 아토스 공화국 입국허가장을 받아야 한다. 아토스에 들어가면 다시 아토스 당국의 입국체재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체재는 원칙적으로 3박 4일. 여성은 입국이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동물도 암컷은 안된다. 수도원에는 나귀가 매우 많은데 전부 숫컷이다. 한가지 예외는 암코양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수도사들이 많아 고양이에 대해서 만큼은 금기가 느슨해졌다고 한다.

 

이곳은 흔히 수도원 공화국이라고 불린다. 반도에는 20개의 수도원이 있는데 그 수도원 공동체가 반도 전체를 보유하고 관리한다. 그리스의 국가권력이 미치지 않는 완전 자치구다. 1천여 년 전 동로마제국의 황제가 칙령을 내려 이 반도를 수도원에 준 이래 이곳은 그리스 정교의 성지로서 역대 세속 권력에게 그 특별한 지위를 인정받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중략) 천 년 남짓 동안 세속권력이 미치지 않은 덕분에 이 지역은 비잔티시대의 종교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되었다. 세계 어디에도 비잔티 양식의 이콘이나 벽화가 여기처럼 풍부하게 남아 있는 곳이 없다.(p104-105)

 

이 책은 1982년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진가 스다 신타로가 40일간 에게해 연안의 그리스의 섬들과 터키의 고도들을 취재여행 했던 것을 바탕으로 하여 여행이 종료된 후 거의 20년이 지나서 만들어진 책이다. 원래는 월간 <플레이보이> 연재를 목적으로 했던 것으로 연재가 끝나면 단행본 발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연재가 중간에 끝나버려서 단행본 작업도 중단되었다. 다카시와 신타로는 아테네에서 출발하여 코린토스, 미코노스, 델로스, 산토리니, 크레타, 로도스 등의 알알이 별같고 옥같은 섬들과 터키 해안의 밀레투스, 디디마, 안탈리아, 히에라폴리스, 에페소스, 페르가몬, 트로이, 이스탄불 같은 빛나는 고도를 거쳐 다시 그리스 쪽으로 넘어와서 테살로니케 그리고 아토스 반도에 이르는 에게해를 종횡으로 일주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책은 날짜별로 시간별로 장소에 따라 그때그때 유적을 소개하고 감상을 서술하는 편년체 서술 형태의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는 구성이 조금 독특하다. 우선 서장(序章)이 거의 100여 페이지(8~103p)로 무척 길다. 서장의 제목이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다. 이 서장은 짧은 텍스트와 많은 사진으로 구성되어있다. 에게해 일주 여행에 동참했던 보도사진가 스다 신타로가 1986년에 개최한 개인사진전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에서 공개된 사진과 다카시의 글을 재구성한 것으로 한편의 완결된 사진에세이 형태를 띠고 있다. 서장 다음에 서문과 본문, 후기가 나온다. 본문은 제1장~제4장, 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4장은 1983년 당시 연재했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월간 플레이보이 1983년 5월~8월) 마지막 종장은 다카시가 단행본 출간을 위해 새로 쓴 것이다. 후기에는 저간의 사정이 설명되어 있다.

 

제1장 ‘성산 아토스를 찾아서’는 정작 다카시가 아토스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끝나버린다. 제2장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는 니체의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 기독교와 희랍 신화에 대한 이야기. 제3장 ‘성(聖)스러운 신과 성(性)스러운 신’에서는 지모신(地母神) 아르테미스 여신에 대한 이야기. 아르테미스 신앙이 어떻게 마리아 숭배에 흡수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 제4장 ‘네크로폴리스와 묵시록’에서는 고대도시의 성벽 바깥 쪽에 두었던 네크로폴리스에 대한 이야기. 네크로폴리스는 ‘죽은자들의 도시’라는 뜻으로 묘지를 말한다. 사르코파구스(석관묘)와 요한계시록에 대한 이야기. 종장 ‘종말 이후의 세계’는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와 그가 태어난 도시 밀레투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끝으로 기억에 남는 구절을 옮겨본다. 다카시의 ‘역사 허무주의’는 소생도 동감하는 바이나, 니체의 ‘영원회귀’는 무슨 말인지 축생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기록된 역사를 기록되지 못한 현실의 총체에 비한다면, 우주 속의 바늘끝만큼이나 미소한 것이리라. 우주의 대부분이 허무 속으로 삼켜지는 것처럼, 역사의 대부분도 허무 속으로 삼켜지고 있다.(p47)

영혼불멸을 말하는 종교에 대하여 니체는, ‘영혼불멸 따위는 없다. 육체가 죽으면 영혼도 함께 죽는다. 그리하여 인간의 생명은 무로 돌아간다. 그러나 끝내는 모든 것이 영원으로 회귀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p87)

 

 

 

 

 

 

다카시와 신타로의 에게해 일주 40일간의 여정도다.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삼지창처럼 생긴 곳의 세 반도 중 제일 오른쪽이 아토스 반도다. 29번이다.

 

 

 

 

 

 

지중해와 그리스 관련 책들도 꽤 모았었는데 역시나 정작 읽은 것은 별로 없다. 우천염천은 두 권이다.

개정판은 사진이 들어있다. 시골의사의 그리스 여행기는 시리즈로 기획되었는데 2권은 언제 나올지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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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토스에 대하여...
    from Value Investing 2016-03-31 14:20 
    붉은돼지 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저 또한 불현듯 바로 저기로, 말하자면 '에게'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저도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읽으면서 가끔씩 '아토스'라는 지명을 만나왔던 터라 그 지명이 그리 낯설지는 않은데, 이토록 자세하게 '아토스'를 담은 책이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네요. 혹시라도 누가 제게 '아토스'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하면, 저는 다른 어떤 인물보다도 가장 먼저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
 
 
cyrus 2016-03-27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에게> 판형이 크군요. <문명의 배꼽 그리스>도 조금 두꺼운 책인데, 이거 포함한 10권의 책탑 길이와 비슷하네요.

붉은돼지 2016-03-28 11:32   좋아요 0 | URL
사진은 좀 크게 나왔는데, 큰 판형은 아닙니다. 22*15 크기입니다.^^

transient-guest 2016-03-28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큼직하네요. 미리 구경합니다.ㅎㅎ 저는 내년 초에나 친구가 들고 올 것 같습니다. 유럽이 좋다고들 하는데, 저는 거기서 더 동쪽으로 들어가면 그냥 좋습니다.ㅎㅎㅎ 가보지는 못했어도, 신화의 땅이고, 우리 시대 서구문명의 발상지라서 그런지 님의 페이퍼를 읽은 지금 그냥 맘이 들뜨고 설레입니다.ㅎㅎㅎㅎ 근처에 계셨으면 술 한잔 고기 한 점 나눌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붉은돼지 2016-03-28 11:43   좋아요 0 | URL
책은 그리 큰 판형은 아닙니다. 사진이 많고해서 한 두어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토일 양일간 저 책을 두번 읽었는데요...뭐 감동적이고 그래서 그런건 아니구요 그냥 읽다보니 두번읽게 되었습니다. 양이 많지를 않아서 말이죠...그런데 문제는 다카시의 에게해 일주 40일여정 지도를 따라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꾸역꾸역 솟아오른다는 것이죠ㅎㅎㅎㅎㅎ 사실 책에는 소개된 내용은 여정지도의 29개소 중에 3~4개 정도일 겁니다만... 에게해를 품고 그 주변의 섬들과 고도를 둘러보는 여정은 너무나 매혹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혹시 언젠가 어쩌면 유럽여행 중에 에게해 어느 섬에서 우연히 만나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서로 모르고 스쳐 지나가고 말이죠...ㅎㅎㅎㅎㅎ

서니데이 2016-04-0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붉은돼지 2016-04-08 09:34   좋아요 1 | URL
어머 서니데이님~~ 덕분에 어제도 그제도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4-24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산 아토스에 가보고 싶네요. 무라마키하루키, 다치바나 다카시씨 제가 모두 좋아하는 작가들이 다녀왔군요.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성산 아토스에 다녀오지 않았던가요? 아무튼 먼가 신비롭고 매력적인 곳 일것 같습니다.

붉은돼지 2016-04-27 10:2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아마 아토스에 다녀왔을 겁니다. 차키스의 <지중해 기행>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에는,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리는 금요일 밤에는, 인적이 없고 어두운 호숫가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눈을 뜨고 "아빠"라고 속삭여 올 때에는, 자기를 찾는 전화벨이 심장을 두들기는 순간에는, 흔히들 무의식이라 부르는 '혼돈'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좀 보여줄까? (p122)   

그 유명한 정유정의(앞으로도 정유정, 뒤로도 정유정, 이건 별 쓸데도 없는 이야기지만 소생 지인 중에 정미정이라고 있다. 앞으로도 정미정 뒤로도 정미정, 혹시 정유정의 동생은 아닐 것이다. 물어보지는 않았다....) <7년의 밤>을 읽고 있다. 운명이 나에게도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지면 어떻하나 생각하니 무섭다.........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그 무슨 일이 무슨 일인 줄 읽으신 분들은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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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6-03-2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읽지 않았지만, 궁금합니다. 정투 이름이 의외로 종종 발견되네요.ㅎ

붉은돼지 2016-03-23 17:18   좋아요 0 | URL
강추합니다. 제가 아직 다 못읽어서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사실 이게 몹시 궁금하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 간만에 읽는 정말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여자와 아이를 폭행하는 부분 등....어쨋든 시간나시면 함 읽어보심이....^^

아~ 후배 중에 정다정도 있군요. ^^
 
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그 유명한 《자기 앞의 생》을 이제야 읽었다. 전에도 한두 번 주절댄 바 있거니와 축생 따위의 같잖은 것이 가당찮게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감이 있어 그동안 읽지않고 힘써 버티고 있었는데, 남들이 모두 좋다고 하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헛되이 전해진 이름은 없더라는 이야기.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늙으면 뭐든지 계속 버티기가 조금 곤란해진다. 골육이 약해져 뼈에는 구멍이 숭숭 뚫리고, 관절은 수시로 쑤시고, 조여주면서 버티는 근육은 한번씩 풀어져 참 황당하게도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아니,,,의도에 반하여) 몸속에 갈무리되어 있던 내용물들을 밖으로 조금 찔끔 내보내기도 한다. 내용물은 물론 밑에서 나오지만 앞 쪽으로 나올 때도 있고 뒤로 나올 때도 있다.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젊은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무슨 안드로메다로의 우주여행 비슷한 이야기로 여기겠지만 시간이란 놈은 북조선이 호기롭게 쏘아올린 대포동 미사일보다도 훨씬 더 날쌘 것이어서, 인간이나 축생이나 개나 소나 뭐든지간에 세월가면 찌그러지고 쭈그러지고 삭고 닳아 결국은 썩어 흙이 되는 것이다. 말인즉슨 발광(發光)을 하고 발광(發狂)을 하고 용천을 하고 승천을 해도 결국에는 한 웅큼 부토로...한 덩어리 똥떵거리로....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씀되겠다. 어머!!! 이야기가 너무 멀리 나갔네. 호호호

 

각설하고, 비록 철은 지났지만 어쨌든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대중가요 ‘모모’의 ‘모모’가 마하엘 엔더(이것도 별 쓸데도 없는 이야기인데, 옛날엔 ‘미카엘 엔더’ 라고 했다. 외국어 표기법이 어떻게 바뀌어지고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데, ‘까라마...’ 어쩌고를 쓴 유명한 러시아 작가를 혹자는 ‘도스토예프스키’라고도 하고 또 혹자는 ‘도스또예쁘스끼’라고도 하고 또 다른 혹자는 ‘토스토옙스키’라고도 하면서 혹자들 입맛대로 주절거리니 우리 고명하신 작가께옵서 어느날은 ‘도’선생도 되었다가 다른 날은 ‘토’선생도 되었다가 또 ‘또’선생도 되고 뭐 그렇다. 고호는 고흐가 되었고, 노통은 노통브가 되었고, 리건은 레이건이 되었고, 소생은 축생이 되었다. 다행이다. 뭐라도 되어서...)의 소설 <모모>의 그 ‘모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혹 계시는지 모르겠다. 한심한 소생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줄 알았다. 소생은 작년 연말인가 ‘모모’를 부른 가수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그 모모가 그 모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 부끄럽다....음...

 

금일에야 이 책을 읽으니 ‘모모’의 노래 가사 중에 나오는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가 없다는 것을’,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이 구절들이 모두 책 속에 그대로 나오는 문구였다. 옛날에는 ‘날아가는 니스’ 가 과연 무슨 말인가 약간 의아하기도 했던 것이관대, 뭐 나름의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 홀로 짐작하고 애써 궁구하여 보지는 못하였다. 아둔한 소생은 다만 ‘니스’가 날아간다고 생각했었는데 ‘니스’는 프랑스의 도시 이름이니 날아갈 리가 없고, 날아간 것은 역시 새였다. 아무렴!

 

쓸데없는 이야기 하나 더. 또다른 철지난 유행가 중에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노래가 있다.(드라마 주제곡이기도 하다) 가사 중에 ‘...말이 없이 살아가라고, 아주 쉽게 충고하지만, 세상 사는 어떤 사람도...’ 이라는 구절이 있다. 소생의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친구의 별명은 ‘장소팔’이다. 짐작하셨다시피 역시 유유상종이다.)은 이 구절 ‘아주 쉽게 충고하지만’을 ‘아저씨께 충고하지만’ 이라고 불렀다. 소생도 그런 줄 알았다. (왜 유유상종이겠는가?) 물론, 왜 아저씨에게만 충고를 해야하나??? 아줌마에게는 과연 필요없나??? 하는 생각도 잠깐은 하기는 했지만, ‘아저씨께’가 ‘아주 쉽게’로 밝혀지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 왜 아니겠는가!!! 노래를 한번 들어보시라. 분명히 아줌마가 아니라 아저씨에게 충고하고 있다.

 

전직 창녀이자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유태인 할망구가 창녀들이 낳아 버린 자식들을 맡아 키운다. 모모는 그 아이들 중 한명이다. 모모는 모하메드의 줄임말이다. 모모는 아랍인이고 이슬람교도다. 힘없는 늙은이들, 역시 힘없는 버려진 아이들, 유대인, 아랍인, 여장남자, 창녀들....저 밑바닥에서 이것저것 끌어모은 느낌이다. 인물 설정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연이나 어쨌든 소설은 잘 읽히지만 독후에는 마음이 쓸쓸하고 속이 허하다. 로맹 가리하면 역시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가 먼저 떠오른다. 책 뒤에 있는 작가 연표를 보고 인터넷에서 ‘진 세버그’를 찾아봤다. 숏카트 머리의 보이쉬한 미인이 검색된다. 그녀가 흑인인권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로맹 가리와 별거 중에 진 세버그가 임신을 하자 FBI는 진이 흑인 아이를 가졌다고 비열한 모략을 했다. 나중에 진은 그녀의 차 뒷자석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사인은 과음후 치사량의 약물복용. 진 세버그 사망 일년 후 로멩가리도 권총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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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2016-03-07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기앞의 생...너무 좋아하는 작품인데 여기서 보니 또 반갑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붉은돼지 2016-03-07 20:29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명성만 듣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잡글은 `리뷰`라기에는 보시다시피 얼또당또 않습니다.
그냥 `자기 앞의 생`으로 부터 연상된 쓸데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입지요 ^^;;;

탕기 2016-03-0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젊은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무슨 안드로메다로의 우주여행 비슷한 이야기로 여기겠지만 시간이란 놈은 북조선이 호기롭게 쏘아올린 대포동 미사일보다도 훨씬 더 날쌘 것이어서, 인간이나 축생이나 개나 소나 뭐든지간에 세월가면 찌그러지고 쭈그러지고 삭고 닳아 결국은 썩어 흙이 되는 것이다.˝

아아! 이 구절은 언젠가 (아마도 제가 2~30년이 지나고 난다면) 인용하고 싶을 정도로 와닿는군요! 아니, 제 나이에 와닿는다고 하면 혼쭐이 나겠죠... 그래도 참지 못하고 그 구절을 이면지에 옮겨가겠습니다.

『자기앞의 생』은 저도 붉은돼지 님처럼 `베스트셀러 반항증`이라는 중증에 걸려 있는 까닭에 서재에서 뺐다가 꼽았다가 다시 뺐다가 거꾸로 꼽곤 하는... 저의 불치병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런 대표작이라... 읽어봐야겠죠? ㅎㅎ

붉은돼지 2016-03-08 09:22   좋아요 0 | URL
저도 옛날에는 은근히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일부러 안보고는 그랬습니다만.... 사실 사람들이 많이 사서 읽은 책들은 다 나름의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탕기님께서 아직 <자기 앞의 생>을 안 읽으셨다고 하시니 언제 시간날 때 함 읽어보심이....
술술 잘 읽힙니다. 양도 많지가 않구요...^^

CREBBP 2016-03-07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군요. 저도 그 모모가 저쪽 모모인줄 알았는데, 마치 음성지원되는 목소리처럼 기억하고 있는 대목이 바로 그 가사에 있는데 말이죠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이 없어도 살 수가 있어요?` 라고, 마지막 부분의 클라이맥스(?) , 창녀가 병들어 온동네 사람들이 동원되던 난리부르스와 그 이후의 그 절절함은 말씀하신 대로 앞부분의 작위적인 부분을(그런데 그 작위적 이란 부분도 번역에서 우러나오는 말투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는)을 완전 상쇄시켰다는 생각이에요. 리뷰글 너무 재밌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붉은돼지 2016-03-08 09:37   좋아요 0 | URL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여기서 아마 시간도둑이 등장하는 모모를 많이들 떠올리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넷을 보니 `모모`가 78년도 대학가요제 입상 곡이더군요....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가 있는지 어떤지 소생은 잘 모르겠지만....뭐 축생 쯤이나 되고보면 사랑도 좋기는 하지만 역시 밥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것이죠.....네...^^;;;;

oren 2016-03-07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 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로맹 가리>를 읽고 나서 장문으로 쓴 글 속에 `감만준의 모모`를 슬쩍 집어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붉은돼지 님과 아주 닮은 이유로 말이지요. 제가 쓴 글에서는 `김만준의 모모`뿐 아니라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와 `가마우지`까지도 꽉꽉 우겨넣었었지요. 물론 진 세버그의 사진도 빼놓지 않았었구요. 로맹 가리도 대단하지만, 에밀 아자르도 참 대단한 인물이더라구요... http://blog.aladin.co.kr/oren/7383466

붉은돼지 2016-03-08 09:49   좋아요 0 | URL
모모에 새들은 페루에가서....에 가마우지에 진 세버그....등등 꽉꽉 우겨 넣은 글 잘 읽었씁니다.ㅎㅎㅎ

전쟁영웅, 외교관, 저명한 소설가, 여배우와의 사랑....생각해 보면 한 세상 멋지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픔과 상처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6-03-07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모가 모하메드 였네요.
오늘도 또 하나 더 배웁니다. ^^

붉은돼지 2016-03-08 09:50   좋아요 1 | URL
모모는 아랍소년이고 이슬람교를 믿고 있더군요 ^^

기억의집 2016-03-0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고등학교때 읽었어요.,그 때 이 책 화제만발이어서 사다 읽었는데..저는 마지막에 울었던 것 같아요. 후에 에밀 아자르가 로맹가리라는 걸 알았어요. 다기 읽으면 작위적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돼지 2016-03-08 09:55   좋아요 0 | URL
지금 읽으시면 아마 감상이 또 다를 겁니다. 우시지는 않을 듯....
제가 작위적이라고 한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소위 비주류에 소외된 계층 인물들만 일부러 끌어모은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독거노인, 버려진 아이, 창녀, 유대인, 유럽의 아랍인, 여장남자, 가난한 흑인들 등등 말이죠 ^^

cyrus 2016-03-08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프로포즈`로 알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프러포즈`로 나오길래 잘못된 건 줄 알았습니다. ^^;;

붉은돼지 2016-03-08 12:33   좋아요 1 | URL
프로포즈가 더 라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서니데이 2016-03-0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붉은돼지 2016-03-09 12:28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덕분에 좋은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ㅎㅎ

에이바 2016-03-0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곗바늘이다... 리뷰 읽으니 가사가 귓가에 맴도는 듯 해요. 자기 앞의 생 딱 한 번 읽었는데, 저 역시 붉은돼지님이 말씀하시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크게 기억에 남아 있질 않아요. 오히려 로맹가리의 영화같은 생애만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군요. 이렇게 좋다고 하시니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

붉은돼지 2016-03-09 12:32   좋아요 0 | URL
모모의 이야기도 참 소설같지만..사실 소설이지만.ㅎㅎ 로맹가리의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도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일겁니다... 다른 읽을 책도 수두룩 빽빽한데 굳이 이 소설을 한 번 더 읽으실 필요는 없을 듯 하다는 게 소생의 소견입니다. 이 책보다는 차라리 `로맹가리와 진 세버그의 사랑이야기`인가 뭔가 하는 책을 한번 읽어보심이.... ㅎㅎㅎ

한 번 더 읽어보실 필요는

에이바 2016-03-09 12:4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결국 말만 이렇디 한참 후에야 읽을 게 뻔해요. 로맹가리의 삶,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해서는 이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고 있어서... 책소개는 감사합니다. 언젠가 읽을 수 있겠죠...? ㅎㅎㅎ

비로그인 2016-03-14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롤리팝에서 알파벳으로 바꿨습니다.
붉은돼지님 좋은 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6-03-15 08:51   좋아요 0 | URL
개명하셨군요 ^^ 알파벳님~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호호호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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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내가 없다면 세상도 없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한 개인이 인류의 일원으로 세계사의 흐름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개인, 한 민족, 한 국가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이 세상이 우리가 속해 있는 그 곳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일전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는데,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에 1학년 때 다녀왔던 수학여행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소생은 수학여행 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이른바 길동이 음주혼절사건이다. 수학여행 첫날 밤 우리반 길동이가 여관방 구석에서 소주 댓병을 혼자 다 쳐마시고는 기절해 자빠져 버린 사건이었는데, 길동이는 거의 혼수상태로 누워있었고 담임선생님이 밤새 병상을 지켰다.

 

소생에게도 나름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다른 아이들도 모두 놀라 자빠라진 수학여행 일대 사건이었다. 그러하건만 얼마전에 만난 고교 동창 갑돌이는 그 경천동지의 사건에 대하여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금시초문이라는 것이다. 같은 반이었지만 숙소의 다른 방에 묵어서 그랬던지 어쨋던지 간에 그 '사건'을 모른다는 것은 갑돌이 이놈이 바로 남파 간첩이라는 증거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시간에 여관을 탈출하여 옆 여관에 투숙한 여고생과 짝짜꿍이 맞아 '나이트'에라도 갔다는 알리바이를 제시한다면 이해가 영 불가한 것도 아니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음주혼절사건 따위가 무슨 대수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날 소생은 술이 취해 갑돌이와 엉뚱한 이야기만 하다가 갑돌이의 수학여행 당일 알리바이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다.

 

 

각설허고,《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다 읽었다. 말하자면 ‘돼지의 눈으로 본 수학여행’이 아니라 ‘갑돌이의 눈으로 본 수학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에 관심있는 독자제위께 감히 일독을 권한다. 역사를 보는 시야가 얼마간 넓어질 수도 있다. 이미 조망권을 확보하고 계신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시야가 좀 좁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일독하시라. 하기사 광할한 조망권을 확보한다고 해서 무슨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뭐 기분상의 문제다.

   

사실 1600년에 이 세계 어디에서든 일반대중은 무슬림 제국들 그리고 인접한 국경지대를 ‘세계’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시키고 대학의 역사학자 마셜 호지슨을 인용하자면 “16세기에 화성에서 온 방문객은 인간 세계 전체가 무슬림이 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p321)

동유럽과 북아프리카, 소아이사 일대를 장악한 오스만 제국, 옛 페르시아 제국의 자리를 확보한 사파비 제국, 인도의 무굴제국 이 3대 제국이 무슬림의 통치하에 있었고,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많은 부분이 이슬람을 믿는 크고 작은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독교 세력은 당시 세계지도 상에서는 서유럽 한쪽 구석에 초라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화성인은 잘못 생각했다. 십자군과 르네상스, 대항해 시대를 거치면서 서유럽은 그야말로 획기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이슬람이 끝없이 확장될 것만 같던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이 책의 뒷부분은 이 거대한 이슬람 제국들이 어떻게 서유럽 열강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피를 줄줄 흘리며 고통속에서 뜯어먹히는지 그야말로 유혈낭자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레이트 게임’이라는 역사 용어도 처음 알았다. (‘그레이트 게임’은 중앙아시아를 뜯어먹기 위한 러시아제국과 대영제국 사이의 아귀다툼을 이르는 말이다. 말하자면 2차 대전 이후에 생겨난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레이트 게임》이라는 책도 있다 알고 보니 언젠가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실크로드의 악마들》을 쓴 피터 홉커크의 저작이다.)

 

과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위대한 제국을 일구었던 무슬림들은 이제 서유럽 열강에게 수십만, 수백만 명 단위로 집단 학살을 당하는데, 고문을 당해서 죽고, 굶어서 죽고, 얼어서 죽고, 이렇게 죽고, 저렇게 죽고, 어떻게든 죽고 죽는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영국과 러시아, 프랑스, 네델란드 등 서구 열강의 이슬람제국 침탈의 역사는 마치 거대한 덩치의 늙고 병든 물소를 여러마리의 하이에나들이 달려들어 주디에 피칠갑을 하고 게걸스럽게 늙은 짐승의 사지를 뜯어먹는 세렝게티 초원을 무대로 한 ‘동물의 왕국’ 의 재방송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오늘날 일부 이슬람 과격단체의 미친 난동이 차라리 이해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현대의 테러가 무고하고 순결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어났다고 흥분하지만 과거 역사 속에서 무슬림들이 20만 명, 혹은 200만 명이 학살되었을 때는 당연하게도 그들 모두가 무도하고 난폭한 폭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슬람 제국들이 무슨 죄없고 흠없는 무구한 어린 양이라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이슬람 내부에서는 승리에 도취된 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나태와 타락, 부패와 분열의 병증이 이미 깊었던 것이고, 또한 이슬람 제국(諸國)이 그들의 제국(帝國)을 빛나는 반석 위에 올려놓았을 때, 그 반석이 다른 왕조 혹은 다른 종교의 수많은 무구한 인민들의 골육과 유혈로 갈고 닦아 단단하게 다져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슬람 제국(諸國)에 대한 서구 열강의 침탈은 인과응보란 말인가? 복수혈전이란 말인가? 아니면 역사란 결국 되돌이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오선지 위에서만 깨춤을 추는 콩나물 대가리에 불과하다는 그런 이야기인가?

 

책의 제3장 ‘칼리프조의 탄생’, 제4장 ‘분열’ 부분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이 부분은 예언자 무함마드 사후 계승자로 지목된 4명의 칼리프가 이슬람 공동체를 다스리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기간은 비록 29년밖에 안되지만 향후 수백년동안 이슬람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파란만장한 격동의 인간 드라마라가 펼쳐진다. 이슬람 태동 초기, 그들의 절치부심하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들은 경의와 비통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른바 ‘올바르게 인도받은 사자들’인 아부 바크르, 우마르, 우스만, 알리 이 4명의 칼리프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처형, 부활 등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이슬람의 핵심적인 종교 우화를 형성한다. 이들은 모두 종교적 신념에 충실하고 놀랍도록 순수하며 또 경건한 사람들이었다. 일화를 소개한다.

   

2대 칼리프 우마르는 자기 옷을 언제나 직접 꿰맷는데 때로는 주요한 국정을 수행할 때 조차 그랬다. 우마르 통치기간 중에 3만의 이슬람군과 6만의 사산 왕족 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승리의 소식을 전하러 전령이 급하게 달려와서 메디나에 가까워졌을 때, 기워 고친 외투를 입은 괴상한 늙은이가 길가에서 전령을 따라오며 ‘어떤 소식인가?’, ‘어떤 소식인가?’하고 간절하게 물었지만 전령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계속 달렸다. 노인은 계속 따라오며 귀찮게 자꾸 물었다. 도시에 다다르자 군중들이 모여들었고 전령은 거만하게 소리쳤다. ‘나는 당장 칼리프를 뵈어야 한다. 칼리프 우마르는 어디 계신가?’군중은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바로 뒤에 있지 않소.’ 겉치레를 하지 않는 것. 전설에 따르면 그게 바로 우마르의 생활방식이었다. 1대 칼피프 아부 바크르는 부유한 상인이었다. 자선을 위해 특히 이슬람으로 개종한 노예들의 자유를 사기 위해 재산을 거의 다 썼다. 칼리프로 지내며 그는 적은 봉급만 받았고, 때때로 그는 돈을 몇 푼 더 벌기 위해 이웃의 소젖을 짜기까지 했다. 예수와 선지자들의 기적과 언행이 성경을 통해 전해졌듯이 칼리프들의 행적도 이슬람 역사를 통해 전해졌다. 그리 먼 옛날의 이야기도 아니다. 서기 632~661년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들이다.(p100에서 주로 인용)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동서를 막론하고 제국의 황금시대에는 최고 통치자의 지위가 골육으로 세습되지 않았다. 고대 중국의 요순(堯舜)이 그러했고 (우의 아버지 곤은 치수에 실패해 순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순은 제위를 우에게 물려주었다.), 로마제정 초기의 오현제가 그러했고(철인황제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식에게는 유독 약했는지 윗대 황제들의 선례를 따르지 않고 무도하고 포악한 아들 코모두스에게 제위를 물려주었다.) 또 이슬람 초기의 4명의 정통 칼리프들이 그러했다. 4대 칼리프인 알리 이후로 이슬람은 우마이야 왕조의 ‘수니파’와 알리를 추종하는 ‘시아파’로 나뉘면서 양쪽 모두가 골육 세습으로 통치자 지위가 승계된다

 

흔히 온고이지신이라고 하지만 로마제국쇠망사나 비잔티움연대기, 이슬람사 등의 역사서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역시 인류가 수천년 이래 과연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의구심이다. 지난날 핍박받았던 사람들은 이제 핍박하는 사람이 되었고, 복수는 복수를 낳고 유혈은 유혈을 부르고 살육은 살육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용서와 화해와 희생을 실천한 국가나 집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량생산소비사회에 걸맞게 그 복수와 유혈과 살육의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발전이라면 발전이다. 답이 없다. 역사 허무주의다. 판을 새로 짜지 않고는 도리가 없다. 매트릭스 식으로 말해서 현재의 인류 역사발전 프로그램을 포맷하고 새 버전의 프로그램을 깔아야한다. 어쩔 수 없이 종말론이다. 일찍이 야훼께옵서 일곱빛깔 무지개로 약속했으니 인류의 종말은 역시 불로써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그 잿더미 속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새 씨앗이 뿌려져야 할 것인 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을 것이요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

 

중동에 급관심이 생겨 《현대 중동의 탄생》을 구입했다. 예전에 구입만 해놓고 읽지 않은 《예루살렘 전기》도 함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로마제국쇠망사》도 아직 덜 읽었고《중세1》도 읽고 있는데 너무 문어발로 벌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세월대로 읽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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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6-02-2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넘 좋죠?^^

붉은돼지 2016-02-23 11:4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입니다. 재미도 있어요^^
저자의 다른 저서 <카불의 동쪽 뉴욕의 서쪽>도 번역이 되어있는지 찾아봤더니 없더군요...
빨리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탕기 2016-02-2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자란 독자일 뿐이라 타밈의 책을 사놓고 도무지 들여다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곁들여 산 책이 비자이 프리샤드의 『갈색의 세계사』인데, 역사책은 가볍게 읽을 수가 없는 터라... 사진의 맨밑에 깔린 사이먼의 『예루살렘 전기』는 더 그렇고요. 시공사에서 읽어달라고 보내줬지만 수 년 째 배신(?) 중입니다. 차라리 1년 짜리 강의를 듣는 편이 저 같은 하급독자에겐 알맞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저는 붉은돼지님께서 말씀하신 `독자제위` 중 한 명이 꼭 되고 말 겁니다. <이슬람>은 관심의 선반 가장 위에 있는 키워드 중 하나거든요. 이 글을 읽으니 의욕과 용기가 전보다는 더 단단해진 듯도 합니다. 뭐, 그걸 읽어야 오르한 파묵을 읽을 테고, 살만 루시디도 읽을 테고, etc, etc... 이슬람을 모른다면(혹은 곡해한다면) 얼마나 많은 세상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더요. 넓은 세상에 대한 푸념만 내뱉게 되는군요... 하... 호텔 아드리아노에 들린 취객 행세 하고 갑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2-23 11:53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이슬람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저런 책을 읽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역사 관련해서 뭐 책이 많이 나와 있지도 않지만 몇 권 읽어볼 수록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이슬람이라고 하면 아주 오래전에 우리가 공산당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공산당은 머리에 뿔이 달리고 엉덩이에는 꼬리가 달린 악마의 모습 같은 ㅋㅋㅋ ) 과 어딘지 비슷하다는 생각 말입니다. 이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을 이미 사놓으셨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호텔 아드리아노가 어딘가 했습니다. <붉은돼지>에 나오는 그 아름다운 섬 호텔이군요... ^^

지금행복하자 2016-02-22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지 털러 가야겠군요~ 때를 놓치고 만 책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을겁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6-02-23 11:55   좋아요 0 | URL
먼지를 털어야합니다. ㅎㅎㅎㅎ
정말 먼지 터는 이야기를 하니 책장에 뽀얗게 앉은 먼지를 좀 털어주고 닦아주고 해야 하는데....ㅜㅜ

서니데이 2016-02-2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 오늘 대보름입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붉은돼지 2016-02-23 11: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덕분에 대보름 잘 보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대보름 잘 보내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