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과식하지 않는 삶
이시구로 세이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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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출판대국답게 정말 다양한 실용서적들이 쏟아져 나오는것 같다. 그중 건강에 관한 책들도 우리나라에 많이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데 주로 현직 의사들이 쓴 책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 책도 그런 범주안에 들어가는 현역 의사가 저술한 대중건강서적이다.


저자는  나고야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 대장외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마쳤다. 이후 나고야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 아이치현 암센터 중앙병원, 아이치의과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전문의로 근무하며 암 치료에 매진했다. 2018년부터 예방의료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건강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메일매거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장내 환경 개선법, 약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법, 스트레스 없는 생활 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배부를 때까지 먹고 자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소식 생활을 시작해 온몸으로 터득한 건강법을 이 책에 공개한다. [과식하지 않는 삶]에서 그는 최신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소식이 어떻게 면역과 대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지 보여준다.


식사부터 운동, 수면, 해독, 질병 관리까지 자신이 직접 실천하고 검증한, 지속 가능한 소식 생활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는 건강 습관을 소개한다. 아울러 검증되지 않는 정보 홍수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자기 경험과 의학적 근거를 접목해 건강 관리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좀더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많은 임상실험을 통해서 "소식은 힘들이지 않고 건강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라는 사실이 점차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인류가 하루 세끼를 챙겨 먹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부터라 한다. 그전까지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끼 식사가 일반적이었다. 꼭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게 과연 올바른 식사법인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으로 나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과식은 좋지 못한 식사법이다.


저자는 하루 한 끼 식사는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우는 데 좋은 식사법이라 말한다. 다만 하루 한 끼 식사법을 장기간 실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하루 한 끼 식사로 같은 열량을 섭취하려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되고, 같은 에너지를 단시간에 처리해야 하므로 간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적당한 식사조절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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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삶의 길목 위에서 찾은 해답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북아지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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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 50세에 관한 책들이 부쩍 많이 출간되고있는것 같다. 100시대를 맞이하여 중용의 나이인 50세에 도달하게 되면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반생을 어떻게 보내야될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의학과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제 노인들도 예전과는 달리 좀더 건강하고 활력있는 삶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런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는걸로 생각된다.


나이 오십에 도달하게 되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순간에 놓여있을 가능성이 많다. 각박한 사회에서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새 오십의 나이에 도달하게 되고 그런 상황은 사람들을 답답하고 우울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홀리스는 우리 안의 미묘한 무의식적인 개념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국 워싱턴에서 융 학파 정신분서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칼 융의 이론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론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심층심리학을 통해 우리가 겪는 위기를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게 돕는다.  심층심리학은 우리가 깨달음의 중심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 길을 찾도록 나침반이 되어주는 학문이다.


저자는 최고의 칼 융권이자로 미국의 대학에서 26년간 인문학을 가르쳤으며 스위스 취리히의 융 연구소에서는 심리분석가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인생의 중반쯤에 겪는 실존적 위기를 중간항로라 정의하며, 융 철학을 바탕으로 이 시기를 현명하게 건너기 위한 지혜를 전파해왔다. 홀리스는 융 철학 관련 저서만 17권을 펴냈고, 20개국에 번역되었다.


저자는 지금 상태의 원인이 되는 과거 경험을 점검하고 집중하도록 권한다. 이를 돕는 심층심리학의 수행법으로 자신의 깊은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 일기 쓰기, 자신의 꿈을 파악하기 등을 다양한 기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안티고네], [햄릿], [프루프록] 문학 작품을 통해 바라보는 심층심리학은 진지하고 꾸준하게 문학을 탐구하는 것은 인간 영혼의 깊이를 탐구할 수 있는 훌륭한 준비 과정 중 하나이다.


문학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통해 우리는 평범한 자아의식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선택지를 탐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안티고네], [햄릿], [프루프록] 등의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충동과 두려움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문학 작품의 주인공이 느끼는 인생의 딜레마와 아이러니, 그 경계선에서의 고통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모르던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치유의 방법과 치유를 위한 과제를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치유에 관한 주요 과제들과 7가지 원칙을 충실히 따른다면 우리는 자신의 영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삶을 움직이고 있는 숨은 문제들에 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비로소 수많은 의문에서 벗어나 영혼을 찾는 진정한 여정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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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이야기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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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역사교사가 35년간의 일제강점기 동안 위대한 업적을 세웠던 독립운동가들에 관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 도심을 걷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상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동상의 모델이 누구인지 또 동상이 세워진 곳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대개 잘 모른다. 이 책을 읽고나면 동상으로 세워진 위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현재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는 말을 남겼을만큼 역사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것이다. 나치에 부역했던 프랑스의 범죄자들은 전쟁이 끝나고 그야말로 역사의 단죄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반민특위를 만들었다 할지라도 제대로 된 처벌없이 친일파의 자손들이 떵떵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부끄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늦었지만 친일파들에 대해 인명사전을 통해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고려대에 인촌동상이 아직도 버젓이 서있고, 휘문고등학교에 민영휘 같은자의 동상이 끌어내려지지 않는다면 치욕스러운 역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할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보도록 하자! 총 5부로 구성되어있으며, 소개글을 통해 간단하게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1부는 힘으로 독립을 쟁취한 이들을 소개한다. 조선 총독을 노린 65세 노인 강우규의 폭탄, 일본 경찰 1천 명과 대적한 조선의 총잡이 김상옥 등의 이야기가 우리를 반긴다.

2부에서는 독립운동에 모든 걸 건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헤이그에서 독립을 외치다가 순국한 이준, 을사늑약에 개탄하며 자결로 사죄한 민영환의 이름이 눈에 띈다.

3부의 경우 독립운동을 이끈 이들이 주를 이룬다. 손병희, 서재필, 김구, 안창호 등 익히 아는 이름이 모여 있다.

4부는 독립운동에 제약 따위는 없다고 외친 이들을 소개한다. 반봉건․반침략의 혁명을 주도한 전봉준, 한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몸 바친 외국인 베델, 독립운동의 선봉에 선 여성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등의 이야기가 이채롭다.

5부는 잊지 말아야 할 친일파의 이야기다. 김성수, 김동인, 안익태, 민영휘의 동상이 존재한다는 게 믿기 힘든 한편 잊지 말아야 할 대상의 물질적 대상화로 적절해 보이기도 한다.(소개글 발췌)"

현직 역사선생님이 쓴 책인지라 눈높이가 비교적 낮게 학생들도 읽기 쉽게 씌여졌다. 모든 독립운동가들을 다루지 못했다고 해도 중요한 역사와 인물을이 기록된만큼 한번쯤 읽어볼마한 책이다.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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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다이어리 - 철학자와 영화의 만남 시네필 다이어리 1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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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구입했던 정여울 작가의 영화관련 서적이다. 정여울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딴 월간 정여울을 비롯해 글쓰기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펴내고 있는분이다. 이 책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영화와 철학에 담긴 자신의 느낌을 담아냈는데 생각보다 훨씬 내공있는 글솜씨에 매우 즐겁게 읽었다. 2권도 곧 바로 읽어줄 요량이다.


저자는 영화에 대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같은 영화를 봤다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좋다. 영화는 그렇게 전혀 다른 우리를 느슨하지만 따스하게 엮어준다. 좋은 영화는 스크린 위에서 상영될 때보다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상영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책의 저술 동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더한다. "이 책을 쓰며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서 매번 새로운 빛깔로 상영되는 영화의 힘을 감지했다. 아련하게 멀어져가는 영화의 기억을 생생한 감동으로 되살려준 멘토, 그것은 바로 철학의 메시지였다."


책에는 총 8편의 영화와 총 8명의 철학자들을 매칭해 영화를 철학자와 함께 보고 그의 감상을 듣는다는 컨셉으로 씌여졌다.  아울러 [시네필 다이어리]는 2009년 7월부터 알라딘 창작블로그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만든 처음부터 단행본으로 만들어지기 위해 기획된 저자의 첫 책이라고 한다.


주로 현대철학자의 사상을 통해 영화와의 연결점을 찾아본다.  시네필(cinephile)이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cinephile), 영화(cinema)와 철학(philosophy)의 만을 뜻한다. 목차를 통해 어떤 영화와 철학자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1. 풍크툼, 세계와 나는 ‘상처의 틈새’로만 만난다
-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와 <색, 계>
2. 너를 찾으러 가는 길 끝에서 ‘나’를 발견하다
-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 편집되는 고통, 유통되는 슬픔을 넘어
- 수잔 손택(SUSAN SONTAG)과 <굿 윌 헌팅>
4. 시간을 잴 수 없는 시간의 무한 탈주
-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
5. 지상에서 영원으로, 초인의 오디세이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 NIETZSCHE)와 <쇼생크 탈출>
6. 아비투스, 일상이 창조하는 미시적 권력의 지형도
-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와 <순수의 시대>
7. 내 안의 메피스토펠레스와 사랑에 빠지다
- 카를 융(CARL GUSTAV JUNG)과 <뷰티풀 마인드>
8. 창조적 몽상은 너와 나의 ‘다름’에서 시작된다
-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와 <원령공주>


책에 나오는 영화중 딱 절반만 감상했다. 물론 다 알고 있는 영화지만 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밀려왔던 느낌의 영화들을 감상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영화와 현대철학자의 만남은 독특하고 신선한 컨셉이었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고의 스펙트럼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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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 세금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오무라 오지로 지음, 김지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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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처럼 세금은 한 국가를 운영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역사를 살펴봐도 잘못된 세금제도로 인해 붕괴한 많은 경우를 찾아 볼 수 있다.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부자에 대한 감세로 인해 보수정권을 지지한 많은 사람들이 웃고 있다. 부유층도 아니면서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복지예산에 대한 문제로 타격을 받게 될것이다.


이 책은 조세제도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에 대해 70가지의 세금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세금을 어떻게 부과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방향성이 크게달라진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부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면세혜택을 제공하는 세금 제도를 마련하지 못하면 빈부 격차는 계속 커지게 된다. "세금 제도가 국가의 앞날을 좌우한다."라는 말은 과언이아니다.


저자 오무라 오지로는 일본 국세청에서 10년간 국세 조사관으로 일했고 세금을 포함한 돈의 흐름과 관련된 30여 권의 책을 펴냈다. 10년간 국세 조사관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마의 몰락부터 프랑스 혁명, 미국의 독립까지 역사를 바꾼 세금부터 중세의 초야세와 러시아의 수염세, 중국의 독신세, 영국의 난로세와 창문세 등 온갖 기이하고 놀라운 세금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문명의 탄생 이후 세금은 인류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기원전 3000년경에 수메르인들이 남긴 점토판에도 "한 나라가 끝나고 다음 나라가 와도 세리(稅吏)는 찾아온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란 말도 있다. 또 세금을 싫어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똑같다.


세금은 그만큼 많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국가와 사회를 부흥하게도, 몰락하게도 만든다. 이 책은 복잡한 세금제도가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책속의 다소 엉뚱하면서 재미있는 세금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한다.

전쟁세는 보유한 재산 종류에 따라 세율이 변동되는 구조였다. 보석이나 고가의 의상, 호화로운 마차와 같은 사치품에는 일반적인 세율부터 최대 10배에 이르는 세율의 세금이 부과됐다. 또 전쟁 중에는 부자에게 국가에 대한 융자 제공 의무도 부과했다. 부유층의 세금 부담이 커지는 세금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영국은 해적선의 약탈 행위를 승인하는 대신 노획품의 5분의 1을 국고에 바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반대로 말하면 국가가 노획품의 5분의 1을 ‘해적세’로 납부한 이들의 약탈 행위를 눈감아준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너나할 거 없이 바다 사나이들은 모두 해적이 됐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도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중세 유럽 국가들의 국토는 왕의 영토가 아니었다. 귀족들이 각자 영지를 보유하고 왕은 이를 다스리는 이에 불과했다. 따라서 국왕의 직할령은 결코 넓다고 할 수 없었다. 귀족들은 세금이 면제됐고 국왕의 수입은 직할령의 세금과 관세뿐이었다. 그런데도 중세 유럽의 국왕들은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북아메리카 주민들은 밀수를 나쁜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북아메리카 식민지에는 정치적 의석이 주지 않으면서 물건만 팔겠다는 영국의 심보를 읽어낸 것이다. 밀수업자들은 이 상황에 근거해 “대표가 없으니 과세도 없다.”라고 주장하며 모든 과세를 거부했다.

 

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유럽에는 ‘초야세’가 있었다. 황당하지만 영주는 영주민이 결혼하는 부인과 첫날밤에 동침할 수 있는 ‘초야권’이라는 권리를 가졌다. 영주민은 초야권을 거부하려면 세금을 내야만 했는데 이 세금이 바로 초야세다.

 

유방세는 신분이 낮은 여성이 거리를 다닐 때 유방을 감추고 싶다면 내야 하는 세금이었다. 유방세를 내지 않으면 사람들 앞에서 유방을 가릴 수 없었다. 세액은 유방의 크기에 따라 정해졌다. 과세 대상이 된 여성은 스무 살이 되면 관리에게 유방을 측정 당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종교 대립의 원인은 ‘이교도세’와 관련 깊다. 세계 역사를 보면 정복한 지역에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하고 개종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거운 세금을 매겼다. 이에 종교적 신념으로 종교를 바꾸지 못하는 사람은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동서고금의 징세 당국은 독신자의 세금을 늘리거나 특별한 세금을 부과했다. 어느 사회든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사회에 대한 공헌이다.”라는 인식이 있었고, 이를 따르지 않는 독신자에게는 무거운 세금을 징수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중화장실세는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증세 정책을 상징했다. 그리고 당시 증세에 반대하는 이들이 비판하기 좋은 대상이기도 했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아들인 티투스조차 “화장실에 세금을 매기다니 더럽다.”라고 비판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자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이 ‘공중화장실세’로 처음 징수한 돈을 아들에게 건네고는 “냄새가 나는...

 

온천에 들어갈 때 부과되는 세금을 ‘입욕세’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하는 세금으로 1인당 하루 150엔(약 1,500원)이 기준이다. 그러나 관광지는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되기도 하고, 지역 주민이 당일치기로 사용하는 온천은 감세 혹은 면세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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