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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58
한기중 지음 / 내인생의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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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군함도로 인한 뜨거운 논란이 있었다. 정말 역대급으로 많은 스크린수를 확보하고 주구장창 군함도만 틀어대니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나 같은 경우에도 보기 싫었다. 유승완 감독을 좋아하는편이지만 이런식으로 개인의 선택권을 빼앗아간다면 차라리 안보는걸로 저항해야지 거대자본들이 정신을 차릴거라는 생각을 했다.


뜻밖에 친일논란까지 퍼지고 다소 억울해 보이는 유승완 감독은 어떤 협회인가를 탈퇴하고 개인적으로 울분에 쌓여있을텐데 어차피 관객은 자기돈을 자기가 주고 보는거기 때문에 싫으면 안보게 된다. 원래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많은 자본이 들어간만큼 관객의 선택권을 제한해 본전을 뽑는것도 문화산업 측면에서는 아닌것 같다.


딴 저항이 있겠는가 안보는거지 뭐, 결국 꽤 많은 관객이 관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군함도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내렸다. 군함도가 향후 한국영화 산업에 가져다주는 시사점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승완 감독도 좋은 차기작으로 다시 관객들과 만나기를 바란다.


천만 관객 영화때문에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가 희생당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보다 많은 작가주의 영화가 상영관에 걸렸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도 산업이기 때문에 수지타산적인 측면에서는 이익을 남겨야한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다 많은 방면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관객들이 그 영화를 관람하고 격려해줄때 전체 영화산업이 발전을 할것이다.


과거 스크린 쿼터제 축소에 영화인들이 일인시위를 했던 기억이 난다. FTA 협정에 따른 결과였는데 솔직히 영화인들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수십억의 출연료에 대해서는 아무말 하지 않고 영화의 완성도가 후지더라도 무조건 한국영화를 보라는건 말이 안된다. 결국 반으로 쿼터가 축소됐지만 한국영화는 죽지 않았다. 결국 잘 만들면 산다는 사실은 스크린 독과점에도 해당될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독립영화 감독 출신으로 자신이 실제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독립영화의 현장과 다양성 영화가 나아갈길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아울러 돼지의 최후(8.14 군산1945)라는 궁금한 독립영화도 만드셨는데 언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꿈빛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대출한 책인데 초중생 교양서적으로 기획된 시리즈물로 보인다. 책이 물론 쉽게 읽히는편이기는 하지만 초중생이 이런 주제를 나름 심도있게 다룬 책을 읽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어른이 봐도 무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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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혐오 - 공쿠르상 수상 작가 파스칼 키냐르가 말하는 음악의 시원과 본질
파스칼 키냐르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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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은 주로 교보문고를 간다. 하지만 간혹 영풍문고를 갈때도 있는데 신간이 어떤게 나왔나 둘러볼때 가주곤 한다. 이 책도 영풍문고를 갔을때 골랐던 책이다. 살짝 꺼칠꺼칠한 겉 표면과 띠지에 음악의 시원과 본질, 그리고 ˝철학과 소설, 그 독특한 공간을 떠도는 신비롭고 시적인 비행˝이라는 알렉스 로스의 말에 이끌렸다.


매대에 서서 책장을 살펴보고 앞쪽에 글을 잠시 읽었다. 완독하는데 만만치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왔으나 오랜만에 도전정신으로 책을 구입했다. 두께에 비해 거의 2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꼭 읽을거라는 판단도 살짝 들었다. 일년이 지나서 책을 펼쳐봤는데 역시나 힘든 독서였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사변과 철학적인 접근, 아울러 수 많은 등장인물까지 한장 한장 읽는데 만만치 않았다.


아울러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선상에 놓인 단절된 글에도 익숙치 않아 더욱 난해함을 느꼈다. 하지만 결국 완독을 하고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살짝 뿌듯함도 있었지만 어떤걸 읽은건지 뇌리에 구체적으로 남는게 별로 없었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책을 볼것 같다.


저자인 파스칼 키냐르는 세상의 모든 아침이라는 작품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음악가의 집안에서 자랐지만 자폐증과 실어증을 겪으며 받았던 고통을 이겨내고 콩쿠르상 수상 작가로 우뚝 선 경력의 소유자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첫장부터 역사와 철학, 신학, 예술등을 넘나들며 다소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된다. 제목은 음악혐오이지만 어떤점에서 혐오인지 갸우뚱하게 된다. 하지만 7장 음악혐오에 가면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면서 음악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게 되면서 작가가 어떤말을 하려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다.


7장에 이것이 인간인가의 저자인 프레모 레비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음악가의 이야기에서 음악이 가져다줄 수 있는 피동적인 공포감에 수긍이 갔다. 우리가 어떤 소리를 들을때 그걸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귀에는 귀꺼풀이 없기 때문에 최초의 소리에는 그냥 노출될 수 밖에 없고 오디세우스처럼 세이렌의 마수에서 벗어나려면 온몸을 칭칭감거나 밀랍으로 귀를 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7장외에 루이 11세와 돼지로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내기를 한 수도원장의 에피소드와 마지막장의 위험한 관계에 등장한 메르퇴유 후작 부인이 소설처럼 몰락하지 않고 살아남아 제인 오스틴 자매를 만나고 다시 주목을 받게 된다는 상상은 재미있었다.


아울러 이제는 음악을 듣고 싶을때 언제나 들을 수 있지만 고대부터 내려오는 신비로운 음악의 본질이 사라졌다.


˝음악이 드문 것이었 때, 음악의 소환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다. 정신을 어지럽히는 유혹같은 것이었다. 음악이 끊임없이 흐르게 되자 그것은 혐오스러운 것이 되었다.˝ 237쪽


음악에 대한 키냐르의 증오는 본질적인 송성이 아닌 음악의 왜곡 혹은 변형에 대한 것이고, 귀한것이 사리지는 세계에 대한 환멸될것이라는 역자의 말에 동감한다. 하여간 조금 어려운 책 읽기였다. 세상의 모든 아침을 읽고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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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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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읽었던 보노보노의 인생상담과 함께 같이 근무했던 직원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분좋은 선물이 바로 책이다. 그 친구도 책을 좋아하는 친구라서 해가 가기전에 조만간 나도 올해 읽은 책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선물해줘야겠다. 대략 300권을 넘게 읽은것 같은데 어떤걸 골라줄까 살짝 고민중이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만화 원작자인 이기라시 미키오의 작품이고 이 책은 보노보노를 읽고 국내작가가 느낀바를 적은 에세이다. 아마 이 책이 먼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이 그 뒤를 이어 출판한걸로 알고 있다.


네컷 만화인 보노보노는 우리나라에 1995년 소개됐다고 한다. 벌써 20년이 지났군....나는 큰애가 두세살때 디비디 애니로 보노보노를 접했다. 처음에는 애를 위해서 샀던 디비디인데 나도 빠져들이 둘이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하다. 한국 성우의 목소리 연기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려 훌륭한 목소리 연기를 들려준다. 혹시 안 보셨다면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방송작가 경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 김신회씨가 보노보노와 자기가 겪은 일들을 엮어서 소담스럽게 풀어내는 이야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여자들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뭔가 꽁냥꽁냥스러운 분위기에 스스로 소심하다고 밝히며 자기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펼쳐내는 글솜씨가 매우 유려하다.


책속에 보노보노의 실제 만화컷과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추억의 보노보노를 떠올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시크한 너부리의 팬이었는데 조금 무례하면서 솔직한 그의 자세에서 뭔가 쿨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뭔가 관조적이고 체념하지 않지만 삶을 받아들이는 보노보노의 스타일은 접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은 알고 있지만 쉽게 잊을 수는 없다. 주변인물들이나 이런 책들을 통해서 우리는 위안을 받고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우리의 인생은 좀더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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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변신·시골의사 - 문예 세계문학선 020 문예 세계문학선 20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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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소설을 두번째로 접해봤다. 처음 만났던 소설은 성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가기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읽었는데 난해하다고 정평이 자자한 카프카의 소설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는 기억이 어폄풋이 남아있었기에 그 유명한 변신이 수록된 단편집은 어떤가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읽었다.


영업직군에 있기 때문에 가족을 먹여살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그레고리 잠자의 안타까운 현실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읽었다. 잠자의 도움으로 생활을 했던 부모님과 여동생은 처음에 그를 동정했지만 점차 그를 벌레처럼 여기고 외면하는 모습에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냥 그렇게 스러져가고마는 우리네의 모습에 쓸쓸함을 느꼈다.


문예출판사에서 발간한 단편집은 변신외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단식광대], [판결]등 총 다섯작품이 수록되어있다. 그중 시골의사와 판결은 카프카 스스로도 만족한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유대교나 별다른 종교를 믿지 않았던 카프카는 엄한 아버지 슬하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보험회사에 법률직으로 입사한 후 병으로 죽을때까지 낮에는 사무직으로 밤에는 줄기차게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게된다. 만약 그가 전업작가로 살았더라면 더 훌륭한 작품들을 쓰지 않았을까도 잠시나마 상상해봤다.


작품집에서 많이 알려진 시골의사와 판결보다 오히려 유형지에서와 단식광대가 인상적이었다. 처형기계를 만들고 직업처럼 처형을 했던 장교가 처형에 대해 부정적인 사령관이 부임하자 자신의 일자리가 없어질것으로 판단해 선택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단식광대는 단식을 직업으로 살아가며 배고픔을 모르고 있다고 여기는 광대가 점차 관객들의 외면을 받게됨에 따라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단식 세계기록에 도전하지만 결국 우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결말에 변신보다 오히려 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난해함으로 명성이 높은 카프카지만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영원히 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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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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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에 말괄량이 삐삐로 아마도 KBS에서 방송해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삐삐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날 정도니까 말이다. 양갈래로 빨간 머리를 땋고 긴장화에 스타킹을 신은 주근깨가 가득한 삐삐의 캐릭터는 매우 강렬했다.


세월이 흘러 말괄량이 삐삐가 세계적인 스웨덴 동화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라는걸 알았다. 나이 들고 동화를 읽기는 그래서 잊고 지내다가 오디오 클립에서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하길래 추억도 떠올릴겸 들어줬다. 걸그룹 출신의 하니가 낭독을 맡았는데 성우도 아닌 가수가 목소리 연기까지 하는걸 보니 역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학창시절에 큰 히트를 기록한 방송물은 다음날 학교에서 화제가 되곤 했는데 미래소년 코난,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그리고 삐삐도 그런 범주안에 들어간다. 삐삐의 엄청난 힘과 어른을 가볍게 제압하는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쾌감을 안겨주지 않았나 싶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아마 돌아가신것 같지만(삐삐는 식인종 왕국의 왕이 됐다고 말한다) 혼자가 된 삐삐는 마을로 돌아와 외딴 집에서 홀로 살게된다. 동네 아이인 토미와 아니카를 친구로 사귀게 되며 그들은 같이 다양한 모험을 한다.(토미와 아니카의 이름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니 그 드라마가 얼마나 히트를 했는지 알 수 있다)


동네 어른들의 말도 듣지 않을뿐더러 학교도 가지 않고, 또 놀러가서 선생님을 골려주고 천방지축으로 자기 맘대로 살아가는 삐삐의 모습은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참 말도 안되는 캐릭터겠지만 어린이의 입장에서는 우상으로 자리잡게 된다. 출판 당시 이런 작품을 발간할 수 있을까하고 춮판장이 한숨을 쉬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작품으로 자리잡은걸 보면 분명히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몇년전 그 삐삐가 포르노를 찍는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기억이 나는데 아역배우가 성인배우로 자리잡는건 예나 지금이나 너무나 어려운일인것 같다. 우리의 삐삐가 포르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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