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김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인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연말을 맞이해 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어떤 책을 읽고 싶냐며 물어보길래 그냥 서점에 가셔서 적당한 책으로 골라달라고 말씀드렸다. 전혀 뜻밖의 책을 선물로 받을때면 또 다른 즐거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다. 평소 선호하지 않는 형태의 책일지라도 그 분의 마음과 함께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경로로 곰씹어가며 천천히 읽어줬다. 시와 비슷한 형태로 얇은 책인지라 바로 읽어버리면 아쉬울것 같아 호흡을 길게 가지고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로 16년간 200만 팔로워의 많은 공감을 받은 경력을 가진 김재식 작가다. 이 책은 그의 다섯 번째 책으로 사람 사이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제목에서 바로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쓰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춰 내 곁에 좋은 사람들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고 강변한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수는 없는법인데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남들에게 맞춰 살아가고 있다.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은 결코 아니고 자신에게 집중해 관계에 매몰되지 말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계는 언제나 상대적이기에, 남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기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2장에서는 진정한 자존감이 무엇인지 정의한다. 자존감은 특별한 게 아니다. 우리는 종종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방황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나다움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3장에서는 성숙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은 잘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설레는 시작, 연애, 그리고 이별까지, 그 과정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4장에서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한다. 행복은 지나온 어느 시절, 미래의 어느 시점이 아닌 바로 지금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충분하다고 격려한다. 잊지 마, 넌 이미 좋은 사람이야. 비중 없는 조연들은 그냥 지나가게 두자.(소개글 발췌)˝

책속의 몇 몇 문장들을 살펴보자면,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오는 게 아니라
함께 있을 때 더 자주 온다.

외롭다는 건
혼자라는 뜻이 아니라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마음의 갈증 같은 것이다.

그래서 외로울 때는
사람에 기대려 하기보다
나를 위한 것들을 찾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예쁜 옷을 입고
기분이 좋아지는 곳에 간다.

그렇게 나에게 집중하며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 p.16-17, 「외로움은 함께할 때 더 자주 와」 중에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마.
어떤 사람은 나를 동그라미로 보고
누구는 네모로 본들 신경 쓰지 마.
굳이 나서서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할 이유가 없어.

나를 어떻게 보든 난 나일 뿐이고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좋은 사람일 수 없어.
사람의 관계는 언제나 상대적일 뿐이야.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 p.20,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치는 선수는
삼진 아웃을 많이 당한다고 해.
또 팀의 핵심 타자는 4번 타자지만
보통 그는 열 번 중 세 번 이상 출루를 한대.
사람들이 잘한다고, 최고라고 부르는 선수들도
백 퍼센트 완벽하지는 않아.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적시에 안타를 치고 기회를 만들고
그다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거든.

그러니 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고
결과에 마음 아파하지 마.
삶의 중요한 순간에
집중했고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해.
기회는 또 돌아오니까.
--- p.94-95, 「내가 사랑하는 나에게」 중에서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지쳐 있을지 모른다.
익숙하게 하던 일도 더뎌지고
즐겁게 하던 일들도 재미가 없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점점 무기력해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게 느껴지고
세상의 어떤 것도 즐겁지가 않다.
숨은 쉬고 있지만
힘겹게 잠든 밤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인지 모른다.
열심히 노력한 것들에 대해
생각과 다른 결과에 지쳐
모든 게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우울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혼자 길을 나서라.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라.
그 사람은 가까운 사람일 수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치유받을 수 있다.
갑자기 쓰러진 사람이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아날 수는 없다.

그러니 쓰러지기 전에 살펴주고
보듬어주어야 한다. --- p.99-100,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거야」 중에서

사람과의 관계에 지쳤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에세이다. 걍 편하게 생각하고 살면 되는게 인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