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싯다르타 (리커버 한정판,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 19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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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 ()미르북컴퍼니 / 2020 >

    

 

개인평점 : 4 / 5 (★★★★☆)

한줄평 : ~~~~ ( : 불교에서 태초의 소리이자 신성한 소리를 상징한다.)

 

 

 

~~~~

 

 

아쉬탕가 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사마스띠티히(samasthittih) 바른 자세로 매트 앞에 서서 두 손을 모은다.

수련생들과 함께 3번 반복해서 소리를 낸다.

"~~~~~~~"

 

 

혼자 소리를 낼 때는 모른다. 그 파장과 에너지를.

요가원 안에서 다 같이 조용하지만 각자의 목소리로 "~~~~~"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겹쳐지고 에너지가 쌓여 마치 우주 공간 속 행성들이 돌면서 내는 소리처럼 들린다. (요즘 코스모스를 읽고 있어서 그렇게 들리는 건가? 긁적긁적.... ^^;;)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선물 받았다. (미르북컴퍼니 @mirbooks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표지만큼이나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문장을 음미하고, 아껴가면서 읽었다.

 

 

이 책은 주인공 싯다르타의 삶을 통해 헤세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그 안에 담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싯다르타 또한 강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수백, 수천가지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것이 완성을 뜻하는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매일 요가 수련할 때마다 그 시작과 끝을 ''으로 마무리했었는데 이렇게 심오한 뜻이 있었다니!!!

 

 

      

 

나를 찾아서

 

중학교 교육과정을 러프하게 표현해보자면 나 - - 우리로 이루어진다.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각 교과를 배우며 ''를 찾고, 2학년이 되어서는 ''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춘다. 3학년 학생들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익혀 '인간'을 만들어서 졸업시키겠다는 뜻이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완성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댓츠 노노노.

 

 

나를 찾는 과정은 평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나를' 입력한다.

단어를 검색하니 전부 16,851권의 책이 검색된다.

 

 

헤세가 그의 인생 전부를 걸고 찾아 헤맸던 그것.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는 그 진리가 이 책 <싯다르타>에도 담겨있다.

진리를 찾고 싶다면 멀리 돌아가지 말고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왕이면 아름다운 문장과 아름다운 표지 디자인 양장본 책을 구입하길!

 

 

 

주옥같은 문장들...

 

세상은 쓰고, 인생은 번뇌였다._26p

 

 

우리는 지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_32p

 

 

그것은 자아다. 나는 그 의미와 본질을 배우려고 했다. 내가 벗어나려고 했고, 내가 극복하고자 했던 그것은 바로 자아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다. 단지 속일 수 있었을 뿐이고, 도망칠 수 있었을 뿐이며, 다만 그것 앞에 숨을 수 있었을 뿐이다._58p

 

 

 

그는 마치 처음으로 세상을 보듯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세상은 찬란했으며, 세상은 수수께끼 같았다! 여기에 푸른색이, 저기에 노란색이, 또 저기에 초록색이 있었고, 하늘이 흘러갔고, 강이 흘러갔다. 숲이 솟아 있고, 산이 솟아 있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았고, 마술 같았다._60p

 

 

그 모든 것은 늘 존재했던 것이다. 그런데 싯다르타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는 그런 것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이제야 비로소 싯다르타는 그런 것에 마음을 두었고,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 그의 눈에 빛과 그림자가 스며들었고, 그의 가슴에 별과 달이 스며들었다._69p

 

 

그가 강가에서 배운 것은 기다리는 것, 인내하는 것, 귀 기울이는 것이었다...싯다르타는 스스로를 가라앉혔다. 그리고 상처가 쑤시는 것을 느낄 때마다 그는 소리 없이 ''을 외었고, ''으로 자신을 가득 채웠다._174p

 

 

그 순간 싯다르타는 운명과 싸우기를 그만두었고, 고뇌하는 일도 그만두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의지도 맞설 수 없는 지혜의 기쁨이 활짝 꽃피어 있었다. 그것은 완성을 알고 있고, 생성의 강, 삶의 큰물과 일치했다는 지혜, 완전히 함께 괴로워하고, 완전히 함께 기뻐하고, 흐름에 몸을 맡기고, 단일성에 속해 있다는 지혜의 즐거움이었다._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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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 김솔 짧은 소설
김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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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점 : 4 / 5 (★★★★☆)

한줄평 : 상상력 호수에 던진 물수제비 파문 같은 책.

 

 

이 책은 아주 짧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요즘 단편소설의 매력에 빠져있던 차... 귀여운 책표지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주말 오후에 잘 어울리는 책일꺼야~~~ ...

 

 

띠용! @>@ 앞 부분 몇 편을 읽어나가며 아니. 이건 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이다. <소문>, <여행>, <친구>... 짧은 호흡의 소설을 매번 다시 앞으로 뒤적뒤적 더듬어 다시 읽어내려갔다. 충격!!!

 

 

김솔? 이 작가님 뭐지? 여자야, 남자야? 지구인이야? 전 세계 온갖 곳을 여행한 지구인? 아니 지구별을 놀러 온 화성인일꺼야. 본인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과 상상이 가득하길래 머릿속이 복잡하니까 책 서두에 "이제 내가 조용히 들어줄 차례다."라고 쓰셨을까. 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해졌다. 독자로서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밝힌 <작가의 말>을 읽고 또 혼자 빵. 터졌다.

 

 

우리가 순발력이 뛰어난 반면 지구력이 부족한 이유는 당연히 우리가 외계에서 지구로 건너온 생명체여서 그런 게 아닐까? - 작가의 말_<지구력> 310p”

    

ㅋㅋㅋ 화성인 맞네 맞아. 본인도 스스로 외계인이라고 생각하시네. ㅋㅋㅋ

책을 끝까지 읽고 검색해서 작가님 사진도 찾아보았다. 성별은 남자. 어쨌거나 작품만 봤을 땐 외계인 같은 지구인. ^^

 

 

작가의 말 제목 <지구력>처럼 이 책은 이중 의미와 메타포, 그 상징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내 모습, 이웃의 모습, 우리나라와 세계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40여 편의 작품을 읽어가는 동안 점점 상상력의 호수에 빠질 것이다. 그 호수에 잘 던져진 물수제비 파문처럼 각 단편들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의 결을 진하게 새겨준다.

 

 

엄지 작가로 알려진 김동식 작가님의 소설 <회색 인간>과 김영하 작가님의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달랑 페이지 한 장 분량의 소설에서도 반전을 이끌어내는 책. ( ex...<반야심경>) 상상력 외계인 김솔 작가님의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이었다. 신선한 충격을 받고 싶은 독자분들, 궁금하면 한 번씩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12p_생일 평온함이란 권태나 허무처럼 불완전한 상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거기서 전쟁과 살인과 증오와 죽음이 태어나는 것이다.”

 

35p_소문 회중은 자신들을 코끼리라고 폄하하는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제히 코를 뻗어 주변에 널린 똥덩어리와 나뭇가지를 그에게 집어던졌다. 그 행동만으로 분을 삭이지 못한 자들은 일제히 엄니를 쳐든 채 마치 허공을 통째로 옮기려는 듯 날뛰었다.”

 

82p_재앙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는 방법 신문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 기사는, "피할 수 없는 불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불행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문장으로 끝났다.”

 

99p_나침반 “ ‘사는 데 왜 방향까지 중요한 거죠?’ ‘소중한 것들이 사라진 방향을 알아야 나중에 그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

 

133p_믿음 고난은 신이 발명해낸 돋보기 같은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인간은 자신의 삶 속에 숨어 있던 행복의 씨앗들을 찾아내어 발아시킬 수 없는 것이다. 고난이 많을수록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142p_기록 이미 모든 책들이 책에 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은 모든 인간의 꿈으로 빚어져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197p_34.5조화를 다루는 일행은 아름다움이 변화에 있는 게 아니라 불멸에 있다고 굳게 믿으며 타인의 삶이란 생화만큼이나 부질없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그들의 눈앞에서 꽃가루처럼 날리고 있는 말의 파편들에는 조금도 신경을 쏟지 않고 김치찌개에 머리를 처박은 채 허겁지겁 배만 채울 따름이었다.”

 

269p_청혼 살면서 사랑이 인생을 장악하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삶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이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천국처럼 사랑이 설정됐을 뿐이다. 인간에게 축복은 사랑이 아니라 죽음이다. 그것 때문에 상처가 치유되고 새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309p_그녀 앞에서 : 카프카의 <법 앞에서> “변주곡시간을 이길 수 있는 사랑은 존재하지만 의심을 견뎌낼 사랑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당신이 늦게나마 깨닫게 되길 바라요. 이제 문을 닫을 시간이고, 더 이상 당신에게 문을 열어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책 만들어주시는 @21_art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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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워크 - 매일 쳐내는 일에서 벗어나 진짜 내 일을 완성하는 법
찰리 길키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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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워크 / 찰리길키 지음 /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 >

 

    

개인평점 : 3 / 5 <★★★☆☆>

한줄평 : 시간 만들기 프로젝트 - 루틴, 선택, 집중

 

 

 

"... 오늘 또 이렇게 하루가 금방 갔네? 나 오늘, 뭐 했지?? ."

"지금은 여유가 없으니까 내가 당장 OOO 못하지만 언젠가는 할 거야. 근데, 언제 하지?? ."

 

 

이런 생각 나만 하는 건... 아니겠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아니!! 이번주 지난주 그리고 한 달을 되짚어 보면 뭔가 내 인생에서 생산적이고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데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 ( .... 진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 인생 왜 이래!!! 속으로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지금 당장 여유가 없어서 뭔가를 못하고 있다면 '여유'는 언제 생길까요? 여유 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그때'는 과연 올까요?

 

 

독서모임 성장판 서평단 모임 R3 클럽에서 지원해 주신 책 <빅 워크>를 이번에 읽었습니다. 부제는 '매일 쳐내는 일에서 벗어나 진짜 내 일을 완성하는 법'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빅워크는 사람들을 성장하도록 이끄는 일 (프로젝트)입니다.

 

 

'이 책은 진심 어린 포옹인 동시에 애정을 담은 등짝 때리기'라고 표현한 조너선 필즈의 추천사처럼 지은이 찰리 길키는 등짝을 아주 세~, 여러 번 쫙쫙! 찰지게 때려줍니다. 당장 시작하라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책장 정리부터 알려줍니다. 시작만 시키고 나 몰라라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 멋진 마무리의 모습까지 그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주는 책 <빅 워크>였습니다.

 

    

 

 

세부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이끌어나갈지도 중요했지만 결국 제게 남는 단어는 세 가지였어요. 루틴, 선택, 집중. 이 책이 아쉬웠다면 비슷한 맥락으로 같이 읽으면 좋을 책도 추천해봅니다. 생각 정리 연구소 복주환 대표님의 <생각정리스킬>

 

 

... 이것저것 스킬만 키우면 뭐하겠습니까. 스킬을 배웠으면 당장 실천하기. 이 책의 저자 찰리 길키도 첫 장부터 외칩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 ^^

 

 

238p “달력에 속지 마라. 한 해는 당신이 충실히 살아낸 날 만큼만 존재할 뿐이다. - 찰스 리처즈

 

 

15p “우리는 '행동'을 통해 성장한다. 더 간단히 말해, 우리는 뭔가를 하기 때문에 성공한다. _우리는 빅워크를 할 때 성장한다.”

 

 

31p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남들과 다른 유일한 특징은 바로 그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다는 그 사실뿐이다. _빅워크를 향한 앞으로의 여정

 

 

48p “당신의 빅워크를 과감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당신은 용기를 발휘하는 연습을 또 하루 한 것이다. 일을 하다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빠졌을 때 도망가지 않고 이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당신은 또 용기를 연습한 것이다. _빅워크를 현실로 만드는 다섯 가지 핵심열쇠 (의도,인식,한계,용기,훈련)”

 

 

54p “프로는 정해진 스케줄을 지키는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 아마추어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사람들이다. _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145p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 더 큰 단위의 시간으로 생각하라. 행동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 더 작은 단위의 시간으로 생각하라. _프로젝트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

 

 

185p “마감은 프로젝트의 기준이고, 여력은 프로젝트의 추진력이다. _프로젝트별 로드맵을 수립하라

 

315p “프로젝트를 완수한 직후가 바로 정리, 보관, 폐기 처리를 하기에 완벽한 때다. 당신은 적어도 주변 환경, 디지털 공간, 인간관계의 세 영역에서 각 단계를 모두 실시해야 한다. _당당히 마무리하라.”

 

 

1. 빅 워크를 위한 책상 정리

2. 프로젝트 계획하기

3. 계획 실천하기

98P 스마트 프레임워크

138p 프로젝트 피라미드

308p 마무리의 중요성

 

 

=> 이 글은 #독서모임성장판 활동으로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서 읽고 썼습니다. 서평의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시는 @wisdomhouse_official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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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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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점 : 4 / 5 (★★★★☆)

한줄평 : When they go low, we go high.

 

    

 

"이건 품위의 문제입니다.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페스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품위입니다."

 

"품위가 뭔데요?"

랑베르가 갑자기 진지한 태도로 물었다.

 

"저도 그게 일반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제가 지금 처한 상황에선 품위가 무엇인지 알아요. 제 본분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이지요."

206p _ 카뮈의 <페스트> 중 일부

    

 

#이책 어때?

 

 

독일의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가 쓴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을 읽으면 '품위 있는 삶'이 명확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품위'의 정의를 한 마디로 단정하지 않는다. 악셀 하케 본인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속에서, 카뮈의 책 속에서,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전하는 메릴 스트립의 연설문 속에서 언뜻언뜻 비춰 보여줄 뿐이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품위 있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책은 내가 처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널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다.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동료들과, 이웃들과 같이 독서모임에서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책이다.

 

 

 

#품위란 무엇인가

 

 

미국의 전() 영부인 미쉘 오바마의 연설문 중 유명한 문구가 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며 지지자들을 독려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 '우리'의 구별에 다시 한번 시선이 머문다. 진정한 품위란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문제를 대해야 할 텐데... 결국 품위란 여유 있는 삶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내가 여유가 없다면 "품위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는 마음이 들 수 있다. 이 여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능력이다. 능력, 여유, 품위 등의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제목과 함께. 묵직해 보이는 흑백 컬러에 위엄 있는 코끼리의 모습. 코끼리는 동료의 죽음을 추모할 줄 알고, 위험에 처한 약한 존재들을 자신의 능력인 긴 코로 구해주기도 한다. (우리 반 학급 게시판에는 냇물에 빠진 아기 고양이를 코끼리가 코로 구해주는 장면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렇다. 코끼리에게는 품위가 있다. 하물며 인간인 우리에게 품위는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품위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워서 '품위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일제시대의 독립투사들,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서 공수부대에 맞서 싸우던 광주시민들, 영화 <조조 래빗>에서 어린 조조의 엄마 역할을 했던 스칼렛요한슨도 품위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 이 영화 안보신분들 모두 보게해주세요. <조조래빗> 영화 강추!)

 

 

당신이 생각하는 품위란 무엇인가?

저자 악셀 하케가 품위에 대해 거론한 구절 중 와닿았던 내용을 소개한다. 나도, 너도, 그들도, 우리도 모두 품위 있는 생을 영위해 나가길 바란다.

 

    

품위란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_208p”

 

 

품위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며,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끊임없이 찾아가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위에 대해 몰두하고 신경 쓰고 노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문명의 진보가 아닐까? _31p”

 

 

칸트의 말을 빌리면, 품위는 "타인의 운명에 동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_41p”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간단하지. 꾸준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설득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관용의 자세._164p”

 

 

 

네가 만약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한다면 이내 실패하게 될 거야. 실제로 네가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지. 바로 너 자신.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어. 그러니까 너 스스로 세상을 보다 호의적으로 대한다면 아주 작은 티끌만큼이라도 세상은 더욱 나아지게 될 거야._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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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오명호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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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점 : 3 / 5 (★★★☆☆)

한줄평 : 이 책 읽으면 연애도 잘할 수 있다.

 

   

  <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 오명호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

 

 

#협상교육전문가

 

<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이 책의 저자 오명호는 기업 협상교육 전문회사 <열린협상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협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협상의 한 수>라는 협상에 관한 책을 출간한 협상교육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협상가이드북 = #연애가이드북

 

나는 기업의 협상 실무자가 아니다. 관리나 영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이끌어갈 때, 학부모와 상담할 때 등 여러 측면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협상의 연속이다. 기브 앤 테이크.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의 협상 기술을 연애에 적용하면 협상 가이드북이 연애 가이드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협상은 물론 연애도 잘할 수 있다. 협상을 연애로 바꿔서 써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협상(연애)() 잘하려면 우선 협상(연애)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인간의 심리를 파악해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심리학도 무척 도움이 된다.

 

둘째, 협상(연애)에는 정답이 없다. 협상(연애)의 원리와 기술 그리고 프로세스를 잘 기획하면

주도적인 협상(연애)() 이끌 수 있다.

 

셋째, 숙련 과정이 필요하다. 알다시피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협상(연애)() 경험의 산물로 해보지 않으면 결코 잘할 수 없다. _ 에필로그 중 185~185p”

    

 

  

   

 

#20세기최고의협상

 

이 책의 부제인 '설득하지 말고 협상하라'라는 협상의 기술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한다.

 

19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일 때다. 후보였던 루스벨트의 팸플릿 사진에 저작권을 표시한 사진작가의 스튜디오가 표시되어 있다. 이는 당시 사진 한 장당 1달러의 저작권료를 배상해야 한다는 소송이 이어질 경우 수백억 원을 물어야 할 처지였다. 이때 선거캠프 본부장인 조지 퍼킨스는 저작권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본 후 그에게 편지를 보낸다. 상대는 젊은 시절부터 사진작가로 명성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선거 홍보 팸플릿 수백만 부의 커버에 루스벨트 후보의 사진을 인쇄해 배포할 계획입니다.

사진이 실리게 되면 전국적으로 귀사의 스튜디오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귀사의 스튜디오 사진을 실어주는 대가로 얼마를 낼 용의가 있는지 확인 후, 즉시 답변 바랍니다. -조지 퍼킨스가 저작권자에게 보낸 편지 31p“

 

 

며칠 후 저작권자로부터 답장이 왔다. "이런 제안에 응해 본 적은 없지만 250달러를 낼 용의가 있습니다." 이 사례는 많은 석학들이 20세기 최고의 협상으로 꼽는다. 수백억 원이 걸린 문제를 10원 한 푼 들이지 않고 해결한 협상이다. 상대의 정보를 조사하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한 게 이번 협상의 비결인 것이다.

 

 

연애도 협상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설득하지 않고, 상대방 스스로 선택하도록 준비하고 기획하는 일이 바로 협상의 핵심이다.

 

 

<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이 책에서는 협상의 기술과 함께 양보의 기술, 거절의 기술 등 생활 속에서 우리가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전 팁 등을 제공해 준다. 협상을 잘하고 싶다면,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인간관계를 잘 맺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내용들

 

 

상대를 설득하기 이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가 협상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던지는 사람이 진짜 고수지요._1.협상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라._19p

    

 

 

쉬운 양보는 상대방의 만족감을 떨어뜨립니다. 양보의 기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렵게 해야 한다'입니다._7.쿨하게 양보하지 말고, 안타깝게 거절하라._125p

 

 

덜 중요한 것을 양보하고, 더 중요한 것을 얻어내는 게 현명한 협상의 기술입니다._8.무엇을 줄 것인지 고민하라._147p

    

    

 

 

 

=> 이 글은 #독서모임성장판 활동으로 애드앤미디어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서 읽고 썼습니다. 서평의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좋은 책 만들어주시는 애드앤미디어 @addand_m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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