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부재, 누군가를 잃는 상실의 경험은모두의 삶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경험이다.세상 모든 감정에 어느정도 무뎌졌다하는어른들에게도 죽음이란 것은여전히 두렵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다.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이란건어떤 의미로 다가올까.특히 늘 곁에 있던 가족, 이웃,반려동물의 죽음이란 것은.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물어올 때,가까운 존재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우리는 가능한 돌려 말하게 되고대충 얼버무리며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어른인 나도, 여전히 어려우니까.이 책의 부모도 마찬가지다.반려묘였던 듀크의 죽음에 대해구름 사이로 내려온 기다란 사다리를 타고하늘로 올라갔다는 둥,두더지함정에 있던 끝없이 내려가는 사다리를 타고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는 둥눈물을 머금은 채 애처롭게, 그리고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하지만 아이는 알고있다.듀크가 떠난 곳이 어디인지.바로 우리 마음 속 한 가운데.무엇이든 직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마주보고 서면 오히려 편안해 진다.그것이 죽음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