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에밀리 보레 지음, 뱅상 그림, 윤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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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부재, 누군가를 잃는 상실의 경험은
모두의 삶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경험이다.

세상 모든 감정에 어느정도 무뎌졌다하는
어른들에게도 죽음이란 것은
여전히 두렵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이란건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특히 늘 곁에 있던 가족, 이웃,
반려동물의 죽음이란 것은.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물어올 때,
가까운 존재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
우리는 가능한 돌려 말하게 되고
대충 얼버무리며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
어른인 나도, 여전히 어려우니까.



이 책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반려묘였던 듀크의 죽음에 대해
구름 사이로 내려온 기다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둥,
두더지함정에 있던 끝없이 내려가는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는 둥

눈물을 머금은 채 애처롭게,
그리고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아이는 알고있다.
듀크가 떠난 곳이 어디인지.
바로 우리 마음 속 한 가운데.




무엇이든 직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주보고 서면 오히려 편안해 진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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