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었다. 처음에는 지지든 볶든 싸우고 다퉈서라도 검이라는사람을 알아내고 싶었다. 겸에게 나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야 우리 관계가 한발 내딛든 물러나는 움직인다고 믿었다. 멈춰서 고이거나 굳지 않고 어디로든 흘러간다고 말이다. 처음에는 겸도 내 초대에 응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달라졌다. 지긋지긋하다고, 작작 좀 하라고 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내가 지겨워졌다. 평화와 고요를 원하는 사람에게 얘기 좀 하자며 추근거리기는 싫었다. 어차피 우리는 싸움닭 체질이 아니었다. 도전을 포기하자 관계는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결혼, 거기가 우리의 목적지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전진했을까. 후퇴했을까. 아니면 결혼이란 관계의 제자리걸음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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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일어나 앉았다. "그걸 어떻게 알아? 경험이야? 너 일하는 데는 죄다 남자라면서."
뭐든 꼭 일일이 직접 다 겪어봐야 알아?"
대단한데, 겸? 나는 너라는 사람을 일일이 직접 다 겪어놓그도 알 듯 모를 듯. 그렇거든. 묻고 싶었다. 너는 안정을 바라는 타입이 아닌 거니? 그럼 정규직은 왜 되고 싶어 하는데?
그건 안정이 아니라 도전을 추구하는 거야? 나랑 결혼하려는전 안정과 도전 중 뭐가 목적인데? 묻지 않았다. 돌아올 대답을 알 듯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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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바나나랑 호두는 누가 챙겨줘?" 겸이 물었다.
"바나나? 호두?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되잖아."
"난 나한테 바나나를 잘라주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말문이 막혔다. 겸을 그렇게 버릇 들인 사람이 나였다. 바나나 과육을 칼로 잘라 조각을 내주며 이렇게 먹으면손에 농약도 안 묻고 편해, 버릇 들였다. 바나나 껍질을 까는사람은 손에 농약이 묻게 마련인데.
냉장고에는 바나나가 하나뿐이었다. 내가 먹을 바나나는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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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금기를 혀끝에서 느끼본 사람은 부르르 몸서리치게 되고, 인생에 시간과 사랑의 양념을 치는 일에 인색해진다. 우리 사이에는 아이가 없으리라. 나는 김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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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서는 쓴맛이 아니라 짠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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