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팀장은 왜 나한테만 까칠할까 - 회사에서 통하는 사람 공부
윤태익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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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직업을 가진 사회인으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 중에 한 가지는, 바로 어떻게 하면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것인가와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쟁을 강조하는 우리의 사회 환경이나 구조적인 흐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개 사회인으로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이해관계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많아서, 아무래도 사무적인 관계나 자기중심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별거 아닌 사소한 일에도 종종 부딪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서로가 격앙된 자세가 되어 나중에는 불편한 관계로까지 이어지기지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불안정한 관계가 직장 내에서 발생하게 된다면, 그저 단순히 간과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조직의 단합이 중시되는 회사생활에서 협력은 필수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 동료 혹은 상사나 부하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잘못 대응하게 되면, 쉽게 끝낼 수 있는 일도 더뎌지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함께 일해야 하는 업무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과다한 업무로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아져가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인간관계의 어려움까지 가중된다면 그때는 일에 시달리는 피곤함보다 직장 내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시각에서 이 책은 누구나 한번 쯤 경험했을 법한 직장에서의 동료나 상사와의 갈등에서 오는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기술적인 방법을 담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하기를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이유는, 무의식중에 상대방도 나처럼 사고하고 느끼며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야기되는 갈등의 본질은 사람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데서 비롯됨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를 우선하려는 의견 다툼이나 뜻하지 않은 감정적 대립을 하게 될 때,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대개는 가슴 속에 담고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인간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저마다 타고난 특성으로 다양한 행동방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적으로 몇 가지의 성격 유형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상대의 습관이나 일하는 스타일, 그리고 의사결정의 패턴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도 상대방에 대한 성향의 패턴을 간파하게 된다면, 어떠한 갈등적인 상황에서도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여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성격유형이 어떠한지를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급적 역지사지의 자세로 타인을 바라봐야 하고, 끝으로 조화상생의 방향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면 아무리 험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매끄럽게 풀어갈 수 있음을 명시한다. 아울러 사람에 대한 성격유형의 탐구는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내면, 습관, 행동패턴 등에 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하여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이루는데 기초가 됨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실제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독자의 주목을 이끈다.


이 책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중심이 어디냐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크게 머리형, 가슴형, 장형이 형태로 구분 짓고, 세부적으로는 또 다시 9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각기 유형별로 장점과 단점의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런 이유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나와 타인의 성향을 토대로 어떤 경우라도 상황에 맞춰 적절하고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능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인간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누구나 타고난 성격에 따라 자신만의 재능과 재주를 지니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때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있는 것은, 자신과 상대방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맞지 않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에 따라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을 내세우거나, 혹은 변화를 선도하여 행동과 실천력을 보인다던지, 논리적이면서 간명한 화법으로 대응하려는 폭넓은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자신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바뀌기를 기대하거나 환경을 새로이 조성하는 것에 관심의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불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타인을 향해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말과 행동을 조절해야 할지를 몸에 습관화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은 독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제고해 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회사에서 직장인들 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되어 있지만, 그 기술적인 방법을 응용한다면 남녀 간의 이성이나 부부 간의 대화단절에서 오는 문제나, 학교나 사회 친구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극복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사람을 상대하는데서 오는 어려움을 손쉽게 해결하는 유용한 도움서로 참고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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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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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의 무장단체로 구성된 일명 이슬람국가(IS)가 또다시 시아파 무슬림 남자 8명을 인질로 붙잡아 오렌지색을 옷을 입혀 참수형에 처했다고 한다. 많은 독자들도 이미 해외뉴스 영상을 통해 보아왔듯이 이들의 극악무도한 행위는 불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은 작년 여름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던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국적에 상관없이 그들이 주장하는 사상과 이념에 반대하며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던 나라들의 국민들을 인질로 삼아 수차례 공개처형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그들의 비인도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가 현재 국제사회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국가는 1999년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에 의해 결성된 소수의 수니파 극단주의 집단에서 출발하여, 결성초기만 해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 무장단체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기점으로 미국과의 게릴라 방식의 전투를 취하면서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내부결속과 대외선전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어 세력의 확대를 꾀하다가, 작년 6월경에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포함해 북부의 주요도시와 시리아 국경지대의 도시까지 점령함으로써, 이제는 전 세계 이슬람교도의 정치적 지도자임을 자처하며 중동지역에서의 새로운 체제개편을 요구하는 등의 무시하지 못할 세력으로 성장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요즘 중동지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실체와 지금까지의 행동과정의 변화, 그리고 향후 중동 질서의 행방을 모색하여 그 실질적인 내용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2011년 초부터 시작된 아랍의 봄을 계기로 직접적으로 연관된 각국의 통치체제가 흔들리면서 그 재건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었던 중동정치가, 갑작스런 이슬람국가의 등장으로, 그들과 이웃한 중동국가는 물론이고 서방세계가 그들의 이념과 사상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하는 문제의 해결책이, 결국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요즘 이슬람국가가 중동지역에서 주요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종파주의와 극단주의에 기인한 무자비한 폭력적 행동이 크게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보다는 현재 이들 세력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알려져 있는 알바그다디가 이슬람교도의 정치적 지도자임을 칼리프를 자칭하며 제국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 중동지역의 정치 지형에 또 다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부분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이슬람국가 세력이 현재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며 내세우고 있는 점은, 과거 그들이 서구문화를 밀어내고 이루어 냈던 이슬람세계가 근대로 넘어오면서 피지배의 형태로 변모하여 마침내 지금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간주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격적인 투쟁을 통해 서구의 간섭을 배제하고 이슬람원리에 의한 통치로 오래전 영화로운 시대를 누려왔던 칼리프시대를 되찾고자 하는데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까지 그들의 해왔던 행태들을 분석해보면, 칼리프가 전 세계의 이슬람교도들을 지도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이미 현실성을 잃었으며, 그럼에도 이들이 결코 굽히지 않고 있는 이유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세력을 모으고 강화시키기 위한 선전효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한다.


이슬람 국가를 자처하며 광기어린 시선으로 공포정치를 일삼고 있는 그들은 2004년 우리나라의 선교사 김선일을 살해하여 당시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트렸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일본인을 참수함으로써 그들의 비열한 테러행위에 대항하자는 일본 내의 여론을 한동안 들끓게 만들기도 했다. 20149월 미국 CIA가 공개한 이슬람국가의 군사력을 살펴보면 이들의 규모는 3만여 명 내외의 병력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은 막대한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을 비롯한 여타의 국가들이 왜 그들을 쉽게 소탕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점에 대해서 저자는 이들의 세력에 동조하는 지하드 전사들이 네트워크 형태로 세계의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더불어 지금 이 시간에도 직간접적으로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단기간 내에 무력으로 진압을 시도하게 된다면, 자칫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무고한 시민에게 테러를 가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러워 하고 있음을 언급한다. 검은 두건을 둘러쓰고 반대세력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개처형을 시도하며 지역 확장에 혈안이 되고 있는 이들을 국제사회는 주요쟁점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는 극히 미미해 보인다. 또한 언제나 큰 사건의 뒤에는 언제나 음모론이 등장하듯이 이들의 배후를 은밀하게 조종하는 또 다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다양한 시각들도 있는듯하다. 그러한 이유에서 이 책은 그들이 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지금의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그리고 오사마 빈 라덴이 창시한 알카에다와 궁극적으로 어떤 노선의 차이가 있는지, 또한 한편으로 이를 주시하고 있는 세계는 이슬람국가에 대해 어떤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다각적인 관점에서 독자들의 궁금해 하는 모든 사안들을 충분히 해소시켜주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이슬람국가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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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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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외국인들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최빈국에 지나지 않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선진국에 못지않은 놀라운 경제성장의 결과를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기도 하며, 그래서 몇몇의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나라를 룰 모델로 하여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6.25전쟁의 피해로 폐허만 남은 이 땅에서 변변한 자원 하나 없고 내세울 만한 기술마저 갖추지 못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단기간 내에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으며, 그 동력을 기반으로 이제는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잘못된 국정운영으로 인해 IMF라는 국가부도의 사태를 불러오기도 했고, 2007년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금융위기의 상황은 국내경제를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몰아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처럼 암울하고 혼란스런 현안 속에서도 우리는 결코 굴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의연하게 잘 대처해 나가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어서, 고도의 경제성장의 결과는 우리로 하여금 풍요로운 생활을 안겨주었고, 또한 과거 경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이제는 오히려 경제 원조를 해줄 정도로 경제 강국으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 이면에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자본주의 병폐로 인간성 상실이라는 문제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사회에 그와 같은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극복하기 위해 인문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법 커져가고 있는듯해 보인다. 그러한 시각에서 이 책의 내용은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현대 흐름에 맞춰 앞으로 우리가 인문학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해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 볼만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먼저 책의 서두에서 그동안 우리를 포함하여 세계의 산업경제가 속도와 효율이라는 부분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왔고, 그와 동시에 인간의 무한한 탐욕을 경계하지 못한 탓에 결국 국제금융위기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그 원인 중 한 가지는 바로 인문학의 존재가치와 힘이 배제되어 왔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인문학의 성찰과 가치를 간과하고 속도와 효율에만 중심을 둔 경제성장의 기치는 이제 한계를 다다랐음을 언급함과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인문학의 부흥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의 단면을 살펴보면, 단지 품격과 교양의 수준, 그리고 잠시 잊고 살았던 가치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어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런 시각에서 그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가 인문학을 단순히 문학, 역사, 철학으로 구분되는 영역에 국한하려는 기존의 낡고 고정된 틀에서 이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과학의 분야로까지 폭넓게 확대해야 하며 아울러서 창조, 혁신, 융합을 요구하는 21세기의 시대정신에 맞게 우리의 인문학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예시로 그는 책에서 콜럼버스와 이순신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와 백남준과 같은 인물들을 통해 당시 역사적 사건의 유사성을 토대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역사인식과 안목을 키울 수 있어야 하며, 에밀졸라와 김지하라는 이들로부터 정치와 인권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확립을, 그리고 히딩크와 렘브란트에게서 시대를 극복하려는 자유로운 개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향후 이를 바탕으로 무한한 상상력과 입체적 사고를 일깨울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제시하여 주고 있다.


인터넷 통신의 발달과 정보홍수의 시대를 맞아 오늘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분야에 최고의 석학들에게서 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어느 때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에 비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도 전문적인 지식을 확장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지식을 누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한 편차의 비중은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맞고 이 시대의 요구사항은 결코 그 접점에 머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시대흐름에 걸맞게 이제는 이미 배우고 익힌 여러 분야의 지식을 어떻게 서로 응용하고 접합시켜 새롭고 발전된 형태의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있다. 저자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는 속도와 효율이라는 프레임에 매몰되어 각 과목의 영역만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 다른 분야로 넘나드는 융합의 지식은 너무나도 미약함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교육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명시한다. 그래서 많은 지식들을 때로 섞거나 따로 묶기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가 유의미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처럼, 인문학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도 앞으로는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기에 인문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재인식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지만, 그 방식은 과거에 해왔던 것에서 그 궤를 달리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그 부분에서 우리가 깊이 고려해야 할 점은, 똑같은 것을 보고도 사람들 저마다 다르게 느끼고 또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이 향후 인문학이 지향해야 하는 바로 그 지점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인문학에 대한 깊이를 한층 높였으면 싶고, 창조와 융합의 시대를 위한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새롭게 설정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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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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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이코스릴러물은 비정상적인 심리상태를 가진 주인공이나 이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이들이 저지르는 엽기적인 행동을 주로 다루는 작품이다. 그런데 사실 이와 같은 장르의 경우 과거에는 그리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고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면서, 최근 이러한 내용을 소재로 스릴의 재미를 자극시키는 작품들이 간혹 소개되고 있는 듯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유럽 쪽의 소설들에서 자주 보게 된다. 이 소설은 독일 사이코스릴러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국의 문단과 대중들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작품이다. 아마 장르문학을 선호하는 독자들이라면 작가의 이름만 보아도 얼핏 눈치를 챘을지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눈알 수집가, 눈알 사냥꾼이라는 작품을 통해 연쇄살인범의 잔인하고 포악한 면을 부각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공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사이코스릴러 작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그런 그가 새롭게 국내에 발표한 이번 작품은 장르소설이 가지는 요소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기존의 작품에 비해 스릴의 공포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장르를 대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기대 이상의 재미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더군다나 이번 소설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법의학자로 알려진 미하엘 초코스와 공동으로 집필하여, 작품 속 사건과 관련한 여러 서술적 묘사에서 사실성을 더하고 있는데다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어서 독자들 입장에서 볼 때,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 속 주인공 독일 경찰청 산하 법의학자로 근무하고 있는 헤르츠펠트는, 여느 때와 같이 지난밤 사이에 발생했던 이름 모를 사람들의 시체를 부검하는 일에 하루일과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는 부검 도중에 시체의 입속에서 누군가가 삽입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필름조각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안에 자신의 딸 이름과 낮선 전화번호가 적혀 있음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가 혹시 자신의 딸이 납치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이내 쪽지 적힌 전화번호로 급히 전화를 걸게 되는데, 그가 듣게 된 내용은 녹음된 것으로 여겨지는 딸의 음성을 통해 만약 지금의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게 되면 자신은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것과, 조만간 다른 단서를 찾으라는 암시를 받기에 이른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린다는 만화가로 새로운 작품에 대한 창작의 과정을 이어가던 중에, 한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남자친구로부터 과도한 집착에 의한 스토커적인 행동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다가 헬고란트라는 섬으로 잠시 피신해 있게 된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그곳까지 자신을 쫓아오는 것은 아닌지 하는 두려움으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다가, 문득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해안가로 산책을 나섰다가 바닷물에 떠내려 온 시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호기심에 무심코 시체 옆에 놓인 손가방을 들고 서둘러 자신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돌아오기에 이른다. 그리고 가방 속에서 찾아낸 전화에서 최근에 걸려온 부재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는데, 전화를 받게 된 사람은 다름 아닌 납치당한 딸을 찾고자 했던 헤르츠펠트였다. 결국 전화 한통을 계기로 린다는 헤르츠펠트로부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은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단계에 착수하게 된다.


이 소설은 얼핏 보면 딸을 납치당한 법의학자가 변태성욕자인 범인을 찾아가는 모양새로 이야기의 흐름이 펼쳐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범인이 애초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법의학자로 일하는 주인공을 목표로 삼아, 사건이 일어나게 된 동기를 토대로 줄거리를 확대 전개시켜나가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작품이 인상 깊게 다가오는 점은, 먼저 시체해부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법의학자와 스토커에 쫓기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사건과 연계되면서, 그들로 인해 파생되는 끔찍한 공포와 스릴의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걸쳐 점차 고조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적 묘미는, 독자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작가가 사건을 미스터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는 점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결말 부분에 가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 펼쳐지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그 누구도 쉽게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에 있다 하겠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공포의 감정이 자극되는,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긴장된 상태에서의 생각지 못한 짜릿하면서도 전율적인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가독성 있는 줄거리로 인해 작품 속으로의 몰입이 어렵지 않아서 꽤나 두꺼운 분량임에도 금방 읽혀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이코패스와 관련한 많은 장르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의외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 이유에서 이 소설은 우리의 사회 시스템 속에서도 정작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인간성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비판적인 주제의식을 뚜렷하게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 독자들에게 장르를 읽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스릴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일독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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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 재테크 - 삶을 바꾸는 작은 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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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관련하여 우리의 속담 중에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티끌 그 자체로써는 어떤 유용한 가치를 지니지 않을 만큼 하찮은 것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차곡차곡 모아지게 되면 나중에는 목돈 이상의 의미를 같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겠다. 최근 우리의 경제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로 인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날이 갈수록 냉랭해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듯하다. 정부는 나름대로 여러 경제정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작금의 경제상황에 대해 말하기를, 소비와 기업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심각한 내수경기의 불안을 안고 있으며, 수출 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어감에 따라 장기침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커다란 위기의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앞으로도 지금 우리의 경제가 조속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면 물론 정부나 기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그 대상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일반서민층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구선진국들처럼 어느 정도의 충분한 복지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서민들 스스로가 극복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지속되는 경제 불황에도 우리가 남에게 빚을 지지 않고 충분히 버틸 수 있으려면,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꾸준히 저축을 늘여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다른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어느 순간 자신의 주머니에서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푼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가에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평상시에 생활하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소비하는 푼돈을 아끼고 모아 목돈을 만들어, 풍요로운 삶을 이끌어 가는 재테크의 중요성과 그 실질적인 과정을 담고 있어서 독자의 눈길을 이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푼돈을 관리하는 방법은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며, 그러한 행위가 어느 순간 몸에 배인 습관처럼 자리 잡게 된다면, 언젠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놀라운 기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푼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를테면 택시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커피나 담배처럼 푼돈으로 구매하는 소비의 횟수를 줄이고, 전기나 수도와 같은 공공요금을 아껴 절약을 실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낡거나 망가지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복적인 구매를 피하는 검소한 생활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최근 우리의 사회가 점차 세분화되고 다각화 되면서, 보다 많은 상품을 팔기 위해 광고를 통한 기업들의 교묘한 상술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음을 볼 때, 이럴수록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푼돈을 모으는 노력에 힘써야 함을 이 책에서 조언한다. 우리는 돈을 소비하고 새로운 재화를 구매함으로써 잠깐 동안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맛보게 마련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시간이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소비를 통해 얻어진 만족감에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불필요한 물품을 사는 충동구매를 하게 되어 결국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마침내는 자신의 삶이 돈에 종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현재보다 풍족한 생활을 위해 누구나 한 번쯤 일확천금의 꿈을 꾸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열심히 땀을 흘려 돈을 버는 것에 비해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진 돈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로또나 복권의 당첨으로 엄청난 돈을 지급받은 사람들이 머지않아 졸지에 거지꼴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증명되는 일이다. 푼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훗날을 위해 목돈을 만드는 것에만 있지 않다. 저자는 책을 통해 푼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지 못한 쾌감과 성취욕을 느낄 수 있고, 즉흥적인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검소와 절약의 미덕을 배울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목돈을 이용해 자신이 목표했던 무언가를 얻거나 혹은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그마한 나눔을 실천할 수도 있어서, 푼돈의 개념을 조금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더 확대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푼돈을 모으는 것에 대해 인생은 즐기면서 사는 것이라며 푼돈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그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구차함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움을 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절약과 검소를 위한 푼돈의 재테크라는 것은 써야할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소득을 굳이 쓸 필요가 없는 곳에 비용을 애써 지불하는 우리의 그릇된 소비인식을 고쳐나가고, 더불어서 푼돈이 지닌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깊이 일깨우자는데 있다. 물가상승과 고용불안, 그리고 청년실업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우리의 국가경제는 마치 살얼음을 걷는 모양과 다름없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푼돈의 재테크는 단순하게 짚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한번 쯤 깊이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손쉬운 푼돈 재테크로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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