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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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한번쯤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되고 있는 CSI(Crime Scene Investigation)에 관한 드라마를 볼 때면, 죽음의 진실을 의학적 그리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인해 교묘하게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것을 보고, 법의학 이란 것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그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수사의 완벽성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발전과 그 중요성이 대두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자살과 타살은 엄연하게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이 타살로 둔갑하거나, 타살이 자살로 뒤바뀌어 진다면 이것만큼 불합리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법의학은 의문의 죽음에 그 진실의 열쇠를 푸는데 가장 신뢰 할 수 있는, 어찌 보면 죽음과 관련된 수사의 핵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 우리나라의 수사기법이나 검시제도는 여러 선진국의 제도적 그리고 기술적 제반여건에 비하면 극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취약점은 앞으로 혹시라도 억울한 죽음이 발생 하였을 때, 국가 스스로가 방치하는 꼴은 아닌가하는 우려감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안은 공익적 차원에서라도 분명 제고되어야 할 부분이며 그 근본적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사실 의문적인 죽음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영원히 미궁에 빠져버리는 일이 지금도 얼마나 되는지, 또한 법의학으로 많은 사건을 해결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검시제도가 마련되지 않아서 많은 죽음의 사건들이 명확히 처리되지 아니한다면, 그리하여 만에 하나라도 무고한 사람이 또 다른 누명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면 이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는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이 책은 죽음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 또는 죽음의 이유를 밝혀내야 하는 법의학자의 고민과 고충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경찰 수사제도에 반드시 필요한 검시제도의 발전을 위해서, 국내외의 여러 변사사건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 들여야 할지를, 그야말로 사실적 그리고 심층적으로 다루어 놓은 깊이가 있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법의학자들은 죽음의 결과를 만든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그 사명감에 온통 땀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우리 사회에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들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져 갈지를 생각하면, 그들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이 책 안에는 그 동안 우리의 사회에 커다란 이슈가 되었던 어느 유명인의 죽음에서부터 우리가 자칫 잘못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사소한 행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죽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우리의 건전한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읽어가노라면 하나의 변사사건에 대해, 우리의 현재 검시제도가 얼마나 엉성하고 불합리하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제도적 문제점은 하루라도 빨리 좋은 방향으로 고쳐져야 하고, 우리의 인식도 새롭게 바뀌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은 그 동안 우리가 TV에서 단순한 흥미의 요소로만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 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죽음의 과정에서 석연치 않는 단 하나의 의문점이라도 존재 한다면, 그리하여 죽은 자의 입장에서 이것이 세상에 단지 재미의 요소로만 인식되어져야 한다면, 우리의 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범죄의 기술이 날로 교묘해지고 즉흥적인 범죄도 점차 늘어가는 요즈음, 우리의 사회안전망에 대한 대책이 결코 허술하게 세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 있다면 그것은 정확하게 필히 그 진실을 밝혀, 그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의 정의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에서부터 올바르게 실현 되어야 마땅하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의 검시제도도 다른 선진국에 못지않은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 그리고 지원이 분명 있어야 할 것이다. 가시적인 경제의 발전의 뒷면에는 항상 그늘진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을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면 우리의 사회는 언제나 불안전한 사회로 밖에 남을 수 없음을 이제라도 제대로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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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충전소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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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 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빚어지면서 그 여파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자, 한동안 국내 경제가 급격한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환율은 오르고 주식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락을 거듭하면서, 제2의 IMF같은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 많은 사람들이 온통 경제문제에 관심을 쏟았던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사실 이전에 경기가 호황 일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다가, 경제 불황의 현실적 위기감이 눈앞에 닥치자, 비로소 이제야 경제 문제에 눈을 돌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는 경제 선진국으로 가는 국민의 입장에서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경제교육에 관한 우리의 충분치 못한 학교교육의 제도적 문제점이나, 정부의 근시안적인 경제정책 대책에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매일 경제 생활을 영위해가면서도 경제의 기본적 흐름이나 기본적인 경제상식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들 스스로의 잘못이 더 크지 않나 싶다. 어찌 됐던 그나마 이제라도 많은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경제를 바라보는 보는 눈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 간다는 점에서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경제학의 범위는 넓고 또 그 내용은 그리 단순하지 않으며 깊고 복잡하다. 따라서 경제학에 관한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에겐 다소 벅찬 학문의 분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다 한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또 그것만큼 쉽게 보이는 거도 없는 것이 경제 분야다. 신문을 펼쳐들면 기사의 반 이상은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며 또 방송이나 포털 인터넷의 뉴스를 찾아봐도 대다수는 경제와 관련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환율, 물가, 주가지수. 수출 및 수입, 부동산 등 이런 단어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주류를 이루는 신문이나 방송의 뉴스에서, 매일 다루는 내용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내용에 접근하여 다가가다 보면, 왠지 모를 이해하기 힘든 경제용어와 수치에 대해 사실 그 어려움은 둘째 치고라도, 어디서부터 이해할지 또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에 관한 기본적 생각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정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정책에 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는데, 그에 발맞추어 우리는 가정에서의 어떠한 대책이나 준비를 해야 할지를 가늠하기란, 참으로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여러 경제정책이나 그 사실에 관해 좀처럼 다가서기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에 관한 초보적 지식은 물론이고, 매일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의 경제상황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한, 일종의 경제 상식을 다룬 사전과 같은 책이라고 보면 좋을 듯싶다. 사실 요즈음 재테크에 관해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두었을 법 한데, 경제에 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단지 증권사나 은행직원의 말만 듣고 묻지마 식의 어설픈 투자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음을 본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위는 상당한 위험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경제란 것이 다른 어떤 분야에서처럼 일정한 공식이나 이론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때가 많을뿐더러, 또한 그 변화의 예측 가능성이 가장 많은 분야가 바로 경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이 책이 그러한 지혜로운 투자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을 모두 읽어 나가다 보면, 그 동안 내가 몰랐던 경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 상당히 넓어진다는 것과, 오늘날 벌어지는 경제의 이상 현상들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문제의 그 원초적 의문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해답을 찾아 볼 수는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생활은 바로 경제와 관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게다가 오늘날은 예전과는 달리 정보의 홍수를 이루는 시대며 그 정보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분석 하느냐에 따라 그 경제적 가치는 달라진다. 같은 정보를 두고 어떤 이는 이득을 취하지만 어떤 이는 손실을 보며, 하나의 경제 정책의 내용을 두고도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차이가 때로는 극명하게 나타 날수도 있다. 이는 경제의 기초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대한 그 결과의 한 예라고 본다면, 과연 그것이 억지스러운 주장일까, 결코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일반 사람들이 경제에 접근함에 있어, 다른 어떤 경제서적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한 책이다. 또한 그 내용도 단지 단순한 용어의 설명을 떠나 누구나 폭넓은 경제의 시야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통해 도움주기를 스스로 자처 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에 관해 이제 막 눈을 뜨고 싶어 사람이나, 그 동안 경제에 관해 무관심으로 지나쳐 왔던 사람에게는, 더없는 좋은 경제 서적인 것 같아 한번 읽어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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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켄지 - 서른여섯, 침몰 직전의 회사에 올라타다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오씨이오(oceo)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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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혹하다고들 말한다. 이익을 제일 우선으로 취급하는 그곳에서 성과가 없는 자는 결국 물러날 수밖에는 없다는 현실이 그 말을 대신해준다고 본다. 하물며 경영자의 자리는 어떨까. 소규모의 일인 기업이 아니고서야 그 자리를 오르기는 힘들며 설사 이미 올랐다 해도 오래 유지하기란 더더욱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영자의 위치에 서보는 것이 모든 사원들의 로망이기도 한걸 보면, 경영자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은 보수나 명예 같은 것을 떠나 그 이상의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후진국의 꼬리를 달고 예전의 주먹구구식의 기업환경에서 정부와 같은 외부적 도움에 의하여, 큰 노력 없이도 하나의 큰 기업을 이루어 쉽게 경영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시절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요즈음처럼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러한 가만히 앉아서 감이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기업 경영자는 없을뿐더러, 그것을 용납해주는 환경도 이제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다. 결국 기업의 경영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비즈니스의 삶속에서 뚜렷한 기업의 이익과 자신의 성과를 세상에 내놓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기업의 경영자는 마치 전장의 장수와 같은 것이다. 자신을 따르는 부하를 데리고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통해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그것은 곧 패배의 결과로 나타나 지배당하거나, 혹은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장수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 누구든 모두 승리를 쟁취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언제나 승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자연에서만 성립되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바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우수한 리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 중 진정한 리더는, 수많은 전장의 싸움터에서 고통과 좌절 그리고 쓰디쓴 패배를 맛보면서도, 그에 굴하지 않고 끝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반성과 노력을 통한자만이 그러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냉철한 현실의 직시와, 멀리 앞날을 내다 볼 수 있는 혜안, 그리고 위급한 순간의 상황에서도 뛰어난 판단력을 발휘하여, 결코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 같은 리더십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설사 누군가 이러한 경험과 능력도 없이 경영자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잠시 동안 일뿐, 그 자리는 머지않아 곧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결국 경영자의 자리는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지만, 웬만한 실력으로는 그 자리에 오를 수는 없다고 보아야 타탕 할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기업이 오랜 시간동안 1인 독재식의 경영으로 인한 폐해로 인하여, 새롭고 유능한 경영자의 부재로 탄탄했던 기업의 존재가 하루아침에 존망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 하는 시각에서, 젊은 경영자의 육성이 시급함을 일깨워주는 한편의 기업 소설이다. 저자는 하나의 건실한 기업가 육성이 단기간 내에 만들어 질 수 없다고 보면, 30-40대의 젊은 인재 중에서, 경영자의 마인드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뽑아 집중적으로 훈련시킴으로서 기업의 존재를 연속적으로 유지해나가고,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과 더불어 안정적이면서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착 시키는데 필요한 많은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맞게 요즈음은 전문 경영자에 위한 위탁 경영이 여러 곳곳에서 실험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일본과 미국의 기업들은, 예전과 같은 화려한 기업의 발전적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고, 오히려 정체되어 있거나 경영의 위기를 맞아 파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각하여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오늘날 그들 국가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는 확실한 기업의 후계경영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그 어떠한 경영의 혁신도 없이 경직된 기업문화가 지속되어져 왔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지금의 이 시대는 사양 산업이 사라지면, 그 틈을 뚫고 새로운 분야의 산업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마땅하고 적합한 경영자의 부재로 지금 많은 기업이 그 설자리를 점점 잃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과 미국의 경우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국면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1인 체제의 경직된 기업문화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져 온데다가, 새롭고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기보다는, 유행처럼 번지는 경영 상속의 여파로 예전 기업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건 아닌지. 그리하여 국제경쟁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먼저 앞선다. 물론 경영을 물려받은 그들의 기업경영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심판하기에는 이르나,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기대감을 갖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이 책의 내용에서 한 명의 유능한 CEO를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의 기업가들 역시도 한번 쯤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 방법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그에 걸 맞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하루빨리 육성해야 하는 공명정재 한 기업내부의 전략적 구상이 있어야 하며,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유능한 CEO들이 많이 발굴 되어야만. 먹고 먹히는 치열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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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공부 머리 만들기 - 학교 공부 100% 적응 프로젝트
크레이그 폴먼 지음, 김원옥.김지현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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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나 혹은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의 경우에, 학업능력에 답보상태를 보이는 아이를 볼 때면, 그 안타까운 마음과 답답한 심정은 아마도 다른 그 누구보다 클 것이며, 자신의 자녀나 자신의 제자가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걸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려는 부모나 선생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물론 공부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의 잠재적인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발견하지 못해서, 아이의 공부능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조금만 신경 쓰면 상당한 능력을 발휘 할 것으로 보이는데도, 그 어떤 대책을 내세우지 않아 학습능력이 뒤떨어져 간다면, 이는 분명 아이의 교육에 관계한 사람들에 그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두뇌 연구자들은 인간의 두뇌능력은 무한하며, 그 발전의 여지는 얼마든지 가능 하다고 말한다. 또한 아동에 관련한 교육 심리학자들 역시 아이들의 잠재된 능력의 그 크기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는 힘들며, 그 능력의 형태는 각기 다양 하게 나타 날 수도 있다고, 여러 논문이나 실제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만약에 그것이 사실 이라면,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학습능력에 저하를 보이는 있는 이유는 아이 주변에 있는 부모나 교사들의 세심한 관찰이나 주의 부족이 원인 이거나, 아이의 능력과는 상관없는 전혀 엉뚱한 길로 인도하는 잘못된 어른들의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한때 국내 어느 신문 기사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불러들인, 속칭 일류 대학에서 오히려 그들을 망치고 있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는데, 이는 대학 내의 교육에 관한 제도적 문제점도 있겠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자질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아이들의 학습능력 저하 현상은 아이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 아이의 교육과 관계된 바로 우리 어른들의 문제임은 분명해 보인다. 


사람은 저마다의 스타일이 따로 있다. 타고난 유전적인 능력도 모두 다르고 자라온 그 환경과 그리고 개개인 마다 성격과 습관도 다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어떤 지식이나 새로운 내용을 이해하고 배우는데도 차이가 당연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특징도 모두 다름을 우리는 먼저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교육 방식은 어떤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획일적이며 일방적인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결국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문제 즉 공부 머리는 바로 이점에서 먼저 의문을 가지고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책은 학습저하를 보이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부모가 해야 할 일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가 해야 할 일중, 아이의 교육향상을 위해 어떤 점에 더 치중을 두어야하며 또 어떻게 그 대책을 세울 것인가에 대해, 그 근원적 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테면 국어의 경우 어떤 아이는 읽기를 잘하는 반면에 쓰기를 못하며, 선택형 문제는 잘 푸는 반면에 서술형 문제에 대해서는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우, 과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실 이런 문제는 우리 부모들이나 교사들이 흔히 겪는 문제이면서도 그 대처 방법을 몰라 그 동안 고민해왔던 내용들이다. 따라서 자녀에 대한 학습저하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아이의 학습방향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몰라 우유부단해 하고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은 그 실마리를 찾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마도 부모 일 것이다. 물론 가정을 떠나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부터는 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교육방법이나 교육 철학도 중요 하겠지만, 그보다는 먼저 가정에서 아이의 기본적 교육의 습관이나 행태가 조화롭게 잘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자녀의 학습에 문제가 있는 부모는 지금이라도 자녀의 행동과 말 그리고 취향이나 성격과 같은 것에 대해, 사랑이 바탕이 된 세심한 관찰과 더불어 아이와 함께 꾸준한 인내의 시간을 통해 최선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아이의 교육 문제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거나 좌절 할 필요는 없다. 대체적으로 학습장애의 문제는 그 방향의 틀만 잘 잡으면 쉽게 고쳐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임상적 실험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왔고 교육 전문가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미래가 부모의 한순간 게으름이나 착각으로 망쳐진다면 이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이러한 책을 통해 그 원인을 찾아 그 방법을 찾아 어제와는 다른 우리의 자녀를 이끌어 가는 많은 부모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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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풍속사 1 - 조선 사람들, 단원의 그림이 되다 푸른역사 조선 풍속사 1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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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그림에서 평안을 느끼고, 그림이 주는 긴 여운에 큰 희열감을 느낀다 한다. 그림이란 글과 말로는 차마 그 진정성을 표현하기 힘들기에, 사실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나타내는 인간의 모방 본능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행위의 일종 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한데다가, 그 과정 역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생각과 주장이 담겨 있다고 보면,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분히 회화적 요소의 순간적 효과를 넘어 하나의 철학적 의미를 지닌 인간의 순수한 표현의 발로는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그림에서 느끼는 미적감상에 서툰 정도를 지나, 그림에 가까이 다가서기도 민망 할 정도의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 읽기를 원했던 것은, 부족한 나의 예술 지식을 얻기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림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그 당시의 사회상의 모습과 사실을 통해 그 동안 내가 문자로만 알아왔던 지나간 과거의 내용들을, 어떠한 여과장치 없이 최대한의 사실을 꾸밈없는 그대로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조선 풍속사 - 단원의 그림이 되다.

단원 김홍도, 우리가 역사책에서 익히 알아왔던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이다. 김홍도의 그림 중 그가 그린 풍속화는 민중들의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그림에서 느껴지는 주인공들의 생동감이 물씬 풍기게 하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 실린 25점의 풍속화를 다루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봄으로서, 우리의 기억 속에 점점 잊혀져가는 옛 풍속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그림속의 내용들을 통해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사실과, 그리고 우리가 가볍게 간과해왔던 사실들을 조목조목 끄집어내어 그 깊은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 단순한 그림 해설에 관한 책을 넘어선 하나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 나오는 김홍도의 그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일반 서민들이다. 김홍도는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무엇 하나 빠트리지 않고 상세하고 다양 하게 그림으로 표현 하였는데, 그 내용이 때로 해학적이기도 하고 그림의 주인공들 역시 사뭇 진지한 표정들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런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김홍도의 풍속화에 나타난, 생활의 풍속 상과 사물들에 대해,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상세한 설명을 많은 근거자료를 통해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쌍겨리, 편자박기, 길쌈 등의 그림과 관련한 내용들의 설명은 우리가 지나온 과거에 대해 너무 모르고,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소한 사실에 지나지는 않는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 조선 민중의 소박한 삶에 대하여 우리가 보다 자세히 알게 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여러 계층의 삶 중에서 아마도 서민의 삶이 인간의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삶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김홍도는 그 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림 속 주인공들의 표정이 저토록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선 풍속사 - 풍속으로 남다

보통 조선의 풍속화를 생각하면 으레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나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 저자의 말대로 그것은 우리의 편향적 시각에서 오는 편견에 일종 아닐까하는 의견에 나 역시 동감한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많은 풍속화 중 단원이나 혜원의 그림을 일부 포함하여, 우리에게는 익히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그림까지를 모두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작가의 그림이라 하더라도 미학적인 접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림의 내용들은 단원이나 혜원의 그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어떤 그림들은 단원이나 혜원의 그것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며, 또한 그들의 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림도 있다.

1권에서 다룬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는 그 분류가 따로 없었으나, 이 책의 내용은 다섯 가지의 형태로 그림의 내용을 분류 하였는데, 조금 특이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책의 중간 이후 나오는 우리의 음식문화와 풍류모습 그리고 조선 남녀의 성과 사랑을 다룬 다양한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한 화가의 그림만 일목요연하게 모두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분류별로 여러 화가의 그림들 중 그 내용이 비슷한 것들을 묶어 놓았기에, 비교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다양한 그림들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이 책의 저자 역시 조선의 의복이라든지 생활용품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은 맛깔스럽기도 하고, 장황하여 보는 이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저자의 말로는 이 책에 나오는 풍속화 외에도 많은 풍속화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그림들이 거의 문화재급 그림들이어서 모든 풍속화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지면상 모든 풍속화를 담을 수 없어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언젠가 이 책에 없는 내용을 다룬 새로운 책을 구상중이라 하니 기대 할 일이다.



조선 풍속사 -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 나오다

신윤복에 관한 기록은 그의 그림에 비하여 출신과 화풍만 알려졌을 뿐, 그 외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신윤복이 사대부 쪽의 기록이 전혀 없는 까닭에 양반 사회와는 단절된 공간에서 활동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저자는 서설에서 그나마 신윤복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독자들에게 그의 가계도를 상세하게 소개 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신윤복의 아버지 신한평 역시 영조 때부터 순조 때의 화가였기에 아마도 신윤복의 화풍에 그의 부친의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지 않았겠나 하는 짐작을 해본다.

신윤복은 김홍도와는 달리 그의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풍속화를 많이 그린 화가다. 풍속화는 인간의 세속적인 그림을 담았기에 그 내용이 어찌 보면 통속적인 것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따라서 그 당시 유교이념을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집권층들에게는 그의 그림들은 환영은 고사하고 천박한 그림들로 낙인찍혀 소외당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도 신윤복에 대한 이런 형태의 이야기에 관해, 인간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왜 외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박 비슷한 의문을 갖기도 한다.

이 책은 혜원의 풍속화 전집인 <혜원전신첩>에 실린 30장의 그림을, 저자의 시각에 따른 풍속사적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에 실린 혜원의 풍속적인 그림들을 보면, 그림을 전혀 모르는 독자가 보기에도 대체적으로 남녀 간의 애정을 다룬 그림이 아닌가 할 정도의 느낌이 들게 하는 작품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풍속화라는 이유로 인간의 유희적 감정을 애써 속으로 감추려 들기보다는, 풍속사적인 입장에서 솔직하게 그림을 보는 느낌과 이야기를 많은 독자들에게 전하려 했다. 특히 보통의 역사서에는 볼 수없는 기생과 기방 유흥에 얽힌 여러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의 놀이문화와 비교해볼 때 그 본질적인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결국 이 책 전반에 걸친 혜원의 그림에서 저자는 풍속화가 담고 있는 그 실체를 들여다봄으로서, 그 당시 사회적 변화와 배경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그림이 주는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찰해보자 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조선시대의 풍속사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우리가 이토록 알기 쉽게 해설해 놓은 책이 과연 있었든가 할 정도로, 이 책은 그 당시 사회상을 상세하게 참고문헌과 함께 우리에게로 고스란히 전해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내용을 솔직하게 따져 들어가면, 그 실질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 되면서 급속한 발전에 따른 여파로, 우리 고유의 전통과 풍습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는 사실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무슨 전통을 되살리자는 말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화가들의 그림 속에 고정되어,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그 내용들이, 이러한 책으로 인해 생생하게 그 당시 시대상황을 우리가 새롭게 인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그림과 관련하여 저자는 되도록 독자의 입장에 서서 시대의 상황을 한층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방대한 여러 자료들을 알기 쉽게 풀어 내어, 그림의 내용을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관점에서 감상 할 수 있도록 해준 저자의 노력은 가히 대단 하다 하겠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조선후기의 거의 모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충분히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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