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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영어 어떻게 시작하지 - 한국식 영어에서 벗어나 제대로 쉽게 배우는 방법
잉글리시에그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8월
평점 :
영어는 내게 오랜 시간 숙적이자 트라우마이자 평생의 숙제다. 어릴 적 교육열이 심한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일찍 영어 학습을 시작했고, 줄곧 사교육을 통해 영어 공부에 시간과 비용을 아주 많이 투자하였지만 영어는 여전히 내게 낯설고 구사하기 어려운 언어로 남아 있다.
실력과 반비례로, 그러나 영어에 대한 욕구와 잘 하고 싶은 욕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아이를 출산한 이후로 그 요구는 더욱 또렷해졌다. 이제 영어는 후천적 선택으로 학습할 게 아니라 필수 습득이 되어야 할 환경에서,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는 모국어와 함께 영어를 익혀야만 할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 더 시급하게 영어가 필요할 지도 모를 자녀에게, 오래 전 내가 겪은 영어 트라우마는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고, 동시에 영어를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익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교재를 써라, 어느 학원을 보내더라, 같은 막무가내 조언이 아니라, 자녀 영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나같은 엄마에게 구체적인 답변과 함께 플래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는 '영어는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라는 물음에 영어는 시기보다 첫 만남이 중요하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 잉글리시 에그는 오래 전부터 '자연주의 영어'를 강조 해 왔는데, 영어라는 언어가 공부로 익히는 게 아니라 모국어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배우자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나 두려움없이 꾸준히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비단 영어에 국한되지 않고 아이의 외국어 학습에 있어 보호자가 어떤 자세로 조력하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나갈지 말한다. 주입식 암기 영어가 아닌, 아이가 영어를 피부로 받아들이고 익힐 수 있도록, 이를 보호자가 옆에서 어떻게 살펴야 할지 가이드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