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공인중개사의 비밀노트 - 초보를 위한 취업과 창업 완벽 가이드
김영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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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접하다 보니 근래 관심있게 보는 직종 중 하나인 공인중개사. 고액의 물건을 다루고 중개하는 업이다 보니 어디선가는 공인중개업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고 하는 반면, 다른 어딘가에서는 포화 업종이며 부동산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특히 지방이라면 수도권과 달리 아직까진 1인 개인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인중개업 자격을 취득한다고 한들, 곧장 사무실을 개업하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실무를 익히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는게 쉽지 않다. 특히나 업력이 수 십 년이 되는 중개업자를 만나면 손님으로 가도 위축되는데, 하물며 후배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

저자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인중개업에 뛰어 들었다. 업력은 일 년 남짓. 그래서 본인이 자격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이 업을 시작하는 과정을 상세히 책에 담았다. 공인중개사의 매물 거래 성사 팁같은 걸 수록한 책은 아니다. 대신 공인중개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단순히 '물건 거래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머물렀다면, 이 책을 보고 탄탄히 개업 준비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무실 위치를 알아보는 일부터 개업 등록, 인테리어, 고객 유치와 응대 요령 등이 아주 상세히 담겨 있다. 초보 공인중개사인 저자가 실제로 겪은 어려움을 예시나 사례와 함께 담아 두었다. 특히 저자의 경험은 비교적 최근에 겪은 일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과 별로 동떨어지지 않아서 더욱 도움이 되었다.

재테크나 부동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즈음은 공인중개업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이 고민 해소에 도움이 될 거 같다. 자격을 취득하고 공인중개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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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자를 말하다 - 삶의 거울이 되는 영화 속 여자들의 인생 이야기
이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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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흐르면 여자는 변한다. 대부분 남성은 마초에 책임감 있고 리더라는 인식이 예나 지금이나 만연한데 여자는 그렇지 않다. 영화 속 여성 캐릭터만 떠올려 보아도 그렇다. 한 줌에도 움켜쥘 허리를 보이느라 코르셋을 죽어라 졸라 대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의 스칼렛에서, 한껏 배가 부른 임산부의 몸으로도 팀장을 맡아 현장을 지휘하는 아줌마 경찰 '뺑반' 속 우계장까지. 영화는 시대를 반영한다면 영화 속 여성들의 모습과 역할이 현재를 비춘다.

저자 또한 뺑반의 우계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녀는 일하는 여성이자 아이를 기르는 엄마다. 결혼 전에는 미국 유학을 다녀 온 인재로 예술/공연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는데, 그렇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맘 먹고 딩크가 아니라면- 기혼자라면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출산과 육아의 시간에 들어 선다.



책 속에 담긴 영화 중 '인턴'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영화 속 줄스는 일하는 엄마다. 그녀는 2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회사 대표로, 포지션이 포지션이다 보니 전투적으로 (....) 일한다. 하루에 대부분 시간을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딸에 대한 케어는 줄스가 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그녀의 남편이 맡아서 하고 있다.

극 중에 그녀의 남편은 전업 주부다. 원래 직장 생활을 하였으나 줄스의 회사가 급성장하는 탓에 각자 분업을 하다 보니 집안 대소사는 오롯이 남편이 담당하게 되었다. 개봉 당시에 영화관에서 보면서도 이 가족의 역할 분담이 참으로 신박하다고 느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어딘가 찜찜하달까, 답답했다. 실버 인턴인 벤이 줄스의 집을 방문하여 줄스네 가족에 대해 처음 소개 될 때, 나는 뭔지 모를 불균형을 느꼈는데 고작 '남자가 집안일을 해서 그런가' 정도로만 여길 뿐이었다.

그 갑갑함은 책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어째서 줄스의 남편은 역차별을 당하는 것이지? 외부에서 근로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밥하고 아이 유치원 보내고 픽업하고 씻기는 등등 가사일은 오롯이 전업 주부(主夫) 몫이었다. 흔히 우리가 신문 지면을 빌려 말하던 여성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당하는 차별, 소외가 고스란히 줄스의 남편에게 그려지고 있었다. 더 억울한 건 줄스 남편에 대한 이런 부당한 처우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채 영화는 끝이 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영화 '인턴'은 은퇴한 노인과 젊은 장년의 캐미를 보여준 것 외에 그 이상으로 해소하진 못 하였다. 성별을 막론하고 여전히 '전업 주부'에 씌워진 프레임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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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보험설계사의 하루 -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류인순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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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흥미를 느낀 건, 두 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 - 보험 설계사가 자신의 직업에 관하여 자전적으로 쓴 글이 보기 드물었으며, 두 번째 - 하물며 자기 개발이나 직업 소개 혹은 설계 노하우도 아닌 에세이라는 점이다. 작가 소개글을 보니 문학창작과를 전공하신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직업 상 문인은 아니지만) 본인 생활과 직업에 관한 글을 쓰신 거구나. 주저 없이 책장을 펼쳐 들었다.

시작은 그녀가 아리따운 아가씨 시절, 선을 보았던 사건부터 출발한다. 누군가의 소개로 저 멀리 지척에 떨어진 남자와 맞선을 보고 결혼한 그녀는 풋풋하고, 어리고, 그리고 안타깝게도 어린 나이만큼 어리숙했다. 몇 번 만나 보지도 못 한 채로 함께 살게 된 그 남자는 가정을 갖기엔 미숙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술에 절었고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 그녀가 보험 설계사로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교육만 들어도 30만원 준다'는 솔깃한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녀는 아이 둘을 케어해야 하는 엄마였고, 알콜 중독인 남편에게 수익을 기대 할 처지가 아니었다. 돈을 많이 벌겠다던가, 영업왕이 되겠다던가, 커리어를 갖고 싶다던가 등의 비전은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보험 설계직. 그녀는 일을 통해서 그 동안 스스로가 몰랐던 자아를 바라 보게 된다. 상황도 많이 달라 졌다. 말단 사원에서 팀장으로 올라 부하 직원을 관리하고, 실적 미미로 쓰러져 가는 영업 사무소를 이끄는 선봉에 서기도 했다. 아, 물론 안하무인인 남편과도 헤어졌다. 이 대목에선 나도 두 주먹 불끈 쥐며 예스, 하고 외쳤다. 또한 감사한 새로운 인연과도 만났다. 나 역시 기쁜 마음에 속으로 박수를 쳤다. 젊은 엄마가 어느 덧 나이 지긋한 중년의 여인이 될 때까지 보험 설계사의 옷을 입은 그녀의 일대기가 뭉클하였다.

어쩌면 이 글이 자서전과도 같았다면, 그저 시중에 많고 많은 어느 영업왕의 이야기로 그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피소드가 나열된 에세이가 더욱 그녀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켰다. 나라면, 어떤 절벽같은 상황에 직면할 때에 얼만큼 용기와 도전을 발휘할까. 마음을 채워주는 한 권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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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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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나니 단점이 되어 버린 나의 요리 실력. 사먹는 거라면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집에서 떼우는 거라면 '허기만 달래면 된다'는 주의였다. 자취할 때에는 조미김 한 묶음 사다 두면 몇 날 며칠을 먹었다. 문제는 밥에 김만 싸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는 거 ....

아무튼 이렇다 보니 내게 있어서 집밥이 갖는 의미란 결혼 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신랑과 많이 부딪혔는데, 신랑은 유일하게 집에서 한 끼 먹는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싶다는 것이다. 요리 실력도 미미한데다 퇴근 후 파김치가 되어서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보니 결혼 직후부터 신혼집 저녁상은 대부분 시켜먹는 날이 많았다. 동네 식당들 한 바퀴 돌고 나니 조미료 들어가는 간이 센 바깥 음식에 입맛이 질렸다. 이후 아주 어쩌다가 신랑이 나보다 먼저 퇴근하는 날이면 직접 장을 봐 와서 먹고 싶은 걸 만들어 저녁을 짜잔, 하고 차려 주었는데 장보러 가면 동네 잔치할 수준으로 사들이고 주방을 거의 레스토랑 피크 타임처럼 초토화를 시켜버리는 까닭에, 나는 신랑이 밥 하는 날이 참 좋다가도 뒷목 잡고 그렇다.

그래서 아쉬운 사람이 팔 걷어 붙인다고,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식자재부터 양념내는 맛 등등 기본기 하나씩 시작하면 좋으련만! 당장 매일 저녁 끼니를 해결해야 할 나로서는 이미 늦었다. 그 날 저녁에 먹을 걸 정하면 퇴근길에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 본 뒤, 집에 없는 것들은 마트에 들러 사 갔다. 초기에는 김치찌게, 된장찌게 끓이는 법조차 일일이 찾아보고 한 줄 씩 읽어가며 음식을 했으니 내 실력은 말 다 했다.

하다 보면 느는 거라고, 그래도 점차 맛을 낼 줄 아는 법을 익혔다. 입맛이 한식파인 남편과 함께 먹는 대부분 집밥은 다진 마늘로 맛을 내는 것. 한국인의 집에는(?) 간장, 고추장, 고추가루, 다진 마늘은 기본 아이템으로 갖춰두는 것. 텅텅 비어있기만 하던 냉장고에 점차 채워지는 날이 길어졌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가더라도 예전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야 하는 일은 줄어 들었다.

부엌 살림에 조금씩 감이 붙을 무렵, 냉장고에 재료를 쟁여 두는 일이 점차 늘기 시작하였다. 잔반, 재료 썩혀 내버리는 걸 싫어하는 나로선 참기 어려운 일이다. 자취할 때엔 이런 게 싫어서 집에서 밥도 안 해 먹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퇴근 후 한 잔' 이 책을 만났다. 책의 지향점은 사실 '후딱 만들어 먹는 혼술 안주' 정도지만 내부 구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다는 저자의 직함만 보아도 그저 집에서 어쩌다 만들어진 요리같은게 아닌 걸 짐작할 수 있다. 정말로 책은, 도입부에 양념 만드는 것부터 알려 준다. 한식 안주에 어울리는 양념. 양념장은 시판 소스가 아니냐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 뱉던 과거의 나처럼 요리에 일자무식인 사람에겐 귀중한 1페이지다.

수록된 메뉴들은 길어야 5단계, 짧으면 3~4단계에서 끝난다. 정말 뚝. 딱. 만들어 완성하는 요리들. 그렇다고 깔짝깔짝 먹고 마는 야식이나 안주에 그치지 않고, 메인 요리나 식사로 먹어도 좋을 메뉴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감각으로, 뻔한 메뉴보단 조금 더 맛을 내고 멋을 부리는 법을 알려 준다. 집에 챙겨두고 있으면 좀 더 좋은 향신료나 오일류도 소개하는데, 왠지 나도 슬슬 트러플 오일을 쓰는 요리를 해 보아야 겠다는 자신감이 붙는다.

냉동실에 얼려 둔 어묵과 식빵이 생각 났다. 당분간 이번 주는 남편에게 맥주 한 잔을 핑계로 저녁밥 대신에 책에 실린 '매운 어묵'과 '새우바질 식방 튀김'으로 입맛 좀 살려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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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ETF 투자 실전 가이드북 - 개인투자보다 안전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보다 승률 높은
김태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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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공부에 발을 막 담글 무렵, 다른게 아니라 용어때문에 애를 먹었다. 왜 이렇게 생소한 단어가 많던지. 그 중 하나도 ETF 였다. EFT는 개념부터 설명하자면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만들어 상장시킨 것이다. 때문에 언제든지 편리하게 거래가 가능하며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가 있다. 주식형 ETF 의 경우 최소 열 종목 이상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가 일일이 개별 종목을 살펴보고 고르는 수고로움을 덜 수가 있다.

펀드는 매일 기준가를 통해서만 매입/매도를 해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는 바로 사거나 파는 등의 대응이 힘들다. 반면에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므로 장이 열린 시간 동안에 주식처럼 사고 팔아도 된다. 이런 의미에서 ETF 는 펀드와 주식의 장점만을 모아둔 것이라고 칭하는 바다.

이렇게 ETF의 개념은 이해를 하겠는데, 그래서 실제로 ETF 종목을 골라서 투자를 바로 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개인 투자자가 홀로 공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투자 실전' 이라는 제목처럼, 개념과 장단점 설명 이외에도 ETF를 고르는 방법과 투자 시 심리와 멘탈 관리에 관해서도 말해 준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투자 공부를 지속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말한다.


나 역시도 ETF 개념 이해만 하고 있을 뿐, 여전히 종목을 들여다 보고 평가를 하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손에 쥐고 읽게 되었고, 후반부에 자세히 나오는 종목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초보 투자자가 실전 공부하기에 도움이 된다. 올해는 재테크 포트폴리오에 ETF를 담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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