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고 자라서

자라고 자라서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경혜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3년 7월

그림책의 첫 장을 펼치면 아주 잘 정리된 정원이 나온다. 깔끔하게 손질된 나무, 잘 다듬어진 잔디, 정원의 꽃들도 단정하다.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자라온 것처럼 잘 정리되어 있는 정원의 나무와 꽃들이다.

이 정원의 주인인 꼼꼼씨 가족은 자신의 정원에 온갖 정성을 다해 가꾼다. 동네의 숨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많은 나무, 꽃들을 색과 높이, 크기를 맞추어 다듬고 가꾼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벗어나지 않도록 가꾼다. 그래서인지 나무, 꽃 들은 질서가 있다. 울타리도 반듯하다. 마치 줄을 선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질서를 맞추고 자르고 하는데 정원사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원사 꽃돌씨는 그냥 이 정원을 떠나버린다. 그러자 이 정원에는 변화가 일어난다.

어떤 변화일까?

개인적인 생각, 취향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자연은 자연스러운게 좋은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이 그렇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놓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정원에는 그들만의 세상이 생겨났다.

처음 꼼꼼씨는 불편하다. 하지만 정말 꽃과 나무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늘 완벽한 정원을 꿈꾸던 정원, 식물의 키, 간격, 넓이까지, 색까지 맞추었던 것이 정말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을 보여준다.

자연이 보여주는 활기, 생동, 생기 등을 보여준다. 놓아주고, 자연스러운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독자에게 잘 보여준다.

그림 속 주인공들의 표정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처음 정원을 가꾸고 있을 때 꼼꼼씨와 아이의 표정을 단순하다. 정원을 가꾸면서도 표정이 그다지 없다. 하지만 이 표정도 변화가 있다.

정원을 자연스럽게 놓아주었을 때 이를 바라보는 정원 주인들의 표정이 다르다. 처음과 다르게 웃음이 가득하다. 정답게 이야기하는 듯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규칙에만 있는 것보다는 놓아줄 때,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더 많은 웃음과 성장을 보여주는 지 잘 알게 하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ㅣ 전 시집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이름 앞에 ‘천재’라는 이름이 붙는 백석 시인의 시집이다. 그런데 부제가 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외에도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이란 문구가 있다.

아마도 백석 시인이 사랑한 ‘김영환’과의 이야기가 시에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표제로 올린 시다.

이 책의 총 3부로 나뉘어서 소개된 백석의 시에는 각 구분마다 특징이 보인다.

그의 첫 시집의 내용이기도 한 1부는 고향, 시골, 삶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연을 바라보며 시를 쓰고, 그 속에 있는 자신, 또는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금과는 조금 다른 언어들도 읽을 수 있지만 역시 백석의 시인으로서의 출발을 알린 시라는 특징으로 새로 읽는 느낌이 든다. 마치 어느 일기와도 같게 읽혀진다. 자연에서의 삶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다른 부분보다 이 부분에서는 백석 시인이 우리의 삶을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시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시어들에서 그가 전통, 생활, 풍습 등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느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표제의 부제로 올려놓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눈에 띈다. 백석시인의 사랑으로 유명한 기생 김영한과의 이야기가 담긴 시다. 한 편의 시에서도, 그가 차마 다 담지 못한 말과 마음이 시 속에서는 오롯이 드러난다. 얼마나 사랑을 하였는지 짐작하게도 한다. 그러니 그의 사랑, 그 애절함을 읽어볼 수 있는 시가 있는 2부다.

이 시집의 또 하나의 읽는 재미는 한자어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처럼 한자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는 조금 어려운 글의 표현에는 한자를 많이 썼다. 그러니 1, 2부에서는 생소한 단어도 만나고, 그 시어 옆에는 한자어, 때로는 각주를 통해 그 설명을 만날 수 있다. 보통의 시집과는 다르게 각주가 제법 있다. 이 각주만 읽어도 시대의 흐름, 변화 등을 느껴보겠다.

사람마다 읽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1, 2, 3부의 시들의 흐름이 약간 다르다. 백석 시인의 시의 변천을 잘 볼 수 있도록 정리된 부분이라 하겠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FOUND 바닷가에 간 날의 기적

Found: 바닷가에 간 날의 기적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9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7월

작가 샘 어셔의 시리즈는 찾아서 보았다. 처음 작가의 책 《RAIN 비 내리는 날의 기적》을 읽고 꽤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음 책, 다음 책, 다음 책하면서 찾아서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아이와의 대화, 상상과 모험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꽤 매력적이었다.

이 책은 한 여름, 아이와 할아버지가 바닷가에의 경험, 그 기적 같은 하루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여름 어느 날, 아이와 할아버지는 바닷가에서 할 재미있는 일들을 계획한다. 그리고 바닷가로 향한다. 계획하였던 바다 생물들을 관찰, 모래성도 쌓기, 해적 보뮬 찾기 등을 하다가 바다 수영을 하기 위해 바닷가로 가다가 그물에 갇힌 아기 바다표범을 발견한다. 가족과 헤어진 바다범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둘은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를 가게 된다. 그리고는 바닷속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의 중요한 점은 두 가지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아이라는 점이다. 보통 이런 모험, 상상의 이야기에 누군가(때론 어른)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오로지 아이의 경험과 상상이 이야기의 전부다. 두 번째는 할아버지가 아이를 믿어주는 마음이다. 둘은 모든 일에 함께 하지만 할아버지는 마치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지켜봐준다.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고 경험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책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아이의 성장이다. 이 성장에 할아버지는 묵묵히 돕는 존재,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알아차리고 해결하는 존재로 보여준다. 이것이 성장이다. 아이를 어린 아이로만 바라보지 않고 존재로 여겨주는 작가, 할아버지의 마음이 돋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그림도 군더더기 없다. 보여줄 것만 ‘척’ 보여주고 있다. 그림책을 보는 아이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준다. 수채화가 지닌 장점을 과감하게 보여주며 작가만이 지닌 특성이 여름날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작성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지음,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7월

아이들은 때론 싸우기도 한다. 때론 실수도 한다. 의도하지 않게 남에게 피해를 줄 때도 있고 그렇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은 얼른 사과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무심히 ‘미안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들은 이렇게 사과하면 상대방이 다 이해되고, 용서되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잘못에 대해 알고, 상대방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잘 사과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사과를 해야 할 경우, 받아야 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주는 동화다.

그림책 속에서는 실수로 친구의 풍선을 터뜨린 고슴도치가 있다. 또 놀다가 코뿔소를 다치게 한 미어캣이 등장한다. 달팽이는 너무 빨리 달리다가 나무늘보의 발가락을 밟고 만다. 이런 경우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내다보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남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사과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아차릴 수 있다. 이때 모두는 어떻게 사과했을까?

이 때 "미안해" 이 한 마디는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야 하고, 상대방이 이를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상황을 알고 사과해야 하는지 살펴보게 한다.

그림책은 나아가 사과가 왜 필요한지, 왜 해야 하는지, 상대방의 마음은 어떤지 살펴보게도 한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후가 중요하다. 실수했을 때 그냥 지나치면 사이가 나빠진다. 그러면 이때 어떻게 사과를 해야만 관계가 나쁘게 되지 않는지도 보여준다.

제대로 사과하는 법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과하면서 변명을 하거나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면 안 되는 것을 알게 한다. 또한 잘못을 상대방에게 돌리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알게 한다. 그리고 사과할 때의 좋은 대화는 어떤 것인지도 살펴보게 한다. 이런 대화가 오고간다면 더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음을 그림책은 잘 보여준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

완두의 여행이야기

완두의 여행 이야기 (리커버 모험 에디션) - '도전하는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을 키워 주는 그림책 ㅣ 완두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이주영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4월

다비드 칼리의 그림책이다. 이번에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완두의 모험과 도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완두는 몸집이 작다. 완두는 직접 지은 작은 집에 삽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완두는 우표 그리는 일을 한다. 완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며 열심히 우표를 그린다. 어느 날 완두는 무엇을 더 그리면 좋을지 몰라 고민에 빠진다. 그리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완두는 이번에도 직접 비행기를 만든다. 직접 만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난 완두, 다시 돌아가야 하는 집에는 어떻게 돌아갈까? 여기서 완두는 또 한 번 긍정의 힘을 보여준다.

여행을 떠난 완두는 엉뚱한 곳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완두는 완두다. 낯선 곳에서 완두는 새 친구들과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완두는 다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해결한다. 물론 집에서 멀리 가지는 안했다. 하지만 마음먹기에 달라지고, 생각도 더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음을 완두를 통해 보여준다.

완두는 긍정적인 아이다. 정말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다. 용기도 있고, 모험심, 그리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 보려는 아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노력하는 힘을 가진 아이.

이런 점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완두는 몸집은 작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완두가 여행을 통해서 얻는 것은 많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그 용기와 긍정의 힘을 충분히 보여죽 있다. 완두는 여행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완두의 유쾌한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완두의 여행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완두가 뭔가 즐거운 일을 찾아 스스로 해 내는 모습, 그리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이 읽는 이로 하여금 좋은 에너지를 가지게 한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서평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