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이 소설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독자들에게 삶에 위로를 주는 책이기도 했다. 그러니 2권도 출간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작가는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면 자연스럽게 읽고 싶어지게 되는 책이겠다.
이야기의 중심은 지금은 사라진 옛날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부터 시작된다.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이야기의 모티브다.
2003년, 대전 구도심에 자리한 ‘돈키호테 비디오’. 이곳은 동네 중학생들의 아지트다. 가게 주인 돈 아저씨는 스스로를 한국의 돈키호테라 부른다.
‘돈 아저씨’는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푸근하게 대한다.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떡볶이도 먹고 가끔은 과외도 해주는 아저씨다. 그러니 아이들은 이곳을 마음껏 드나든다. 돈아저씨가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꿈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것이다. 마치 돈키호테가 세상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꿈 하나로 모험을 떠나는 것과 닮았다.
15년이 지난 2018년 늦가을, 외주 프로덕션 6년 차 피디 솔이 등장한다.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리고 고향 대전으로 내려온다. 인생 2막을 고민하던 솔은 방송 피디 경력을 살려 유튜브에서 개인방송을 하기 위해 이제는 카페로 바뀐 옛날 비디오 가게 자리에서 우연히 돈아저씨의 아들인 한빈을 만난다.
이들은 그때의 그 모습을 쫓으며 돈아저씨를 찾는다.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한 이들의 여행은 자신의 꿈을 찾는 것과 닮았다. 마치 돈키호테를 사랑하던 돈아저씨처럼.
꿈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꿈을 선택하는 과정은 비록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그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읽어본다. 남들이 말하는 꿈과 자신이 꿈이 다르다고 실망한 이유는 없다.
문득 책을 읽다가 우리의 옛날을 거슬러 생각해보게 된다. 그때 그곳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그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기억나는 그곳을 가면 보고 싶은, 궁금한 사람이 있을지.
책의 표지에 있는 띠의 글을 더 새기며 읽는다.
그 시절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라는.
그 주인공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지 책 한 권이 꽤 긴 기억을 가져오게 한다.
역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잘 써 내려 가는 김호연작가다.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