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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 개정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백희나 작가의 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얼른 보는 편이다. 왜냐하면 책을 보는 즐거움을 톡톡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책을 보는 즐거움이란 책 속에 있는 글뿐만 아니라 책속에 잇는 그림, 여기서는 단순히 그림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얕다. 그림이 색다르다. 입체적으로 제작된 그림을 다시 사진으로 보여주는 그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니 그 속에 담긴 내용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있다. 아니 깊다.
그래서 백희나 작가의 책을 골라서 아니 볼 수 없다.
이미 몇 권의 책에서 작가의 저력을 확인했으니 이 책도 주저 없이 보게 된다.
달샤베트,
제목부터가 왠지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짐작을 하게 된다. 이제 여름이니 샤베트라는 말만으로도 시원한데, 책을 읽다보면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일단 이야기는 재미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늘 그렇듯 동물들도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고, 생각하는 이야기 등장인물이다. 그런데 그 속에 담긴 뜻이 꽤 의미 있다.
우리는 지금 편리함 속에 무분별하게 쓰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원, 또는 전기이다. 무심히 편한 대로 쓰고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의 자원이며, 아끼고 잘 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덥다고, 편리하고자 쓰던 전기제품들의 홍수 속에 지구는 힘이 들고, 이 열기로 달이 어쩌면 녹을 수 있다는 발상이 있는 이야기, 정말 대단하다. 전기를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말로 아이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이런 책을 권해주면 너무도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