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줄줄이 이어지는 끝없는 책 사파리 그림책
에단 롱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사파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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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 상상만으로도 즐겁게 선택할 수 있는 책이다. 상상력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의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를 재생산하거나 더 넓은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때론 글자없는 그림책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듯이 이야기의 끄트머리를 잡고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더 많이 풀어내게 하기도 한다.

이 책의 특징은 매 장면마다 새로운 인물을 만난다.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는 왠지 비밀의 공간을 찾아간다는 느낌이다. 책을 펼쳤다가 다시 또 다른 펼침을 만난다거나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이것만이 아니다. 앞서 만난 인물들을 다음 장면에서 만나지만 그 인물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게 되어있다. 웬만한 인내력이 아니면 제대로 읽어낼까를 걱정도 하겠지만 그 재미가 쏠쏠하여 마지막 장에까지 단번에 도달한다. 그러니 이야기를 중간에 놓칠 수 없다. 그러니 그 다음 이야기가 당연히 궁금해진다. 때론 엉뚱하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가 나름의 문장을 이해하기도 할 것이며, 앞서 무엇이 나타났었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추려 보게 한다. 요것만으로도 책을 몇 번 읽어보게 한다.

색다른 책이다.

성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재미를 주는 책, 놀이를 주는 책, 내가 만드는 놀이이야기책으로 다가갈만한 책의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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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 이란 땅별그림책 11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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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우리가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아니 처음 접하는 이란의 그림책이다. 조금은 낯선 그림책이지만 그 나라에서의 어린이 그림책은 어떤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맨 처음 이 그림책을 만났을 때 이 책의 제목만으로는 왠지 서로를 미워하거나 등을 돌리는 내용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할 만큼 딱딱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 내용을 음미하듯 읽어보면 처음 짐작했던 내용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론 초대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손님이 반가울 때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의 할머니는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신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모두 모여 하룻밤을 지내기에는 좁기는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며 잠을 청하고 밤을 지낸다. 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다음날이 되어 모두가 헤어지기 아쉬울 만큼 정이 들어 이들은 함께 어울려 살기로 한다. 여기서 할머니의 나름대로의 지혜가 돋보인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왠지 다문화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배려라는 말도 생각난다. 저마다 생김새도 조금씩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조금만 배려하면 이렇듯 함께 살아가는 것도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심히 읽었지만 책 구석구석에 깃든 의미가 왠지 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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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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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실화이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전달하는데, 그 표현과 내용이 너무도 선명하다. 아마도 이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점이 전제가 되어서인가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6.25 전쟁인데 그로 인하여 헤어진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이다. 이 아이는 부산 영도의 다리를 중심으로 그 애틋함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비극, 그 슬픔은 지금도 어느 개인의 삶에서 기다림과 아픔으로 남아있다.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어지는 그들의 슬픈 기다림은 간간히 접할 수 있으나 이렇게 한 인물의 생생한 삶을 책으로 드러내는 것은 새삼스럽다. 그것도 그림책을 통하여.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장기려 박사, 그러니까 어린 시절 그 아이는 비행기가 뜨자 그것을 마냥 구경만 하였지 그의 삶에 이렇게 큰 슬픔을 남길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당연하였을 것이다. 어린 나이이므로. 전쟁을 피해 낯선 곳 영도에서 아빠와의 정착된 삶은 그리 기다림으로 연속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엄마와 가족들을 만날 수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 아이가 자라나면서 늘 엄마를 그리워한다. 엄마가 좋아하던 노래 봉숭화를 부르고, 들으며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은 그림책이지만 그 마음이 너무도 간절하게 표현된다.

장기려 박사의 실제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전쟁으로 인하여 북쪽에 가족을 두고 있는 이들의 마음도 함께 드러내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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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크는 인문학 5 : 마음 - 허수아비와 로봇도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이 크는 인문학 5
한기호 지음, 이진아 그림 / 을파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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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고 해서 어른들만 읽는 분야는 아니라는 편견을 깨어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인문학을 조금 어렵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어려운 말, 너무 개념이나 학문적인 용어들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설명하고 있는 것이 ‘마음’이다. 쉽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한 이 말이 사실 꽤 어려운 말이다.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므로 이 마음의 근원적인 것부터 설명하고 있다. 마음의 근원적 의미, 그 개념적인 설명부터 시작한다. 그리스어에 유래되었다는 설명과 심리학에서 다루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너무도 강하다. 이때 이런 책의 접함은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분야의 첫걸음이 된다. 또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일들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그림이 그 설명을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 어렵다고 생각했던 인문학을 좀 더 친근하고 쉽고, 재미있게 여겨지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될 것이 많을 듯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될 수 있으며,이러한 과정을 통해 평소 어렵게 여겼던 자신의 문제의 해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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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지를 흔들 듯이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가) 수록도서 동시 보물창고 3
정완영 지음, 김수연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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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그나마 모두에게 친근할 것이지만, 동시조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동시조를 읽으면 그 율격이 왠지 재미가 난다.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도 있으며 글자의 자수를 맞추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동시조에는 당연히 정완영 작가가 그 이름이 있다. 시조시인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조작가로서 그 시간도 오래이다.

가끔 일부러 찾아 읽는 동시조이며, 그 중 맨 처음으로 꼽는 작가가 정완영 작가이다.

이 동시조집에는 이미 접한 적이 있는 동시조도 있지만 대부분이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그러니 더 반갑다. 모두 21편의 동시조가 있다. 하지만 이 동시조를 읽으면서 같이 있는 그림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동시조의 읽는 맛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잘 그려진 그림이다.

정완영 동시조의 특징은 옛것을 새롭게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동시조 한 편 한 편을 읽으면 지금의 정서로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우리의 정이 담긴 언어들도 만난다. 그때는 이런 말도 썼었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니 더 반갑다. 이렇듯 시조의 율격을 가지되 아이들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동시조이다. 이것이 매력이다. 특히 옛말처럼 되어버린 그 때 그 말들을 새롭게 접하게 해 준다. 정완영 작가는 이 모두를 잘 담아내는 동시조를 보여주는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

역시나 표제작인 꽃가지를 흔들 듯이가 몇 번을 읽어도 새롭고, 재미있고, 그 언어적인 매력이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역시 정완영 작가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동시조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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