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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ㅣ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
조경희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1월
평점 :
동화의 소재가 참 다양해지고 있다. 보통 직업에 대해 알려줄 경우 그 직업이 하는 일에 대해 알려주거나 또는 그 직업이 가진 장점이나 준비해야 하는 점을 이야기로 풀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동화는 조금 시선을 다르게 한다. 이야기는 조금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가만히 읽다보면 그 직업이 가진 힘든 점이나 고충 등을 말하고 있다.
구양순여사는 행복마트 직원이다. 구양순여사는 행복마트에서 1번계산대에서 일을 한다. 구양순 여사와 더불어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모두는 매일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면 손님들에게 웃음진 모습과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매일 매일이 이 웃음처럼 기쁘지 않다. 이들의 행동하나하나가 점수화가 되고 그것이 마트와 재계약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구양순 여사는 이 일을 바라보면서 아들 태양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이들과 함께 한다.
책 속에 이 이야기의 중심을 알려주는 내용은 63쪽에서 구양순 여사가 밤새 생각한 것이 자신의 아이도 자라서 직장을 가지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바꾸어야 할 것은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날로 직업은 다양해지기도 하고, 그에 따라 직업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 직장인들이 가지는 힘듦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처럼 감정노동이라는 직업의 성격을 지닌 이들의 불편함은 조금 느리게 인식되는가 보다. 그래서 동화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이렇게 동화를 통해 알려주고자 한다.
제목만 봐서는 동화가 그냥 마트에서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로 풀어가나 보다 짐작되지만(그림도 너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그 이야기의 생각은 꽤 폭이 넓다. 무심히 넘겼던 이와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한다.
이처럼 무슨 직업을 가지든, 또는 우리가 마트를 가든, 또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든 좀 더 친절히 대해주는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