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먹는 늑대야 물들숲 그림책 9
유승희 그림, 이준규 글 / 비룡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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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상상속의 동물처럼, 우리와 그다지 친근하지 않다. 늘 동화나 이야기, 또는 텔레비전 등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동물 중의 하나가 늑대이다. 그렇게 접한 늑대에 관한 생태 정보라고는 그저 여우나 개와 비슷하게 생겼고, 아주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 정도이다. 그러니 늑대에 대해 아는 것을 별로 없다. 전래동화나 이야기 속에 들은 늑대의 성격(?)이나 성향, 생태는 무서운 모습이다. 전래동화 속에서도 약한 동물을 괴롭히는, 그리고 밤늦게 돌아다니고 울음소리를 내는 그런 동물이다.

이 그림책에서는 우리가 조금 무섭게 생각하는 늑대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단 늑대의 가족의 이야기이다. 엄마 늑대가 아기 늑대를 지키는 모습에서 동물들이 지닌 모성애도 엿볼 수 있다. 이 모성애 앞에서 아기 늑대들은 보다 안전하게 성장을 한다. 아기 늑대가 자라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금은 동물의 세계의 적나라함을 알 수도 있게도 했다. 동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견제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동물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회가 된다. 생존법이다. 아기 늑대가 자라 엄마 늑대처럼 숲에서의 우두머리로 자라는 것을 차분하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늑대의 생태에 대해 보여준다. 하지만 늑대의 생태에 대해 사진이나 글로만 설명했다면 조금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그림책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 내용들을 전달한다. 일반적인 사진이 아니라 아주 세밀한 그림으로 되어 있어 더 선명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림은 아기 늑대가 태어나면서 어떤 곳에서 살고, 엄마 늑대의 어떤 보살핌이 있는지도 알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아기 늑대가 자라기까지 어떤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동물과 자연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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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9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호세 카를로스 안드레스 글,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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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의 제목이 ‘절대로’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읽어본다. 왜 이렇게 단정지어서 말을 할까부터 얼마나 말을 하는 것이 힘들어할까도 짐작해본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새롭게 접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처음 접하는 것들이 새롭게만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용기를 가지고 대해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어른들은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도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지녀야 할 때도 있다.

이 그림책의 여자 아이가 그러하다. 아직 어린아이라고 느끼면서 매일 매일을 지냈다보다. 엄마, 아빠, 그리고 친구까지 이 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을 무심히 보았을 수 있다. 다만 그게 배려라는 것으로 해 두거나, 아님 정말로 몸짓 눈짓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것은 주변인들의 엄청난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배려는 어쩌면 그 아이가 용기를 낼 수 있는,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의 배려가 필요로 하다는 점이다.

여자 아이는 창고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생각을 주변에서 미리 짐작해서 알아봐 주었지만 여기서는 아무도 해 줄 수 없다. 심지어 통조림에게까지 부탁하려한다. 여자아이는. 결국 여자 아이는 용기를 낸다. 모든 일은 처음이 어렵고 떨릴 뿐이다. 딱 한번 용기를 내어보면 지금까지 두렵다고 느낀 것들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낼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을 그림책 속 주인공 이 여자 아이 “카를로타”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은 분명 아이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다보면 여자 아이 카를로타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 주변사람들이다. 특히 엄마, 아빠의 행동이다. 지금까지는 카를로타의 행동을 살피며 아이를 도와주려 한 부모였다. 하지만 이제는 카를로타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아이들을 돌봐주되,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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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게임 마니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6
선자은 지음, 고상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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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니또라는 말이 언제, 어디서부터 왔을까가 문득 궁금해진다. 맨 처음 이 말이 우리의 주변에 왔을 때의 의미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그리고 아무도 모를 비밀친구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누군가 나의 마니또가 되어준다면, 누군가 나의 마니또가 되거나, 내가 누군가의 마니또가 되는 것은 비밀스런 즐거움이었다. 한때는 게임도 있었다.

이 동화는 첫장부터 마치 한편의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아니 탐정이 어떤 사건을 추적하고, 그 범인을 찾는듯하다. 그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읽게 된다.

원래 마니또는 좋은 의미이다. 비밀스런 친구, 비밀스럽게 그를 도운다는 뜻을 지니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자신이 선택한 마니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왠지모르게 일만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는 단 한 명이다.

이야기는 올해 부반장이 된 김지율이 마니또 게임 중 이상한 쪽지를 받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글의 구성이 조금은 색다르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하나의 사건을 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늘 당하고 있는(?) 김지율이다. 지율이에는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이상한 쪽지, 사물함 사건들, 그리고 친구들의 행동... 늘 모든 일을 잘 해결하던 회장도 이상하고, 자신과 단짝인 친구조차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는 친구가 있다. 바로 스스로 왕따가 되기를 자처하는 모모이다.

모모는 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 결국 모모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중심으로 지율에게 털어놓고, 지율도 모모의 도움을 받는다. 결국 왕따였던 모모가 이 일들은 소심했던 지율이가 부회장이 된 것을 질투하던 시현이 벌인 일임을, 이를 저지하려는 회장 은석이의 역할, 아름의 방관자적 역할 등이 드러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회장 은석의 행동과, 모모의 역할이다. 은석은 끝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시현의 마니또였다. 모모의 묵묵한 행동이 빛나는 이야기이지만 왠지 은석의 행동도 무심히 볼 수 없다. 착한 척 한다는 오해도 받지만 끝내 시현의 마니또임을 주저하지 않았다. 마니또는 누가 누구의 마니또인지 몰라야 하는 규칙이 있다. 은석은 끝까지 이 규칙을 지켜낸다.

동화는 아이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저마다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숨겨야 하는, 어쩌면 본 모습은 숨기고(시현의 스스로 선물을 주는 것처럼) 지내는, 그리고 관계 맺기가 힘들어 스스로 왕따임을 자처하는 모모, 소극적인 자신을 아이들 틈에서 힘들게 지켜내는 지율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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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8
그림 형제 원작, 레나테 레케 엮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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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의 동화는 어릴 때 무심히 읽었다가(?) 다시 읽게 되면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마냥 재미로 읽던 이야기가 이제는 그 내용이 무엇일까를 또 한 번 곱씹게 한다.

특히 이 그림책이 특별나게 다가오는 것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중 좋아하는 작가가 그려놓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그림책에서 느껴보지 못한 왠지 섬세한, 그러하면서도 지금의 느낌과 다르지 않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매력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둘의 만남은 그림책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하멜른에서 일어나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한 이 야기는 그 시대적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야기만 읽으면 설마? 설마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니 이야기 속 인물 하나하나에,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시대에는 어떤 상황이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실제로 바탕을 하였을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아이들이 따르던 이 남자의 정체, 그리고 그 사람을 쫒기 위한 그의 모습을 상세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흔적은 없다. 동화를 다 읽고도 뭔가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몇 가지 말만 기억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일까? 그렇다면 그때는 어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일까? 이야기에서처럼 마을 사람들은 남자가 지켜달라는 그 약속을 왜 지키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그 사람의 정체도 궁금하게 하고, 피리소리가 어떤 소리였을까? 어른들은 왜 피리소리를 못 들었을까? 아니면 그 마저도 들리지 않았나?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림형제는 이처럼 곳곳에서 이야기를 찾아서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바탕이 된 사실과 허구가 만나 동화로 태어난 그림형제의 동화들은 매번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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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핀 꽃 국민서관 그림동화 174
존아노 로슨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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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우연히도 이 내용과 비슷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느 플로리스트가 하는 일이었다. 그는 남자이면서도 꽃을 많이 좋아한다. 남자여서 꽃을 좋아하는 것이 특별나지는 않지만, 그가 생각하는 바가 특별나서이다. 그는 꽃을 아무거나 팔지 않는다. 꽃이 꽃다워야 비로소 꽃다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꽃다발을 만들 때에는 자신의 온 마음을 다 쏟아낸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특별나게 다가왔다. 그런데 그는 그의 누나와 함께 삭막하다고 느끼는 길거리에 아무도 몰래 꽃을 심어놓고 온다. 그리고 그 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일기도 그곳에 두고 온다. 그래서 그가 지나온 그 길에는 꽃처럼 환한 웃음이 일어날 것이라 믿게 한다.

이 책이 그러하다. 뭐라고 설명, 이야기 하나 적어놓지 않는 그야말로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 어디 한 구석에도 감탄사가 없다. 다만 아이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면 이 아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릴 뿐이다. 그리곤 뭔가의 울림을 전해온다.

회색빛 도시, 서로에게 너무도 무관심하게 있는 거리, 이 거리에 빨간 옷을 입은 한 아이가 조금씩 뭔가 다른 행동을 한다. 그리곤 그 작은 몸짓은 이내 거리에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게 한다.

신기하게도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꽃이 있다.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너무도 바쁘게 지나치는 일상에 아이가 보여주는 작은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운다. 맨 처음 흑백으로 시작된 그림은 점차 색이 입혀져 마지막에는 꽃밭이 된다.

요란한 글, 무엇인가를 전하려고 애쓰지 않는 내용이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을 그림책임을 알아차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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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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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1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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