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이 안 그랬대! 라임 어린이 문학 14
유순희 지음, 정문주 그림 / 라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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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 이 책을 단숨에 읽게 하는 마력만은 아니었다. 글을 읽는 동안 정말 이 아이, 지민이가 그랬을까가 궁금해서도 아니다. 이 아이는 왜 이리 억울한 소문만 듣고 있을까였다. 그리고 동민이는 지민의 그런 억울한 소문을 어떻게 막아낼까가 궁금해서였다.

이 이야기는 실제를 근거에 두고 한 내용이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박지만 안 그랬대!’라는 외침(?)을 듣고 난 후 동화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 동화의 내용은 왠지 생동감이 있는 듯도 했다. 그러니 한번 이 책을 손에 들고는 읽으면서도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끝까지 붙들고 있었다.

박지민에게는 이상한 소문만 붙어 다닌다. 그런데 이 소문은 근거도 이상하다. 누군가 잘못 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퍼지고, 그 소문이 이상한 말이 덧붙여서 커져 떠돌아다닌다. 이 소문을 듣는 지민이의 마음은 어떨까?

그런 지민을 위해 동민이는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고 나선다. 지민이가 안 그랬대를 외치지만 늘 한 박자씩 느린 행동이다. 그러나 곧 동민이는 용기를 내어 지민이의 억울한 소문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동민이는 정말 멋진 친구다. 지민이가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좀 크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그렇지 제법 괜찮은 친구임을 동민이는 너무도 잘 안다. 어떤 물음에도 생각을 하고 답하려하는데 그것도 다른 친구들에게는 소문의 시작이 된다.

동민이가 참 멋지다.

원래 소문이라는 것이 퍼져나갈수록 꼬리를 물기도 하고, 커지기도 한다. 지민이에게서 처럼 전혀 근거없이 억울한 일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친구를 위해 끝까지 힘이 되어주는 동민이 같은 친구가 있는지,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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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책 상수리 그림책방 5
김선진 글.그림 / 상수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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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림책의 사이즈나 펼침은 약간 큰 사이즈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서 글과 그림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어 했던 이유는 ‘집’이라는 의미에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싶어서였다. 아마도 이 집에서 지내왔던 사람들의 직업이 무엇일까 정도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림책을 받고 보니 절로 감탄하게 된다.

 

일단 그림책이 위로 넘기면서 읽어야 한다. 아니 보아야 한다. 그러니 색다르다고 느꼈는데, 내용이나 글, 그림이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는 느낌도 가지게 된다. 그러니 글과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그리 큰 집은 아니지만 아니, 작다. 이집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득 품은 사연(?)을 담은 그림책이라고 설명하면 좋겠다. 누가 어떻게 살았다가 아니라 작가가 이미 이 집에서 거쳐간 사람들의 흔적을 쫒아가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쓴 물건들, 한 일들을 그림으로 조각조각 보여준다. 아마도 작가가 이 집에 살러 오기 전 이야기를 품은 것들이다.

 

이 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썼던 물건들을 살펴보면서 시대의 흐름을 알게 한다. 이때는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것과, 이때는 이러한 물건들을 이렇게 도구로 쓰였구나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지금의 편리한 물건들의 변천도 짐작한다. 그림들을 소소하게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이 물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다. 그래서 정겹다.

그림이 참 소박해서 좋다. 이 집에서 자동차 정비사의 꿈도 키웠고, 사진사의 꿈도 찍었고, 모자 가게 청년들의 꿈도 모자로 만들어내었다. 이제 더 소소한 물건들을 들고 이 집을 이사온 작가는 무엇을 꿈으로 간직할까가 궁금해지게 한다.

오래전 가족이 썼던 물건도 꺼내놓고, 집 구석구석에 자신의 손때를 묻힌다.

그림책이 보통 아이들의 보는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이 책만큼은 대상을 가릴 것 없이 두루두루 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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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 꿈을 찾는 철학 수업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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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들은 말 중에 가장 힘든 대답에 든 것이 “커서 뭐 될래?”였다. 잘 들으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느냐’이기도 하지만, 잘 못 들으면 ‘너 커서 뭐하는 사람이 되어야 잘 먹고 살겠노?’의 질문 같기도 하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한꺼번에 해야 하는 질문이며, 대답이다.

열일곱 살.

우리는 이 나이 즈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 고민해본다. 그냥 즐거웠다. 다음 날 있을 시험이나 과제 등에 대한 고민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삶을 죄여올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욕망’이라는 말 앞에서 우리는 그때 어떻게 했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무엇을 바라고, 원했을까?

이 ‘욕망’이라는 것은 인간이 지녀야할 기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행복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이루는 일은 행복한 시간으로의 초대이다. 당연히 욕망은 긍정적인 의미이다.

책 속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마라고 한다. 공감한다. 즉 ‘패배의 천재’이다. 시도를 하다보면 성공이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의 욕망에 조금씩 도전하는 일임을 알린다. 실수를 반복한다고 나쁘지는 않나보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삶이 있어야 편하게 바라보는 삶을 꿈꿀 수 있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이지만 ‘성공’보다는 ‘성장’의 삶을 꿈꾸라고 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꽤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랬다. 우리 십대의 아이들이 성공을 꿈꾸는 것보다는 성장을 꿈꾸는 것이 훨씬 괜찮은 삶이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누구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만족하고 꿈꾸는 것을 위해서는 차분하게 생각하고, 뜨겁게 활동하고, 거듭되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꿈과 노력이 분명하게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진 ‘욕망’이 무엇인지 그것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거듭하여 강조하는 책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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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 - 전통 놀이 이야기 노란우산 전통문화 그림책 2
김홍신.임영주 글, 권영묵 그림 / 노란우산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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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김홍신 작가가 그림책을? 하고 먼저 관심 있게 보아진 그림책이다. 김홍신 작가라면 잘 알려진 소설의 작가이다. 그런데 이 작가가 소설이 아닌 그림책을 출간하였다는 것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찾게 된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우리의 전통 놀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내용이다. 그냥 전통놀이에 대해 설명만 하고 있다면 이 책의 재미는 없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고, 생활하는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해서 이야기를 담아낸 점이 좋다. 특히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의 시골 생활 이라서 더욱 그러하다.

방학이라고 아이들이 시골로 가면 그닥 재미있는 일이 없다. 집에서는 학원을 다니다가, 때론 집에서 게임도 하고, 티브도 보는 것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얼굴로 보고, 놀이로 하는 여유는 별로 부리는 듯 하지는 않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생활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게임도 할 수 없는 시골생활을 어떠할까?

 

우리야 어릴 때 자연에서 구하는 것들로 친구들과 놀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떠할까?

한얼이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하루가 지겹다. 이런 한얼이를 본 할아버지의 제안은 바로 동네 친구들과 딱지놀이다. 하지만 시큰둥한 한얼이를 위해 할아버지는 열심히 딱지를 접고, 그 비법같이 알려준다.

역시 전통놀이는 몸으로 부딪히고, 나름의 지혜를 가지고, 아이들만의 규칙으로 해야 재미가 있다. 한얼이가 보여주는 딱지놀이는 그런 것들을 모두 알아가게 한다.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리고 그림 곳곳에 있는 시골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이 전통 문화에 대한 책 시리즈라던데,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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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종이아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드는
김준섭.길명숙.송영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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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평범한 종이한 장이 조금의 노력으로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꽤 괜찮은 즐거움을 누린다. 하지만 평소 잘 접해보지 않았거나, 만들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할 경우 그저 보는 것만으로 그만두기 싶다. 이럴 때 이런 책 한 권은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재가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도면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예쁜 모델이 있어도 도면이 없다면 꽤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도면을 보고, 그대로 오려서 책대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은 재료의 소개이다. 종이와 가위 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나름 괜찮은 책을 만들고 싶다면 북아트나 종이아트에서 잘 쓰이는 이런 도구와 종이의 종류를 알고 있으면 좀 더 멋진 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

주로 엄마와 아이가 할 수 있는 종이아트의 기본과정이 나와 있다. 설명도 사진과 함께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알려주고 있어 만들기를 이해하기가 싶다. 기본도면을 참고하면 접고, 오리고 하다보면 하나의 모형이 완성된다. 여기에다 여러 가지 이야기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붙이면 개성이 드러나는 책이 완성된다.

책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액자도 만들 수 있고, 상자도 만들 수 있다. 그곳에 사진도 붙이면 멋진 액자가 된다. 시디와 종이가 만나도 하나의 아트가 되는 것도 보여주는 책이다. 아기들을 위한 흑백모빌부터 엄마들을 위한 소품만들기도 도전해볼 수 있을 듯하다. 뭐니뭐니해도 책 뒤편에 도면이 있어 든든하다. 이 도면으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 가다보면 종이가 아트가 되는 성취감이 두 배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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