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고마워 동심원 8
민현숙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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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맨 첫 장의 첫 동시를 읽는 순간부터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한 마디 내뱉는 말
‘그래,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작가는 봄비 다녀간 뒤의 시장 안의 풍경을 보다 씨앗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봄이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씨앗을 구입하여 밭이나 화분에 심어두는 일이다. 그 씨앗을 뿌리면서 다들 무슨 생각을 할까? 그런데 그 씨앗이 겨울 내내 깊은 잠을 그 컴컴한 비닐 봉투 방 안에서 자고 있으니 열쇠로 문을 열어주어야겠다고 한다.
그래, 그래야지.
첫 동시부터 이렇게 매력적이니 그 다음 동시에게 쏠린 관심이야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는다.
비 갠 오후도 그냥 두지 않고 동시 속으로 끌고 들어오고, 할아버지 집에서 살고 있는 깜장 염소도 그냥 두지 않는다. 그 재미난 모습들을 오물조물 만지작거려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동시지만 읽고 있으면 마치 시골이야기, 동네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처럼 정겹다.
이 동시집에는 정말 예쁜 생각, 예쁜 말, 예쁜 모습들이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허리가 굽어진 이유도 있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땅에게 감사하다고 절을 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웃을 수 있는데 정말 그럴까를 생각하다가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밭에서 일하시던 할머니는 길 가에 버려져 있는 돌도 쓸모가 있고, 아무렇게나 자라는 풀도 다 쓸모가 있단다. 그곳에는 여러 벌레들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장한 어머니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 장하지 않는 엄마가 없다고 당당히 말을 한다. 단지 공부 잘하는 반장 엄마가 대표해서 받은 것뿐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동시를 통해 배우고, 느끼게 많게 한다. 그냥 읽어두기에도 좋을 것이지만 한번쯤 마음과 생각을 건드려보기도 하는 동시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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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문학동네 동시집 11
장옥관 지음, 이자용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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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동시 속에는 꼭 어린아이가 옆에서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동물이 사람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우리가 무심히 보던 주변의 물건들이, 때로는 꽃들이, 나무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한 것이 동시이다. 그래서 동시 속에는 여러 마음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동시가 가진 매력은 그 입말이 아주 재미나다는 거다. 이 입말의 재미는 어려운 상황이나 말 등을 아주 쉽게 전달해 주는 능력이 있다. 때로는 아이가 묻는 말에 누군가가 설명을 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 깨닫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생각이 깊어지기도 하는가 보다. 좀 더 새롭게 생각해 보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이 동시집 속에 있다.
하늘, 바람, 구름을 비롯하여 여러 동물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주방에서 볼 수 있는 그릇들, 이 그릇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족들을 비유하여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작가다운 상상력이 보이는 시이기도 하다.
시를 읽다보면 동시에서 느껴지는 밝고 화사한, 천진난만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시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를 통해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볼 기회를 주기도 한다.

동시가 주는 특징은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그 동시를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여느 동시집에서 가져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는 동시집이라는- 왠지 작가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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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보따리 한국사 역사 친구 1
소와역사연구실 지음, 안지혜 그림 / 소와당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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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는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공부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예전에는 이처럼 역사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역사공부에 취미를 붙여버렸다.
일단 이 책의 제목에 큰 점수를 주게 된다. 이야기를 한보따리 가지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을 하게 된다.
역사책이라고 해서 줄줄이 역사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역사적 연표에 맞추어 간결한듯하면서도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제대로 정리해주고 있다.
주요 사건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연표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아주 선명하다. 그 연표에 맞추어 중요 사건과 그 사건 속에 있는 역사적 의미를 알려준다. 또한 중요한 역사물이나 문화재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나라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도 함께 알 수 있다.
역사를 배우고 익힘에 있어 대내외적인 것을 함께 알고 있어야 하는 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때, 이런 일이 있을 때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아주 상세하게 알려준다. 책의 중간 중간에 지루하지 않도록 삽화뿐만 아니라 역사적 유물이나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으니 더없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러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적인 것들을 한 책에서 모두 접해볼 수 있다. 시대별로, 연도별로, 임금의 순에서 지금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함은 느껴볼 수 없다.
이렇게 읽어왔다면 책의 뒷부분부터는 이 이야기를 한 덩어리로 정리해주고 있다. 한국사의 주요나라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한국의 왕, 나라별 주요 사건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한국사 세계사를 통합한 연표가 선물처럼 보여준다. 왠지 이 연표만으로도 든든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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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주는 선물 - 품위 있게 나이든다는 것
조앤 치티스터 지음, 이진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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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고 가만히 생각해본다.
세월이 주는 선물이 무엇이 있을지. 그런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느긋함’이다. 어렸을 때는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지 나이가 어느 쯤에 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느긋해지는 것도 있다.

나이가 들면 성냄도 귀찮아진다.
어느 선이 나이가 들었다고 기준을 잡아야 할지 잘은 모르지만 그것에 대한 해답은 분명하게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에선가 랩과 빠른 노래를 따라하기에 벅차지기도 한 순간일수도 있고, 새롭게 나오는 요즘 아이들 노래보다는 아주 오래 전에 들었던 노래가 좋아지고, 아무 옷이나 입어도 나름 괜찮다고 자부하는 거울 속 내 모습보다는, 좀 더 화려한 것이 좋아지는 순간일 수도 있고, 예전에 무심히 보았던 풀과 나무, 꽃 등이 정말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지고 보아도 그리워지는 때일수도 있다.
 
책에서는 시간이 주는 선물, 세월이 주는 선물, 노년이 주는 선물이라고 나뉘어져 이야기하고 있다. 굳이 이렇게 구분 지어놓지 않아도 살아가면서 받는 선물은 정말 많다.
그런데 그 선물들이 나이가 어릴 때는 잘 모르다가 차츰 나이가 들어서야 안다. 젊을 때 얼마나 값진 것을 받고 있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시간이, 세월이, 나이가, 노련이 주는 선물이 많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서운해하고, 가라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
요즘은 아름다운 노년이라는 말도 제법 듣게 된다.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준비하고 움직여야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고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 아니 그럴 자격 분명히 있다.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고, 소중한 삶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누리고, 준비하고,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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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 방귀 뀌는 나무 어린이 자연 학교 1
리오넬 이냐르 외 글, 얀 르브리 그림, 김보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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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 제목을 보고서도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어른들도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이 재미난 제목에 눈길이 가는데 아이들이야 말로 방귀뀌는 나무가 있다는 것에 얼마나 재미난 표정을 지을까?
책을 읽기 전부터 괜히 웃음부터 나온다.

이 책에는 방귀를 뀌는, 방귀 냄새를 내는 나무나 풀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게 아니다. 평소 우리가 몰랐던 나무의 생태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려준다.
액체가 나오는 식물들은 어떤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액체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알려준다. 그 중 하나가 민들레인데 잎을 먹는다는 것은 들었지만 그 효능에 대해서는 처음 알았다.
책 속에는 정말 방귀 냄새를 뿜는 풀이 있었다. 나름대로 불쾌한 냄새를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별칭인 듯 한데 책을 통해 냄새를 맡을 수 없으니 그 내용만 알게 될 뿐이다. 하지만 이런 풀도 있다는 것도 새롭다.
그 외에도 끈적끈적한 액체가 나오는 풀, 그리고 딱 하루 피는 장미도 있단다.
수백만 개의 미세한 홀씨를 터트리는 말불버섯을 정말 방귀를 뀌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 뿐만이 아니다. 눈물을 흘리는 나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좋아하는 과일인 포도나무이다. 이 포도나무가 눈물을
많이 흘릴수록 포도의 수확을 느릴 수 있단다. 그 이유는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하면 할수록 그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가지치기를 하고 나면 그 나무 끝에 수액이 맺히는데 이것은 스스로 소독을 하고 상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우리 주변에 정말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심히 보아서, 또는 보지 못해서 보는 식물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책을 통해 그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자연이 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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