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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우리 집에 김장하러 오세요 - 김장 ㅣ 우리 날 그림책 2
소중애 글, 정문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겨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아마도 몇 곳은 김장을 할 때이다. 김장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다. 겨울 동안 먹을 김치를 온 가족이 모여 담가먹는 행사가 김장하는 날은 잔칫날이다. 사실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있고, 아파트와 일반 주택이라 이렇게 김장을 해서 장독을 땅에 묻고 하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문화이고, 풍습이기에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김장하는 날은 왠지 마음부터 설렌다. 일을 하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그것을 바라보며, 먹을 준비만 하는 사람에게는 기쁜 날이다. 그러나 힘들다고 우리 아이들에게 안 알려주고 갈 일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김장하는 날에, 멀리서 시집 온 옆집 사람도 불러서 함께 한다. 멀리 베트남에서 온 슬기 엄마와 슬기, 슬기아빠도 모두가 김장하는 일이 신기하기만 하다. 배추를 씻고, 자르고, 양념을 준비하고 그 양념 속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김칫소를 알아보기도 한다. 김장김치 담그는 날에 그 옆에 앉아서 한 입씩 얻어먹는 맛이 최고이다. 그러다보니 어색했던 옆집 사람과도 친해진다. 서먹서먹했던 우혁이와 슬기도 친구가 된다.
아마도 우리의 조상들은 이렇게 옆집 사람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한 방법으로 김장 함께 담그기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 지혜롭다.
김장김치 담그는 일은 과학이다. 섬세하게 들어가는 음식 재료며, 잘 익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 보관하는 것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지혜이며, 전통의 맛이다.
점점 김치를 담가먹는 집이 줄어들고, 사먹는 집이 많다. 더불어 김치냉장고라고 나와 있지만 김치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 많이 들어있는 냉장고이다. 그러나 온 가족이 함께 김치를 담그고,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김치 담그는 진정한 의미도 알아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