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 - 제7회 (주)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창작 부문 수상작 ㅣ 힘찬문고 59
김미숙 지음, 윤지영 그림 / 우리교육 / 2013년 1월
평점 :
어린이책 작가상을 받은 책이라 하니 더욱 관심이 가게 된다. 보통 이런 수상작의 경우,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요즘의 아이들은 유난히 안경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전화기 등의 요인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한 반에 한두 명쯤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요즘은 한 반에 안경은 낀 친구들이 여러 명이다.
이야기는 시력이 나빠진 아이가 안경을 껴야 한다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안경을 맞추러 가는 것도 혼자 해야 한다. 혜안이는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는 듯이.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처음 몇 장에서는 엄마가 왜 이러지, 어디가 아픈가를 생각해보게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아이도 그만큼 마음이 아프다.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을 뿐이다.
혜안이는 혼자 안경원에 가서 안경을 맞추고 온다. 그런데 이 안경이 정말 특별나다. 이 안경으로 들여다보는 세상은 또 다른 곳을 보여준다. 인연의 끈이라는 이 마을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똘망똘망 왕국이다.
책을 읽다가 왜 똘망똘망 왕국이라 했을까도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이 왕국에서는 모든 것이 아니 작은 것도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똘망똘망하게 보일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으려고 하면 더 잘 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슬픔을 감추기 위해 더 괜찮다고 하는 것보다는 슬프면 슬픈 대로 보여주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파하고 힘들어해도 그것을 인정하고 이겨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이지만 제법 깊이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