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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대비 비밀 노트 ㅣ 재미난 책이 좋아 16
박채란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8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먼저 알아차리게 된다. 아마도 ‘이혼’이라는 것이 어떤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현실임을 직감하게 된다.
이 책은 일기문이다. 주인공은 매일매일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학교에서의 일들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일기로 적어가고 있다. 본래 일기는 솔직하게 쓴 글이기에 군더더기가 없이 읽어가게 된다.
이 아이는 정말 어른스럽다. 아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를 알게 한다. 그러다가 아이는 부모가 치열하게 싸우는 그 순간을 이겨보려고 꽤 노력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물론 자신의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이 일기장은 어른들이 꼭 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싸움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는 존재이다. 본인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은 본인의 감정이나 이유로 상황이 만들어지지만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이거나, 원하지도 않는 일들이다.
아이가 그래도 부모의 싸움을 막아보려고 꽤 노력한다. 이 싸움이 길어지거나, 오래간다면 아마도 이혼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이혼대비 비밀노트이다. 이 일기장은 엄마, 아빠의 이혼대비, 이혼 막기 절대 비밀노트인 셈이다.
이 비밀노트를 읽게 되면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정도로 아이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는 것을 또 알게 된다. 이러니 학교 생활도 자유롭지 않고, 스스로 눈치를 보며 지내게 된다. 더불어 쌍둥이 동생을 혼자 챙겨야 한다는 아이답지 않은 생각을 할 뿐이다.
물론 결국 부모가 다시 합치기는 하지만 왠지 그리 개운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거나, 자신들이 싸우는 이유쯤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였다면 하는 바람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