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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름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32
크리스티 조던 펜턴.마거릿 포키악 펜턴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은 ‘나쁜 학교’와 연관 지어지는 이야기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원주민 기숙학교에 가게 된 이누이트의 올레마운의 그 뒷이야기이다. 그곳에서의 생활을 벗어나 자신의 자리에 겨우 일상을 담아간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새롭게 알게 되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기에 조금은 집중하며 읽게 된다.
그런데, 올레마운은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원상태로 되고, 예전의 평화로움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곳에서 2년 동안의 습관이 오히려 고향에서의 생활을 힘들게 한다. 생활습관이 완전히 변해버린 것이다. 이를 보는 가족과 동네사람들, 친구들과의 대화와 소통, 관계가 힘들어진다.
올레마운 동네에 온 다른 사람을 보며, 자신도 그러하고, 그 사람도 그러할 것이라 위로를 한다. 올레마운은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고, 대화도 단절되는 삶이 너무도 힘들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이 더욱 힘들 것이라 짐작한다.
자신이 이곳에서 살았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어하지만 원래의 나와 그곳에서의 나 사이에 갈등한다. 이 아이는 이 힘든 과정을 책을 통해 이겨내려 한다. 다행스럽게도 아빠의 따뜻한 보살핌이 이 아이를 견디게 한다.
기숙학교에 가려는 동생들을 위해서 다시 그 길을 나서는 올레마운, 그 마음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힘들었을까를 말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늘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 알아가고, 적응하고 가는 과정이 자신을 성장하는 일 중의 하나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인정하게 하는 당당하면서도 아름다운 올레마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