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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써요, 뭘 쓰라고요? -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학교
김용택 지음, 엄정원 그림 / 한솔수북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을 지도하거나 함께 하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무언가를 하라고 할 때 저마다의 말을 할 때면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다워서 웃음이 난다.
김용택님의 글을 읽다보면 그런 경우를 종종 만난다. 그래서 김용택님의 글을 좋아한다. 아이들의 시쓰기나 글쓰기를 아이의 시선에 맞게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책도 꽤 기대를 하였다.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를 꽤 어려운 시간임에 틀림없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무조건 쓰라고 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쓰라고 가르쳐 줄 시원한 방법도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을 한다.
이런 경우, 이런 책은 도움이 될 만하다. 아이들을 시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자신의 주변이나 자연을 관찰하고 경험하게 한다. 그것은 바로 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좀 더 세밀하고 가깝게 관찰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그것들이 하는 이야기, 나의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글은 가만히 두면 자연스럽다. 그러기에 아이들이 보고 들은 것, 생각한 것을 글로 옮기게 한다.
김용택 님의 아이들의 글은 자연 그대로이다. 그렇다고 어디 한 구석이라도 어색하지 않다. 그 자연스러움이 시를 가깝게 하고, 더 쉽게 접근하게 한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글들이다.
아이들의 글 중간 중간에 김용택 님이 한 마디씩 해 주는 글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글 시간은 이렇게 도움을 주라는 의미이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한 실제적 이야기를 옮겨놓아 더 실감난다. 이렇게 해서 이 아이가 이런 시를 쓸 수 있었구나를 알게 한다. 진정성이 있는 글들이라 또 한 번 읽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