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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 (책 + 플래시 DVD 1장)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ㅣ 국시꼬랭이 동네 20
이춘희 지음, 권문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하게도 음식은 꼬랭이가 맛이 있다. 이 말은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왜 그럴까? 사실 정말 맛있는 부분은 중간쯤인데.....
이 그림책을 보면 그 비밀이 있으며, 그 비밀에 대한 답도 알아볼 수 있다.
예전에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 밀가루도 귀한 때였다. 그 때는 밀가루를 한번 반죽하여 칼국수라도 하면 그 귀퉁이를 잘라 불에 구워 과자를 대신하였나보다.
간식이라곤 없을 때이니 자연스럽게 그 맛이 최고였을 것이다.
국시라는 말도 너무 정겹다. 이렇게 사투리를 들어본지도 오래다. 이 책의 시리즈는 이렇듯 우리의 잃어버린 정서와 문화를 알게 하는 데 그 역할이 대단하다. 그러니 이 책시리즈가 출간될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서 보게 한다.
이번에는 국시꼬랭이.
아이들이 엄마가 국시를 만들 동안 가만히 있지 못한다. 당연히 잦은 다툼이 생긴다. 그러나 엄마는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마저도 귀엽다.
엄마가 만들어준 국시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 그리고 국시반죽을 하는 엄마 곁에서 재롱이 있는 아이들의 모습, 엄마가 국시꼬랭이를 잘라주면 아궁이에 가서 구워먹는 모습, 그 국시꼬랭이가 익어갈 동안 기다리는 즐거움.....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옛것이지만 이렇게 그림책을 보며 다시 즐기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다.
그림도 너무 정갈하고, 내용도 괜찮지만 책의 중간 중간에 알게 되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 책 뒷 페이지에 정리하여둔 내용까지.
스파게티보다 몇 배는 맛이 있고, 정겨운 국시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기분 좋게 들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