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이의 칠일장 1 :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초승달문고 32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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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읽을수록 재미있기도 하지만 해학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속에는 통통 튀는 이야기의 구성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창작동화이지만 동화가 가지는 매력을 모두 지녔을 것이라는 짐작을 충분하게 한다. 이 동화는 이번에 문학 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왠지 오래전에 누군가에게 지어져 왔을 것만 같은 이야기의 맛이 있다.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이 아이는 제대로 된 이름이 없나보다하는 짐작으로 읽게 한다.

한 편의 동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아니다. 모두 3편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동화이다. 아니 동화집이라고 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그러니 모두 두 권이 시리즈로 가지고 있으니 두권을 읽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달걀을 좋아하였던 외동딸이야기, 임금님의 개를 돌보던 꼬마 이야기,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묶어져 있다. 이처럼 동물이 귀신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매 장마다 사건이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그 재미는 물론 이지만 왠지 모를 메시지를 읽게 한다. 뭐라고 콕 짚을 수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작가는 만만치 않은 글 솜씨를 지녔다고 할 수 있겠다. 옛이야기의 맛도 살리고 이야기의 구성력도 가지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지녔던 해학과 교훈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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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네버랜드 클래식 41
쥘 르나르 지음, 프란시스크 풀봇 그림, 김주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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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어릴 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책을 분명 언젠가 읽은 기억이 있다. 전혀 낯설지 않은 내용이 아마도 어릴 때 누군가로부터 들었거나, 아님 한번쯤 읽어두었을 듯하다. 이미 오래전 출간된 이 동화는 지금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읽혀지고 있다. 그래서 마치 어린 시절에 처음 읽었던 것처럼 지금 다시 차분하게 읽어보려 하였다.

 

누구나 가족으로부터 안정감을 가지고,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길 원한다. 그러나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하면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이 내용이 작가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글을 썼다는 부분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작가와 주인공을 겹쳐서 읽게 된다.

요즘도 텔레비전의 뉴스에서 나오는 학대라는 부분이 절로 떠올려진다. 제각각 자신의 삶에만 열중할 뿐 아무도 이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다. 아니 무관심도 학대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나 행동으로 인한 학대로 겹쳐져버렸다. 이 정도이면 아이에게는 견딜 수 없는 학대이며 방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자라나온 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힘든 순간마다 재치와 재미로 이야기를 반전시키는 아이다운 발상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다운 것이 가장 건강한 것이다. 때로는 심술도 부리고, 떼도 부리고, 화도 내기도 하는 것이 아이의 모습이다. 늘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아이만의 현실이 있다. 그러므로 이 아이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지만 아이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공감을 얻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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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지는 빵집 한무릎읽기
원유순 지음, 김병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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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에 반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착한 먹거리’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음식에 이렇게 ‘착한’이라고 붙어야 믿을 수 있게 된건지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빵을 무지 좋아한다. 그래서 빵에 관해서는 무심해지려고 해도 살짝 보게 된다.

그러나 이빵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심해졌지만 얼마 전 본 텔레비전을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좋은 먹거리에 좋은 빵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빵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빵이 정말 ‘빵 터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빵은 특별한 날 먹는 별식이 아니다. 매일매일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 빵을 제대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장인’들의 마음을 알아두어야 할 때가 왔다.

박's 베이커리는 정말 지켜야 할 빵집이다. 아이들이 이 빵집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사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거대한 프랜차이즈에 가린 빵집의 고민을 세상으로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담긴 내용이다. 아무리 자부심을 가지고 빵집을 운영하려해도 주엽이 아빠처럼 유명빵집에 밀려 나는 현상을 우리가 더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사실 정말 좋은 먹거리로 만든 음식점에 찾아가고 싶은 요즘이다. 그러나 거대 프랜차이즈나 기업에 밀려 나는 소규모 상점들의 고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삼총사의 활약을 재미있게 읽어본 내용이지만 정말 빵 터질 수 있는 빵집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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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슬털이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1
이순원 글,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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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으로는 그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어머니가 아침 일찍 일을 하러 나가시는 것일까? 등 나름대로 유추하고 있었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알게 하였다.

 

그림책을 한 번 다 읽고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니 이 그림책을 만들 때 작가의 마음을 읽게 하였다. 역시 문학은 작가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읽어야 그 속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들이 학교 가는 길이 너무 멀어 가기 싫어하는 마음을 너무도 이해하는 엄마이다. 그렇다고 가지 말라고도 못할 형편임을 책을 통해서라도 알게 된다. 그 때는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이야 차로 데려다주거나 통학차가 오기도 하지만 이때는 학교 가는 것만으로도 먼 길이었을 때이다. 아들이 학교 가는 길을 한 발 앞서 가며 아들이 뒤따라오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도 아련하게 읽게 한다.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아들은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음을 안다.

 

그림책에서 그림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수채화처럼 그려놓은 배경이다. 이 배경만으로도 그 때 그 시절을 읽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옛 모습을 이야기의 뒷모습을 통해 충분히 전달받게 한다.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할 만큼 먼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짐작한다. 그러나 엄마의 이러한 따뜻한 마음과 지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학교 가는 길’임을 안다.

어린이만 보는 그림책이라고 단순하게 볼만은 아닌 책이다. 한 장 한 장 다시 넘겨보며 작가의 마음을 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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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꼬랭이 (책 + 플래시 DVD 1장)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20
이춘희 지음, 권문희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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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음식은 꼬랭이가 맛이 있다. 이 말은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왜 그럴까? 사실 정말 맛있는 부분은 중간쯤인데.....

이 그림책을 보면 그 비밀이 있으며, 그 비밀에 대한 답도 알아볼 수 있다.

예전에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 밀가루도 귀한 때였다. 그 때는 밀가루를 한번 반죽하여 칼국수라도 하면 그 귀퉁이를 잘라 불에 구워 과자를 대신하였나보다.

간식이라곤 없을 때이니 자연스럽게 그 맛이 최고였을 것이다.

국시라는 말도 너무 정겹다. 이렇게 사투리를 들어본지도 오래다. 이 책의 시리즈는 이렇듯 우리의 잃어버린 정서와 문화를 알게 하는 데 그 역할이 대단하다. 그러니 이 책시리즈가 출간될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서 보게 한다.

이번에는 국시꼬랭이.

아이들이 엄마가 국시를 만들 동안 가만히 있지 못한다. 당연히 잦은 다툼이 생긴다. 그러나 엄마는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마저도 귀엽다.

엄마가 만들어준 국시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 그리고 국시반죽을 하는 엄마 곁에서 재롱이 있는 아이들의 모습, 엄마가 국시꼬랭이를 잘라주면 아궁이에 가서 구워먹는 모습, 그 국시꼬랭이가 익어갈 동안 기다리는 즐거움.....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옛것이지만 이렇게 그림책을 보며 다시 즐기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다.

그림도 너무 정갈하고, 내용도 괜찮지만 책의 중간 중간에 알게 되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 책 뒷 페이지에 정리하여둔 내용까지.

스파게티보다 몇 배는 맛이 있고, 정겨운 국시이야기를 아이들에게 기분 좋게 들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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