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은 싫어, 싫어 엄마 어렸을 적엔_이야기시 1
이승은.허헌선 글.인형, 유동영 사진 / 파랑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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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고 꼭 아이들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이런 그림책은 세대를 아우르며 보게 되는 이야기책이다. 그림책 속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정겹다. 마치 그 옛날을 바로 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다는 느낌이다.

그림책을 넘기다보면, 그 한 장 한 장이 그 때의 일들이 눈 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다. 자꾸만 하는 말이 정말 이랬어, 이럴 때가 있었지, , 이런 일도 있었네......’ 그림과 글을 통해서 어렸을 때 보고 들은 것들이 떠오른다. 우리 어릴 때에는 이만큼은 아니었지만 배경 곳곳이나 사물하나하나가 그리 낯설지 않다. 그래서 보는 즐거움이 더 하다. 작가들은 어렸을 때 기억을 이렇게 어찌 잘 기억하고 있는지 신기하다. 이전에 보았던 책에서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본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해도해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 때 그 이야기들이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이 볼 때, 현재의 모습과 다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전에 살았던 모습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오랜 문화를 알게 하고, 어르신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을 찾아가며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인형 하나하나가, 소품 하나하나가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정겹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세대까지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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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155
호몽 윌리 글.그림, 임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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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 때 본 적이, 만진 적이, 해 본적이 있는 타자기. 그리고 그곳에서 묻어나는 아날로그의 정서들.
사실, 요즘 컴퓨터 없이는 업무가 잘 안되는 때가 되어버렸다. 무슨 일이든 컴퓨터로 정리하고, 때로는 정보를 얻고, 때로는 편지도 하고, 기록도 하고...너무도 필요하고, 유용한 컴퓨터이다.
요즘 아이들은 이 컴퓨터 세대에 태어났으니 예전의 타자기나 손으로 무엇인가를 하는데 익숙하지 않을 것이며, 타자기 또한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타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면 컴퓨터없이는 할 일이 없다고들 한다. 물론 다른 놀거리를 찾으면 너무도 많지만, 컴퓨터 놀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옛것의 놀이 즐거움을 알 리가 없다.
우리가 옛날에 글씨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웠기도 하였던 것이 모든 것이 손으로 쓰고, 손으로 기록하던 세대였기 때문이다. 그 후 타자기가 나와서 더 편리해졌는데, 어느 순간 타자기가 사라졌다. 물론 컴퓨터의 등장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기위해서는 휴대폰으로 듣지 않고 오로지 라디오나 전축 등을 이용했을 때도 있었다.

이 그림책은 그때는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할아버지가 살았던 시대와 현재의 시대를 함께 공유하면서 그 간격을 좁혀간다는 것이다. 옛것이라 무조건 불필요하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 분명 그곳에도 삶의 지혜가 있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그 때 그 물건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편리한 물건이 더 발전될 수 있었고, 또한 우리의 어르신들이 살아온 그때의 정서도 우리에게는 알아둘 가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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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이제 그만!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세베린 비달 글, 리오넬 라흐슈벡 그림,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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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것이 있고, 하기 싫은 것이 있다. 어른들이나 부모가 보기에 너무도 어리고 서툴지만 아이는 자신이 고만큼 컸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기 원할 때가 있다. 아마도 이 아이처럼 8살쯤일까?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이다. 아이는 스스로 하기를 원하지만 스스로 해내기도 한다. 그런데 부모는 어쩌면 그것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줘야 아이가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일 것 같고, 그래야만 되는 줄 아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동화를 읽고 나면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스스로 무엇인가 하기를 원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와 아이의 미묘한 대립이 재미있다. 아니 엄마는 평소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엄마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알아버렸기 때문에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아이의 발칙(?)한 방법이 귀엽다.
그러고 보면 이 동화는 엄마의 잔소리가 왜 아이들은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 아이들이 엄마의 이야기를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자신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엄마만의 생각만을 옳다고 자꾸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달라는 표현이 있다. 그 표현을 읽지 않은 채 같은 말만 반복하면 잔소리이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잔소리가 싫을 뿐이다.

문득 우리가 늘 하던 말 중에 한 가지가 떠오른다. 어릴 때 그때가 편하다는 말-
아무런 걱정이 없을 때, 부모가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해결해주거나, 그것을 따라만 가면 편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괜찮은 구속이었음을 알게 된적이 있다. 이 아이도 그렇다. 그런 나름의 특혜가 없어진 다음에야 그것이 부모의 또 다른 사랑의 표현임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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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네버랜드 클래식 41
쥘 르나르 지음, 프란시스크 풀봇 그림, 김주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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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어릴 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책을 분명 언젠가 읽은 기억이 있다. 전혀 낯설지 않은 내용이 아마도 어릴 때 누군가로부터 들었거나, 아님 한번쯤 읽어두었을 듯하다. 이미 오래전 출간된 이 동화는 지금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읽혀지고 있다. 그래서 마치 어린 시절에 처음 읽었던 것처럼 지금 다시 차분하게 읽어보려 하였다.

 

누구나 가족으로부터 안정감을 가지고,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길 원한다. 그러나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하면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이 내용이 작가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글을 썼다는 부분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작가와 주인공을 겹쳐서 읽게 된다.

요즘도 텔레비전의 뉴스에서 나오는 학대라는 부분이 절로 떠올려진다. 제각각 자신의 삶에만 열중할 뿐 아무도 이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다. 아니 무관심도 학대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나 행동으로 인한 학대로 겹쳐져버렸다. 이 정도이면 아이에게는 견딜 수 없는 학대이며 방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자라나온 아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힘든 순간마다 재치와 재미로 이야기를 반전시키는 아이다운 발상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다운 것이 가장 건강한 것이다. 때로는 심술도 부리고, 떼도 부리고, 화도 내기도 하는 것이 아이의 모습이다. 늘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아이만의 현실이 있다. 그러므로 이 아이를 통해 우리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지만 아이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공감을 얻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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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거북 그림책이 참 좋아 15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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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

이 동화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이 동화에 숨은 의미를 더 찾아 읽게 하는 것이 토끼와 거북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새롭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원작대로라면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토끼가 잠을 자다 늦게 도착하여 거북이가 이긴다는 이야기이다. 토끼의 자만심을 꼬짚기도 하고, 거북이의 성실함을 칭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본래대로 읽었다면 이번에는 새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동화의 뒷이야기를 만들어보거나, 아니면 새롭게 하거나, 시각을 달리하는 이야기가 자주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도 그러하다.

그림책의 처음에는 원작을 살짝 실어놓았다. 그리고 첫 페이지부터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토끼부터 등장한다. 자신이 예전에 거북이에게 졌던 것이 아직도 서운한가 보다. 하지만 거북이는 그 일로 슈퍼거북이라는 별명이 붙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토끼의 재도전을 받은 거북이는 아무래도 토끼를 이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걱정이 되어 며칠을 잠을 못자고 다시 경주를 하게 된다. 잠을 못잔 거북은 예전의 토끼처럼 경주 중에 잠을 자고 토끼는 열심히 달려 이기게 된다.

어쩐지 예전의 동화에서 주인공만 바뀐 듯하다. 하지만 새롭게 읽는 동화는 거북이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제 몫의 일을, 자신이 할 만큼의 일을, 더 나아가서 내게 주어진 것을 즐기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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