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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평점 :
낡은 단독주택에서 방을 세놓고 월세를 받아 살아가는 집주인 할머니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10년전부터 손녀처럼 함께 사는 서주는 집안일을 도우며 오후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해 휴학중인 대학의 등록금을 모으고 있다.
어느날 방 세개를 지옥에게 임대했다는 할머니.
지옥이 지금 리모델링 중이라 죄인 일부가 이 집에서 살게되었다는 사실!
비명소리와 방문을 열때마다 보이는 불꽃들등 지옥의 모습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몇 안되는 세입자들은 떠나고 하는 일은 무시무시 하지만 누구보다 젠틀하고 스윗한 지옥의 대리인 악마를 만나게 되는데...
지옥에 방을 임대했다는 설정은 완전 대박이였다.
지옥은 말 그대로 저승이라 못된짓 하다 죽어야만 가는 곳인데 어떻게 이승에 방을 임대할수가 있을까 싶지만 책을 읽다보면 지옥과 계약한것도, 형벌을 받는 죄인들을 보는것도 모두다 자연스러웠다.
살짝 욕쟁이 할머니가 생각나는 집주인 할머니와 할말하않이 무엇인지 몸소 알려주는 뭔가 할머니에게 할말이 많아보이는 둘의 케미는 억척스런 진짜 할머니와 손녀 같았다.
유쾌한 티키타카와 서로를 생각하는 애잔한 맘이 고스란히 느껴져 괜히 혼자 킥킥거리다 마음이 짠~해지고 갱년기를 겪고있는 사람처럼 감정이 널을 뛰게 만들었다.
특히 할머니 아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을땐 파이어!!!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옥이랑 너무 비슷하게 그려져 깜짝놀래며 착하게 살아야 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게 느껴진 지옥의 모습에 마치 지옥으로 관광다녀온 듯 한 느낌.
여름이라 다행~ ㅎㅎ
읽으며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러브라인은 어떻게 되는가 였다.
연하의 승빈이냐, 누구보다 스윗한 악마이냐!
그런데 악마와 이러는건 반칙아닌가?ㅋㅋ
한가지 장르로 규정 지을 수 없는....
판타지, 공포,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까지 들어있는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였다.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지옥에 세들어 산다는 말.....
할머니의 가족사와 서주의 전쟁같은 삶을 생각하면 공감백배.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지금.... 우린 지옥에 있는 걸까?
독특하고 매력적인 설정 때문에 기분좋게 읽기시작해 등장인물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후다닥 읽어버렸다.
꿉꿉한 요즘 시원하게 지옥으로의 여행 괜찮지 않을까?
"나는 내가 지옥에 갈 만한 인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지옥에 끌려갔을 때 '나는 무고한 인간입니다'라고 악마를 설득할 자신 또한 없다. 게으름 피우 자, 욕설은 한 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은 자, 거짓말을 한 자 등등 그 모두에게 맞춤형 지옥이 준비되어 있다면, 대체 이승의 사람 중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이 지옥을 피할 수 있을까." - 44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