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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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상상하게 만들어 식욕을 돋게하고 유쾌하기 까지한 음식 미스터리 소설인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부럽다란 생각이 들게 했다.

다카아키, 나기사, 나쓰미는 대학 시절부터 술친구로 나쓰미가 겐타와 결혼하고, 다카아키와 나기사가 결혼해 중간에 직장 때문에 미국에 있었을때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술모임이 이어진다는게 왜 이렇게 부러운건지.
이러기 쉽지 않은데....

각각 아이를 두고 서로의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그리고 소소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곁들여진 정말 완벽하고 재밌는 이야기였다.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지는 7편의 에피소드들 중 빨래는 성실하게 하면서 청소는 대충하는 그 남자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인 '적절히라는 말의 뜻을 모른다'와 그 남자아이는 왜 여름방학 숙제를 또래 여학생에게 왜 미뤄야만 했는지 궁금하게 만든 '일석이조'가 재미 단연 돋보였다.
사실은 두편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도달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일석이조는 허를 찌르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쓰미와 여러 의견을 내는 나기사와 겐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소한 위화감을 캐치해 마무리를 짓는 다카아키까지 이들의 술모임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함께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과의 식사.
그리고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들.
내 맘은 이미 그들의 일행이 되어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듯 했다.

사람을 단 한명도 다치게 하지 않고도 독자들을 홀려버리는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생각지도 못한 마무리.
완전 퍼펙트 했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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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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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현직 검사가 사라졌습니다."

책표지에 쓰인 문구에 이끌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사라진 검사는 착한 검사일까? 타락한 검사일까? 였다.
그리고 빠르게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수지와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시골마을 무령.
그곳에서 사라진 현직 부장검사.
그리고 이어서 발견된 그의 피 묻은 신분증.
비공식으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싹수없이 행동하는 고유림 검사.
경찰특공대 출신의 태수는 어쩌다 보니 이 사건을 맡게 되고 현직 부장검사의 실종 뒤에 뭔가가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처음이었다.
따옴표가 없어 지문인 건지 대화인 건지 혹은 생각인 건지 알 수 없었던 건.
초반엔 생소함에 '뭐지?'를 연발했지만 초중반쯤 접어들며 적응하고 나니 대화 혹은 생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도가 최상이었다.
가독성도 최고!

외지인인 태수가 무령에 스며들기 위해 어설픈 사투리로 떠들어 대는 이야기들을 눈에 담으며 무령에 터를 잡고 살아갈 그만의 노력을 언젠가 어디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듯해 그가 타지에 그건도 시골에 눌러 앉으려는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맡은 일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태수였기에 더 그랬다.

경찰서로 치킨을 배달시키는, 스토킹 신고 전화였던 사건을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어딘가 껄적지근했고 외지인인 태수만 빼고 토박이 들인 동료들이 의심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해 한껏 예민해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있다.

검사, 경찰, 군수 등 책에서 등장하는 직업군은 다양했지만 글쎄...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
씁쓸함에 입안에 모래가 한가득 들어있는 듯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탄탄하고 정교했기에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맞이한 결말.
평소 확실한 끝맺음이 아닌 소위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나는..... 태수의 이야기에 이끌렸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재밌다.
앞에서는 유연하게 행동하지만 정의를 찾아다니는 태수가 맘에 들기도 했다.
그리고...
태수의 다음 이야기도 넘 궁금하다!!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부르는 건 서로 합의된 이야기에 불과하죠." - 366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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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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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의 다음 이야기가 넘 궁금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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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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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좌충우돌, 우당탕탕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이게 펼쳐질 거라 생각하며 펼쳐든 책은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와는 사뭇 달랐다.



도쿄 무사시노 지역을 중심으로 여섯 개의 매장이 있는 중간 규모의 서점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는 28살 다니하라 교코.
믿고 의지했던 선배 직원의 퇴사와 짜증을 유발하는 점장으로 인해 일할 의욕과 의미를 잃어갈 때 아르바이트생 이소다로부터 뜻밖에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으려는 다니하라를 중심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는 달랐지만 이런 에피소드는 뭔가를 건드려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갑자기 찾아온, 일에 대한 회의감은 다니하라를 무기력하고 힘들게 만들었지만 바보 같은 점장님을 비롯해, 함께 일하는 동료, 출판사 사람들, 바보 같은 소설가, 바보 같은 영업사원 등 주위엔 바보 같으면서 바보 같지 않은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과 함께이기에 박봉이면서도 일은 많은 이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크겠지만!!

한때 서점에서 일하고 싶었던 나에겐 서점 직원들의 일상을 엿본다는 짜릿함이 있었다.
서점 직원이 읽고 추천해 주는 책보다 베스트셀러는 진열만 해놔도 잘 팔린다는 이야기에선 나도 뜨끔했다.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코너가 베스트셀러였으니....
대형 출판사의 횡포같이 느껴진, 소규모 서점에서 아무리 발주를 넣어도 제대로 책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재밌게 읽은 책을 맘먹고잘팔아보려 해도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지 않아 못 파는 건 서점 직원 입장에선 힘 빠지고 허탈해 결국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우유 떠넘기기는 들어 봤지만 책 떠넘기기는 또 처음 들어봤다.
대형 출판사와의 모종의 거래가 있어 그러겠지만 결국 손해 보는 건 박봉에 시달리는 직원들이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닌 듯.
우리나라 출판업계에서도 이러는 건가?

이렇게 서점과 출판사, 영업사원과의 관계 등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대거 등장해 독자들이 딴 생각 할 틈을 주지 않고 책을 다 읽게 만들어 버렸다.

누가 읽든 재밌게 읽을 책!
무겁지 않고 속 시원해지는 책!
공감 가는 문장들이 대거 등장하는 책!
무엇보다 서점 투어를 하고 싶게 만들어준 책이다.




"요즘은 누구나 자기밖에 모르는 시대잖아. 한순간이라도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해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소설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 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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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무녀 봄 : 청동방울편
레이먼드 조 지음, 김준호 그림 / 안타레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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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엔 오컬트적 요소가 가미된 추미스가 최고인데 거기에 학교가 등장하고 전설(괴담)까지 이어지니 완전 종합선물세트를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무속인들 사이에서 ‘신이 내린 씨’라 불리는 소녀무녀 봄.
밤에만 귀신을 볼 수 있는 강력계 형사인 이형사.
종문중학교 텃밭부로 위장한 비공식 동아리인 탐정단 소희와 예하.

종문중학교 졸업생이 10년에 한 번씩 음독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써 다섯 번이나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엔 일 년 만에 졸업생이 아닌 재학생이 실험실에서 음독자살한 사건이 발생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봄은 종문중학교로 편입하게 되고 탐정을 꿈꾸는 똘끼 충만한 아싸 탐정단 소희, 예하와 티격태격 소소한 에피소드를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

실험실 음독자살이 타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봄, 이형사, 탐정단은 각자의 이유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초등교육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무녀 봄이가 나이에 맞춰 중학교에 편입하게 되었을 때부터 뭔가 뜻하는 바가 있겠거니 했다.
교복보다 한복이 잘 어울리고 말투는 할머니 말투인 봄이는 친구가 없었기에 소희와 예하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서툴렀지만 마음은 찐친이였던 이들의 이야기에서 묘하게 피어나는 우정과 그녀들의 엉뚱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교 1등 선비.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지만 마음속에는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분노와 원망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들이 있을법한 이야기 였지만 예사롭지 않아 바짝 긴장하며 읽어나갔다.
진짜 무슨일이 생길것 같았기에...

봄이의 이야기.
탐정단의 이야기.
선비의 이야기.
이형사의 이야기.
학교 내 전설(괴담)과 살인사건 등 참 많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안에 풀어내 과연 수습을 어떻게 할지 기대가 되었는데 3부작 중 첫번째 이야기여서 일까 뭔가가 수습이 덜 된 느낌이였지만 다음편을 기대할 수 있게 주인공들의 매력 발산은 최고였다.

한부모 가정, 왕따, 학교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편애 등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도 담고 있어 읽으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맛보게 하기도 했다.

많이 잔인하지 않아서 좋고 오컬트적 요소가 적제적소에 잘 배치된 듯 한 느낌에 더 좋았다.
특히 결말부분에선 미스터리하고 추리소설 느낌으로 휘몰아쳐 완전 좋음!


"주문을 가르쳐주면... 너 대신 한 명 죽여줄게." - 22p


" 또, 또. 그렇게 못되게 굴면 손바닥 생명선이 짧아질 게야. 손금도, 얼굴도, 운명도 정해진 것이 아니야. 고약한 마음을 먹으면 손금도 변하고 얼굴도 삐뚤어 지는 법. 고로 앞일은 사람 마음 따라 행동 따라 매일 변하는 것이니." - 113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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