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주막 기담회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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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가도 팔생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는 과거를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팔생은 밤마다 어떻게 하면 여인을 온전히 자신의 여자로 만들 수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여자를 아내로 취하는 게 좋지 않은일일 수도 있다는 노인의 말이 경고처럼 뇌리를 스칠 때도 있었지만,
팔생의 뜨거운 열정을 가로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팔생은 무슨 일이있더라도 그 여자를 아내로 들일 생각이었다.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 P70


"내 생각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처한 여자들이 모두 마님과 가비처럼 행동하진 않지. 둘 다 어느 선에서 멈췄어야 하는데,
자존심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두 사람은 먼저 그만두지 못하고 서로를 자극해 극단까지 치달은 거요."
할멈은 다시 씁쓸하게 말했다.
"오래 살다 보니 남을 죽도록 미워하는 게 결국은 제살 깎아 먹기란 생각이 듭디다. 증오가 증오를 낳고, 자신이 낳은 증오가 결국은자신에게 돌아오게 되니 말이오. 그런데 그 둘은 이걸 몰랐던 거요."
할멈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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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걸어라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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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는 코르티솔cortisol"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물질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역할을 한다."고 규정하고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거나,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하게 되어, 지방의 축적을 가져온다. 또한 혈압이 올라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며, 근조직의 손상도 야기될 수 있다.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질 수 있고 체중의 증가와 함께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면역 기능이 약화되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우려도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 스트레스가 커지면, 코르티솔 분비가 더 많아지거나 불안정해짐과 동시에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지고 체중의 증가와 함께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 P80

발바닥 아치의 궁극자형 구조와 그 탄성으로 인하여 맨발로 걸을 때어떠한 거친 길이나 자갈길, 딱딱한 길과의 충격도 자연스럽게 흡수함으로써 발은 물론 온몸 전체의 근골격계를 싸고 있는 근육들을 말랑말랑하게 하여 온몸의 근골격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이나통중들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아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중년층, 노년층 사람들이 족저근막염, 무릎 관절염,
고관절염, 요통, 척추간협착증 등의 증세로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는바로 우리가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과 구두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 - P99

우리는 원래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하신 설계도대로 맨발로 맨땅을 걸어야만 발바닥의 아치가 제대로 형성될 뿐만 아니라, 발가락본연의 기능처럼 맨발로 걸을 때 발가락이 부채살처럼 펴지면서 땅을 꺽쇠처럼 안정되게 잡은 상태에서 땅을 끌어당기며 나아가는  추동력을 얻게 된다. 또 당연히 발가락의 힘들이 강건해지면서 몸 전체의 근골격계가 안정된 정자세를 유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통증 없는 건강한 근골격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 P102

결국 땅과의 전기적 소통을 차단하는 고무 밑창과 발바닥 아치의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깔창을 댄 신발, 즉 구두, 운동화, 등산화 등을벗고 맨발로 땅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바쁜 현대생활에 또 모든 길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포장된 현대의 삶을 살아가면서 종일 맨발로 살아갈 가능성 자체가 현실적으로 거의 봉쇄되어 있기에, 최소한하루에 1~2시간, 최소 2개월 이상을, 매일, 맨발로 걸어야만 한다.
그렇게 흙길 맨발걷기를 매일 생활화할 경우, 인류의 숙원인 ‘질병의고통 없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더나아가 세계 전체 인류들에게 널리 알리고 계몽해 나갈 것이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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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밝힌 걷기의 기적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홍정기 감수 / 비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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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행동의학지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앉아있는 시간이 5시간 이상인 남성 노인은 5시간 미만인 경우보다 비만 위험이 1.5배 높았다. 예전에는 비만이 많이 먹거나 운동을하지 않아서 유발된다고 했는데, 단순히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만으로도 비만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먹는 것에 주의하는 것. 일상에서 이런 긍정적인 사이클을 돌리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 P61

"기적이라는 것이 물 위를 걷는 게 기적이 아니에요. 제가 땅위를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에요." - P83

바른자세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매일 노력한다면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 평소에 자세가 안 좋은 사람은그 습관이 10년 20년 지속되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안 좋은 자세를 지속하면 결국 신체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짧은순간이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바른 자세를 가지는 생활습관이 척추 건강, 나아가 전신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 P146

예를 들어 키 170cm인 경우 계산하면 [170x0.45=76.5

170×0.37=62,9,170-100=70]의 값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최솟값인 62.9cm에서 최댓값인 76.5cm 사이가 적정 보폭인 것이다. 자신의 보폭이 이미 최댓값에 가까우면 현재의 보폭을목표 보폭으로 설정하고, 최솟값에 가까우면 10cm를 더해서목표 보폭을 설정하면 된다. - P198

계단오르기는 등산과 효과가 비슷하다고 알려져있다. 계단과 산은 환경만 다를 뿐 운동적인 구성 요소는 같다고 본다. 그러나 등산은 시간을 내서 산을 찾아야 하지만 계단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큰장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것이다. 등산은 산을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 무릎관절이 안 좋은 사람은 하산하는 과정이 자칫 무리가 될 수 있다. 반면 계단은 내려올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무릎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계단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산인 셈이다. - P208

계단 오르기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지만 단순히 살만 빠지는게 아니라 다리의 힘도 강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하체 건강에도움이 된다. 계단 오르기를 통해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는것이다. 무엇보다 계단 오르기는 달리기처럼 지면에 닿는 순간무릎에 충격을 주는 방식이 아니다. 지면을 꾹꾹 눌러가면서지지하고 올라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릎에 훨씬 무리가 되지않는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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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산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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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바알 신앙으로 개종해야 할지 아니면 주의 이름으로 죽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느님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엘리야가 말을 계속했다.
"병사의 칼을 휘둘러 우리 민족의 신앙을 저버리지 않은 이들을쓰러뜨리는 분이 바로 하느님인가요? 이방인 왕비를 이나라 왕실에 앉혀서 우리 세대에 이 모든 불행이 일어나게 한 분인가요?
신실한 교도들과 무고한 자들과 모세의 율법을 따르는 이들을 죽이는 분인가요?
레위 사람은 마음을 정했다. 죽는 편을 택하기로 했다. 그러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는데, 더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아서였다. - P23

그는 적군이 두려워한다고 생각하고 있네. 아시리아 병사들이얼마나 잘 훈련된 상태인지 몰라. 그들은 군대에 들어가는 즉시나무 씨앗을 심고 그 자리를 매일 뛰어넘어. 싹이 트면 그 새싹위를 뛰어넘고 새싹이 나무가 되도록 매일같이 뛰는 연습을 하지. 그들은 그것을 싫증내지도 않고 시간 낭비라고 여기지도 않아. 나무는 점점 자라고 전사들은 점점 더 높이 뛸 수 있게 돼. 인내심을 갖고 전력을 기울여 장애물에 대비하는 거야..
그렇게 그들은 전사로 키워지지. 그들은 우리를 몇 달째 지켜봐왔어." - P172

 천사가 대답했다. "그대로 믿지 말아라. 주님은 사람들에게 각자 능력껏 감당할 수 있는 일만을 요구하신다.‘
"그렇다면 주님은 저를 잘못 보신 거예요."
"어떤 고통도 언젠가는 반드시 지나간다. 세상의 영광과 비극도 마찬가지다."
"그 말을 잊지 않겠습니다." 엘리야가 말했다. "하지만 모두지나간 후에도 비극은 영원한 흔적을 남기고 영광은 부질없는기억만 남깁니다." - P191

당신의 뜻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행하시는 일에서 정의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이 제게 안겨주신 고통을 견딜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 폐허가 되어 제 안에는 불과 먼지만 남았으니 저에게서 그만 떠나가주십시오.‘
그때 모두 타버린 황폐한 풍경 한가운데에 빛이 나타났다. 주님의 천사가 또다시 엘리야를 찾아온 것이다.
"여기 뭘 하러 오셨습니까?" 엘리야가 물었다. "이미 늦었다는 걸 모르시나요?"
"주님께서 다시 한번 너의 기도를 들으셨으며 너의 청을 이루어주시리라는 말을 전하러 왔다. 네가 감당해야 할 시련이 다 지나가기 전까지는 너의 천사의 말이 더는 들리지 않고 나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 P234

엘리야는 금지된 땅에 발을 딛고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아크바르 주민들의 외침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계속 걸어올라가다 바윗돌에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목공소에서 어둠 속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았던 그날 저녁 이후로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불행만 안겼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던 이들이 무수히 목숨을 잃었고 페니키아신들을 섬기는 세력은 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크릿 시냇가에서 첫날 밤을 보내며 엘리야는 하느님이 다른 많은 이들에게 그랬듯이 자신을 순교자로 삼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로 주님은 불길한 징조의 새인 까마귀를 보내 크릿 시내가 마를 때까지 그에게 양식을 주셨다. 왜 비둘기나 천사가 아니고 까마귀였을까? 혹시 그 모든 것은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려던, 혹은 머리에 햇볕을 너무 많이 된 자의 정신착란이었을뿐일까? 엘리야는 이제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혹시 악마가 하수인을 찾아냈고 그 하수인이 바로 엘리야 자신인지도 몰랐다. 어째서 하느님은 엘리야를 이스라엘로 돌려보내 당신의 백성에게 그토록 나쁜 짓을 한 왕비를 무너뜨리게 하지 않으시고 아크바르로 보내셨던 걸까?
- P82

"예언자가 되기 위해서도요?"
"천사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그래, 우리는 천사와 말하길너무 원하다가 오히려 천사가 하는 말을 놓치고 만단다. 듣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우리는 기도할 때 언제나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백하고 바라는 일을 말하는 데 급급해 하지만주님은 모든 걸 이미 다 알고 계시고, 때로는 우주가 우리에게전하는 말을 그저 가만히 들어보라고 말씀하시지.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라고."
아이는 놀란 기색으로 엘리야를 쳐다봤다. 아이는 아직 그의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엘리야는 이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 나중에 아이가 자랐을 때 이 이야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힘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인생의 모든 싸움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단다.  - P181

"저는 한 일이 거의 없는데다가 그나마 제 능력으로 이룬 일은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때가 되었군요."
"어쩌면 제가 침략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양치기가 소리 내어 웃었다.
"당신이 아크바르의 총독이었다 해도 피할 수 없는 일을 막을수는 없었을 겁니다."
"얼마 안 되는 아시리아 군대가 골짜기에 처음 나타났을 때 총독은 공격 명령을 내렸어야 했어요. 아니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평화 협상을 해야 했어요."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들은 모두 바람에 실려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아요." 양치기가 말했다. "인생은 우리의 실제 행동들로 이루어지지요. 그중 어떤 일들은 우리가반드시 겪어내도록 신들이 정해둔 것이기도 해요. 이유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일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 P253

다들 너무 피곤해서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하늘의 구름처럼생각이 아무렇게나 흘러가게 놔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차츰 깨달았다.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보면 마음에서 근심이 사라지고, 내일을 살아갈 힘과 동기를 되찾곤 했다. - P294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우리가 한 일들은 가치있는 일들이었단다.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려고 주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야"
"주님께서 우리를 많이 걱정해주는지 사실 난 잘 모르겠어요. 아이가 말했다. "그렇게까지 가혹하실 필요는 없었잖아요."
우리가 그분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전에는 다른 방법들을 써보셨을 거야. 그런데 우리는 각자 삶에 너무 익숙해져서 주님의 말씀을 읽지 못했지."
"그 말씀이 어디에 쓰여 있는데요?"
"주님의 말씀은 네 주변의 온 세상에 쓰여 있단다. 네 삶에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너는 하루의 순간순간 주님께서당신의 말씀과 뜻을 숨겨놓으신 곳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주님이시키시는 일을 해내도록 노력하렴. 그것이 네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란다."
"주님의 말씀을 발견하면 그걸 점토판에 새길래요.
"그러려무나 하지만 그분의 말씀을 먼저 네 마음에 새겨놓도록 해. 그러면 그분의 말씀이 불타 없어지거나 파괴되지 않고 네가 어디를 가든 함께할 테니까."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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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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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믿어. 너는 배크만 집안의 남자잖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내가 장담하건대 그 방면에서 네가 질 일은 없어. 그러니까 너의 어떤 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어떤 면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렴. 그리고 이케아의 수납용품 코너에 가게 되거든 가구에는 신경을 쓰지 말도록 해. 자기 쓰레기를 네 쓰레기와 함께 수납하려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집중해. 왜냐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네가 가지고 있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 P39

사람들은 물건을 좋아한다. 새 물건. 그보다 더 새물물건을 대체할 물건 그리고 하도 오래돼 복고풍이라 불리며 새 물건 대신 쓰이기 시작하는 헌 물건. 재미난세상이지.
가끔은 새 물건 때문에 물건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생기는데 그러면 헌 물건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지기 때문에 물건인 척하는 새 물건을 만들어내야 해.
헬스클럽 러닝머신에 텔레비전 화면을 달아놓고 나무영상을 띄워서 숲속을 달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처럼 말이다.  - P71

인간은 한목소리로 외쳤지 과잉보호 좀 그만해요 우리가 어린애도 아니고 ! 당신이 우리를 창조한 지도 벌써15분이 지났잖아요!" 신은 그저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라고 했단다. 인간은 자기들이 만든, 대개 쓰레기로이루어진 물건을 들고 세상으로 나섰지. 그러자 이 세상나쁜 일들이 많이 벌어졌어. 그걸 보고 신이 "그러게 내가 뭐랬니"라고 중얼거렸을 때 인간은 하던짓을 멈추고 "으아, 저희가 잘못했어요"라고 했을까? 천만의 말씀. 그들은 당장 신을 돌아보며 어마어마하게 심란해하는 표정으로 외쳤지. "왜 우리를 막지 않았어요? 막을수 있었잖아요! 이건 당신 잘못이에요!"
알겠지? 그게 우리 인간의 천성이거든.
네가 신을 믿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은 계속 쿨하게 대처했어. 용수로를 만들고, 정원을 꾸미고, 스테이크와 폭찹에 다리를 부여해 ‘동물‘이라고 지칭함으로써 좀더 오랫동안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주었지(최고로, 기발한, 아이디어랄까). 그런 다음 신은 모든 불을켜고 외쳤지. "여기 너희들만을 위한 빛이 있고 세상이 있다!" 그러자 인간은 심드렁하게 하품을 하고, 꼼지락꼼지락수영복을 입고 부족의 문신을 새기고 확인하러 나섰어 - P115

싸움이 항상 옳은 건 아니야.
하지만 가끔 반격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
네 자신을 보호해야 할 때,
또는 누군가를 보호해야 할 때.
그때 말고는 절대 안 돼!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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