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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의 행복한 비행
구이도 콘티 지음, 임희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닐로의 행복한 비행
이 책을 보며 문득 닐스의 이상한 모험이 생각나는 것은 어른을 위한 성장 동화란 소개 때문이다
동방의 공주라는 뜻의 닐로
아프리카로 날아가는 도중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남겨진 닐로가 엄마와 남자친구인 미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숲속의 할머니, 황새할아버지, 사냥터에서 만난 오리들, 갈매기와 어부등등....
만남, 이별, 그리움등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인간은 신이 주신 은혜인 마음의 소리를 듣는것을 버리고 그깟 종이 쪼가리 돈이 뭐라고 목숨 걸고 달려드는 어리석은 인간이란 단어에 내 자신을 현시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와 대화하며 어떤 대상자를 눈 앞에서 보지 못할지라도 마음속에 새겨라는 이야기가 닐로에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있다
아이들이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마음에 남는 뭔가가 있는 책이다
너를 이렇게 만난 것이 내게는 큰 선물이야. 그리고 내가 너를 도와 준 은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갚도록 해라. 넌 이제 지켜야 할 약속이 하난 생겼구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이 할미를 기억하고 내가 너를 돌봐준 것처럼 그를 돌봐주렴. 꼭 그렇게 해야만 해. 선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만 은혜는 하늘에 있는 신들의 몫이란다. 은혜의 고리는 신성하기 때문에 절대 끊어서는 안 돼. 부탁이야
넌 따뜻한 나라에서 둥지를 트는것만 생각하렴. 그때가 되면 내가 너를 원해, 너를 도우려고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거다.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인연을 만날 때가 있어. 너에게 나는 그런 만남들 중 하나란다.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꼬마야, 그만 귀찮게 하렴. 칭얼거리지 좀 말고! 주위에 황새가 많고, 엄마도 영원히 같이 살 수 없는데, 왜 굳이 그들을 찾으려고 하니? 언제까지나 엄마와 한 둥지에서 지낼 수는 없잖니
자, 자, 다시 힘을 내서 찾아보렴,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되지. 어서 뚝 그쳐. 마음의소리를 듣는 법에 대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나 보구나. 아주 간단하면서도 어렵지! 귀 기울여 듣는 게 생각보다 어렵단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실패하지. 특히 사람들은 더 못 듣지
사람들은 이 선물을 완전히 잊어버렸어. 시끄러운 도시에 살기 시작하면서 이런 조용한 생활을 못 견디게 되었지. 그들의 영혼은 생각이 아닌 소으믕로가득 차 있어. 감정이란 고요한 영혼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법인데,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하지. 밤낮으로 미친 듯이 이랗고 틈만 나면 싸워. 갈매기들이 사는 해안가를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버리질 않나, 이제는 우리가 사는 숲까지 파괴하고 있어. 그들은 마음이 주는 선물을 잃어버린 거야. 그렇게 방향을 잃고 살아가다가 결국엔 인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허무하게 죽어가지. 그깟 종이 쪼가리 돈이 뭐라고 목숨 걸고 달려드는 걸 보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어. 사람들은 참 어리석어. 키가 커서 내 눈에 다 보인다고
네가 미안과 함께 있다니 다행이구나.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나는 네 안에 영원히 함께 있어. 네가 원할 때 날 부르기만 하면 돼. 그러면 어디에 있든지 대답할게. 이건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이란다. 나는 이제 나이가 많아 쇠약해졌단다. 이 아름다운 땅에서 계속 머물 생각이야. 둥지는 이제 네 것이란다. 그곳을 잘 지켜주렴. 잘 있거라, 닐로.
누구나 항상 혼자가 된단다. 비행할 때에도, 살아갈 때에도, 심지어 죽음의 순간에도 누구나 혼자야. 정적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난 여기 남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너의 모습과 우리가 만났던 일,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릴 거야. 그래서 겨울이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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