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 끝에 철학 -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8년 3월
평점 :
청소 끝의 철학이란 책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고 느낀것은 나도 모르게 나 자신도
청소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청소를 통해 자아를 찾고 사회를 읽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걸레와 빗자루로 했던 청소에서 로봇청소기와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지금의 청소는
서로 같지만 다른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청소하면서 무언인지 모르지만 나만의 철학을 찾아야할것 같다
사실 청소는 내 집 안에 있던 쓰레기를 외부로 옮기는 일이다. 단지 우리가 외부의 자연과 사적 공간을 구분해, 담으로 둘러싸인 나의 공간에 있던 쓰레기가 밖으로 배출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깨끗해졌다고 느낄 뿐이다. 그러나 집에서는 사라질지 몰라도 자연에서는 사라지지 않는 쓰레기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
집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집이 우리를 감싸기보다 우리가 감싸는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내부 구성원에 의한 상대적 가치보다 외부에서 평가흐는 절대적 가치를 올리려 한다 정착민에게 집은 자신의 것일 때는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하는 곳이며, 임차했을 경우에는 계약이 만료되면 이전 상태로 복구해야만 하는 곳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낡고 사람이 사용하다 보면 당연히 변화가 생길수 있다는 진리는 통영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아픔에 무뎌졌다. 아프다는 몸의 감각이 무뎌진 게 아니라. 참을 수밖에 없을 때는 참는 것밖에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아서 아픔을 피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게된다.
평소에 불편한 것 없이잘 살고 있는 집이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는 불편했다. 유행이 지난 무늬의 거튼이나 낡은 식탁의자, 고급이 아닌 찻잔 세트처럼 그동안 나의 생활을 잘 지탱해주던 물건들이 갑자기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익숙하다. 굳이 평소와 다르게 설레발치며 대청소를 할 필요도 없고, 낡은 물건들을 방으로 밀어 넣고문을 닫아버릴 필요도 없다. 친구의 일상도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