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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 ㅣ 읽기의 즐거움 42
최은영 지음, 심윤정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5월
평점 :
이 책의 매력 네가지를 이야기하며 이 책을 추천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 매력, 소재가 놀이터라는 점!
희망빌라에 사는 윤기와 영찬이는 동네놀이터가 공원으로 변했다는 점 / 학교 운동장이 주차장으로 변했다는 점 등에 불만이 가득하다. 구슬치기를 하려면 흙바닥이 필요한데, 자꾸 놀이터 바닥은 우레탄으로 변해만 간다. 그 둘은 매우 답답하다. 그래서 구슬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를 향해 탐험을 떠난다. 그곳이 바로 드림시티 아파트 놀이터~ ㅋㅋ 어릴적, 온 동네를 놀이터 삼아 뛰어다녔다는 작가 최은영은 아이들의 공간이 뺏기는 것에 대해 화가 났고, 그 분노한 마음을 윤기와 영찬, 현우와 함께 놀이터라는 공간으로 풀어내고 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언제든 마음껏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길 바란다는 작가의 발언에 나도 찬성 한 표 투척!
두번째 매력, 주인공들의 인상적인 대사들과 당당한 모습들~
"놀이터가 불쌍하다" "우리 내일부터 매일매일 여기 와서 놀자!" "그래도 두 시간은 놀 수 있잖아!" "너희들, 누가 여기에서 놀라고 했어?ㅡ누가 놀라고 한 건 아닌데요...." "어린이는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야 해요!"
등등 귀에 착 감기고 눈에 착 박히는 대사들이 많았다.
또한, 어른들의 말도 안되는 이기적인 주장을 듣고, 아주 당당하면서 개념있게 소신 발언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또한 멋져보였다. 나라면, 그냥 네네~ 하고 소심해지고 귀찮아지면서 돌아섰을 텐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아마 이 책의 주인공 윤기와 영찬이 같은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번째 매력, 너무 유쾌한 그림들~
보통 이렇게 글밥 있는 책에서 그림이 눈에 띄기는 쉽지 않은 건데.. 자칫 심심할 수도 있고 / 심오해질 수도 있는 내용에 부스터를 달아준 심윤정 작가의 그림들. 표지를 비롯하여,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같이 배시시 웃게 된다. 큰 기교 없이 그려진 그림 같은데 표정이 너무 살아있어서 그림만 봐도 재미진 책.
네번째 매력, 열린 결말이라는 점!
그렇다면 이 책의 결말은? 놀이터에서 놀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어른들의 말에 대항하여 당당하고 신나게 놀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이들은 구슬치기를 하러 쪼르르 달려나간다. 또다시 주름 할아버지의 공격이 들어올지라도, 지금이순간 놀이터는 아이들이 놀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환하게 웃으며 쪼르르 달려나간다. 이 책은 그냥 그렇게 끝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나의 생각은 어떠할지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몇 해전 사회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었는데, 그런 기사를 찾아서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찾아보는 활동도 좋을 것 같다. 여러모로 유용해보이는 열린 결말, 이츠굿.
이번 여름방학에 도서관 여행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만 했는데,우리 딸 더 크기 전에 놀이터 여행도 계획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 <누구나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 라는 책을 통해
세상이 조금은 나아지길 바라는 바다. 드라마 우영우에 나오는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라는 구호가 생각나는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