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알렉산더 하워드의 꽤 긴 장편소설이다. 과거 20년과 현재, 그리고 미래 20년을 시간의 계곡 속에 삶을 변화시키려는 소망을 볼 수 있다. 오딜 오잔이란 주인공은 각 경계를 넘나드는 청원을 판단하는 자문관을 희망하다 친구 에드메 피라의 불행에 연류되며 헌병이 되었다가 강등되어 이등병 신참 신분까지 좌천되기도 한다. 삶의 치열한 현실 속에 다시금 탈주자와 침입자가 되어 결정적 순간에 개입을 성공하고 인생을 자연스런 흐름을 맞이한다.
구 병모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영화 파과를 지면으로 읽는 감동을 위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보기 위해서다. 많은 형제들 속에 태어나 한 입이라도 덜려고 친척집으로 가고 식모살이를 하다 억울하게 꼬여 의도치 않게 도둑이 되어버린 채, 집을 나와 류를 만나고 방역(사람 제거)업에 임하게 된다. 방역회사에 새로 들어온 투우를 부딪히게 된다. 손톱에서 조각이라 별칭으로 불린 주인공 여성은 방역역사의 대가가 되고 과거 투우의 아버지를 제거한 일로 원수가 된다. 결국 아이를 볼모로 자신을 올무에 빠뜨리려는 투우의 계획에 맞서 싸워 이겨낸다. 인생은 파괴와 같을지 모르나 그것 조차 조각에게는 선택지가 없었기에 다만 자기 앞의 생을 지금 이 순간 멋지게 살 뿐이다.
박상천 시인이 갑작스럽게 배우자를 잃고 10년동안 쓴 글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30년을 함께했던 아내를 여윈 충격을 내재화학는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생활 곳곳에서 부인의 목소리가 들리고 계절의 흐름에도 보살핌의 결핍을 느꼈다. 아내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알게 할 글이다.
과거 영화로 사도를 봤었다. 그러나 조성기 소설에서 사도는 역사의 종단면 횡단면을 지를면서 사건의 진실을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혜경궁 홍씨와 선희궁, 각종 도움 속에 사도는 생을 마감하지만 정조는 성인의 자리로 올리선다.
알래스카 그위친 종족은 동절기 갑작스런 식량의 부족사태 속에 “칙디야크와 사” 두 늙은 여자를 무리에서 더이상 거두지 않고 남겨두고 이동하기로 한다. 딸 오즈히는 항의를 하게 되면 손자 슈러 주와 자신에게까지 피해가 닥칠까 염려하여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버려진 두 노인은 딸이 남긴 가죽 끈을 가지고 샤냥하고 이동하며 인생의 지혜를 모아 토끼, 다람쥐, 연어까지 먹거리를 상당히 장만하고 온전한 생존을 이룬다. 늦게 나마 찾아온 다구와 청년들을 만나고 다시 종족과 하나되는 품을 내어준다. 세상의 고난은 인생의 지혜와 함께 극복의 길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