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전홍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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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쓴 전홍진 작가님의 전작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내가 서평활동을 하며 4번째로 읽었다. 당시엔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두자릿수였으니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고, 당연히 도서 협찬도 없었다. 그 덕분인지 복무중인 군부대 도서관에서 책을 마음껏 골라 읽을 자율성이 있었고 그 때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유독 눈에 띄었다. 직감이 시키는대로 집어들고 읽은 그 책은 내가 HSP(매우 예민한 사람)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이전까진 스스로를 '남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자신만 유독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버티지 못하는 성격'으로 알고있던 것을 '타인보다 세심하고 깊게 보며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다르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났기에 틀렸다고 생각하던 것을 오히려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날 정도로 뛰어날수도 있는, 다른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때 부터 자기부정이 크게 줄어들었고 내 HSP 특성을 보다 장점으로 활용하도록 적극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가 이젠 300권에 가까워지는 서평 활동과 서평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이 온라인 상으로 곁에 존재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나아갈 수 있게 해주었던 책의 후속작인데 어찌 읽지 않을 수 있을까. 근데 사실은 이 책이 이전에 읽었던 책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책을 받아 표지를 보다보니 문득 떠올라 혹시나 싶어 확인하고 보니 같은 작가님의 책이었다. 


 이번 책도 전 작과 비슷하게 HSP와 연관된 우울증, 강박증, 트라우마 등의 진료 사례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형태로 풀어놓았다. 독서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여러 상황들을 중구난방으로 들어 깊이가 부족한 글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여러 상황들과 사람들에 대해 고루 이해해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인간 군상들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으로 보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는 물론 타인에 대한 인간을 이해할 수도 있으니 자기계발적 요소와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영향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용어로 도배되어 머리아플 정도는 아니고 적당히 과학적 지식을 늘릴 수 있을 정도로의 용어만 있어 읽기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물론 머리아프다면 건너뛰고 읽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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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미나 - 체제 이행기의 사유와 성찰
김규항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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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사전 지식을 갖고 있기에 얻을 수 있는 지식이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과 아직 내가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지식이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확실히 보였다. 그렇기에 경제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을 얻으려는 사람부터 꽤나 식견이 넓어 더욱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잘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지금의 자본주의의 구조와 그 원리, 이를 중심에서 지지하는 화폐 등에 대해 서술한다. 매우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적절한 근거와 실제 사례들로 뒷받침해 말해주기에 더없이 좋은 내용들을 확실하게 얻어갈 수 있다.
시장 원리와 자본주의의 구조를 설명하며 '자본가는 노동자가 아무리 가치가 큰 일을 하더라도 부유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주지 않고, 기존의 삶을 지내면서 계속해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정도의 임금만을 지급한다.'라는 글에서 조각으로 떠돌던 기존의 지식이 모여 확실한 가치관, 관념이 되어주었다. 이는 내가 '다른 대학생들처럼 취직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지 않고 당장은 프리랜서이지만 추후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노동력'을 구매하여 투자하는 사업가이자 자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단하고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여태까지는 학교 공부가 힘들어서 도피하는 게 아닌지 스스로에게 의심이 종종 들었지만 이 책 덕분에 나의 행동에는 더이상 걸릴 구석이 사라진 것이다.

단순히 경제 원리에 대해 단단한 지식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음은 당연하고 향후 자신이 자본주의가 만드는 계급사회에서 어떤 루트를 통해 상위 계급에 올라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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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패에 축배를 들어라
김석욱 지음 / 북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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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정말 결이 잘 맞는 책이었다. 처음에는 제목에선 실패를 논하고 있지만 정작 내용은 자신의 지금 성공을 더욱 부각시키고 자랑하기 위해 실패를 떠드는 재수없는 사람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속 내용은 처참한 실패들을 직접 겪고, 갈려나가지 않고는 생길 수 없는 단단한 신념이 있었다. 그 모습은 아직 단련되는 중이어서 무언가를 이뤄내는 단계에 있는 내가 지금의 흐름을 이어나가거나, 혹 더 강해진다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내가 작가 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현실에 대한, 그걸 짊어지고 이겨내기 위한 독기에 대한 이야기가 온전히 실려있었다. 나의 것과 지극히 비슷한 생각을 보며 나의 것과 같은 것은 더욱 강하게 만들고, 나의 것과 다른 것은 서로 비교하며 보완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세상은 밝고, 도전은 무조건적은 이롭다거나 반대로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현재에 안주하고 만족하라는,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이야기 어느 한쪽도 하지 않아 너무 좋았다. 이 글은 세상을 살아가며 도전할 때의 '리스크'와 그 리스크를 통한 '리워드'를 확실히 인지하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가만히 있으면 계속해서 불어나고 나아가는 세상에게 상대적으로 뒤쳐지기만 하기에 반드시 리스크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하는 점과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불만을 자신을 단련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사용하는, 마치 자신이라는 쇳덩이를 단련하는 용광로와 망치로 이용하는 점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킬 뿐이다.'라는 니체의 명언을 자신의 존재로 보여주는 모습이 우상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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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소녀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우연 지음 / 짓다(출판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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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설명의 '미학을 전공하는 작가' 수식어가 정말 잘 느껴지는 글이다. 마치 시처럼 짜여진 단어들이 소설을 떄론 모호하고 몽환적으로, 때론 강렬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내가 쓰는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그를 뒷받침할 설명과 더 인상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최소한의 살만 덧붙여 직관적이고 확실히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이 소설은 그의 정 반대편에 있는 글이었다. 주제 자체가 무엇인지, 때론 이 대명사가 어떤 인물을 지칭하는 것인지도 모르게 단어의 파도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다가 한 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제서야 퍼즐이 짜맞춰지면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소설 속 표현 방식들도 인상적이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암묵적으로 금기시하는 표현들을 그런 울타리따위는 전혀 걸릴게 아니라는 듯, 애초부터 그런 제약은 없었다는 듯이 자유로이 활용하는 모습을 통해 나와는 달리 금기들을 외치는 모습을 보며 드는 자연스러운 거부감과 왠지 모를 해방감이 동시에 덮친다. 이는 처음으로 동물을 해부할 때의 그 불쾌하지만 신기한 감각을 묘하게 닮아있었기에 소설에선 인간의 속에 들어있는 추악한 것들을 거침없이 해부해 끄집어내어 무엇이 들어있는지 낱낱이 보여주는게 아니었나 싶다.
책에 담겨 있는 소설들을 한편 한편이 저마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토해내는 비명, 절규처럼 느껴졌다. 생소한 주제들과 그를 통해 표현되는 글은 마치 전시회에서 작품들을 멍하니 둘러보다 어느 추상적인 작품 하나에 꽂혀 발걸음을 멈추는 때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대체 어떤 것들을 담고 있길래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무엇을 삼켰기에 이걸 토해낼 수 있는 것일까.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표현'에 집중하는 시가 익숙한 불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일 것이란 확신이 들며 혼돈과 같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 되어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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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순서대로 글쓰기
문자영 / 원고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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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던 일이 짧지 않은 기간동안 이어졌지만 요즘 느끼는 건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글을 쓰는 활동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과 비슷하게 스스로의 글에 대해 모자람을 느껴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글을 쓰는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을 거듭한다지만 나는 서평 활동 등을 통해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너무 부족한 글을 선보여드려 실례되는 행동을 하는게 아닌가(물론 여러 책들을 읽으며 좋은 책을 보는 안목, 좋은 글을 찾는 안목이 쌓임과 함께 눈이 높아지는 부분도 있긴 하다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지).
그렇게 브런치나 SNS에서 여러 더 좋은 글 쓰는 방법들에 대한 글들을 스크랩하고, 메모하고, 내 생각으로도 독자님들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내가 이 글을 어떤 목적을 위해 쓴 것인지 놓치는 부분들을 다시 하나하나 짚어가며 개선하는 과정을 겪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에서는 내가 떠올린 개선점들은 물론 그 이상의 더 많은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었으며, 보다 체계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짧은 시간의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쓸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글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려 하다 보니 이 방법의 문제를 크게 느끼고 있었고 책에서 제시하는 글을 쓰는 과정은 지금 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취미, 혹은 일로써 글을 쓰는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보고서, 자기소개서, 제안서, 공문서 등 여러 문서들을 작성해야 하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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