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TY VOL.3 2023 - 스마트시티매거진
XITY 편집부 지음 / 휴먼밸류(잡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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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내 차례를 기다릴 때, 혹은 병원이나 사무실에서 안내실에서 앉아 기다릴 때 흔히 보일법한 잡지지만 표지의 디자인과 다루는 주제가 트렌드를 공부하고 파헤치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AI, 세대 갈등과 같은 화젯거리이고 다툼이 많은 키워드는 물론,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내게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스마트시티'라는 키워드까지 더해지니 이 매거진을 읽지 못할 경우라면 이전에 코로나에 걸렸을 때처럼 글씨를 도저히 읽을만한 상황이 안되거나 애초에 이 매거진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경우 외엔 없을 것이다.

매거진 속 구성도 정말 알찼다. 여러 전문가의 인터뷰와 의견이 깔끔한 편집으로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하나하나가 공부자료가 될 칼럼들이 한 권의 매거진속에 함축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마트 시티', '세대 갈등', '환경 오염', '기업의 ESG 경영', '생물 다양성의 위기' 등의 키워드들이 모두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매거진을 읽어나가다 보니 각각의 키워드들이 정말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배경과 이것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의미함을 알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세대 갈등 주제로 넘어간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빠른 속도의 변화를 경험하였고 한국인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없는 '요즘 것들'의 시기를 지나 꽉 틀어막히고 변화를 거부하는 '꼰대', 혹은 '틀딱'의 시기를 거친다. 이는 30년 전에도 그랬고, 50년 전에도 그랬으며,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3000년 전에도 똑같이 있었던 현상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니 자신들에 비해 변화한 다음 세대를 바라보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이미 수십 년간 몸에 익은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이전 세대들도 당연하다.

다만 지금의 세상은 서로 간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 연대, 즉 '함께'의 가치를 중요시하기에 이런 세대 갈등을 사소한 문제로 미뤄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매거진은 다양한 세대의 인터뷰와 칼럼들을 통해 우리에겐 어떤 소통이 필요한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이는 한꺼번에 문제를 해결해 줄 열쇠는 아닐 테지만 정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확실한 방향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스마트시티' 파트에서 이 모든 주제가 하나로 합쳐진다. 다른 나라에서 실패했던 스마트시티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스마트시티가 어떻게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를 소외시키지 않고 '모두를 위한 도시'가 될 수 있을지 자세히 설명한다.
이번 XITY 매거진을 읽으며 책과 다른 매력을 참 많이 느꼈다. 책은 주로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작가 한 명의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매거진은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과 여러 주제를 엮어 더욱 넓은 관점을 가짐과 동시에 지금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고 있는지,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생각들을 가져야만 하고 어떻게 해야 나아간 세상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계획할 수 있게 해준다.

XITY 매거진이 주는 인사이트와 깔끔하고도 매력 넘치는 편집에 이런 매거진이라면 우리 사무실에 놓고 팀원들과 함께 읽어보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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