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완선 교수의 리얼 옵션 - 나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신완선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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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옵션

신완선

더난출판

 

 

<리얼 옵션>, 제목이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로만 나열된 책은 아닐까 걱정부터 들었다. 그리고 책을 덮은 지금 드는 생각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고, 저자의 분류에 따른 예시가 쉽게 인식이 되어 책이 이해하기 쉽고 어떤 목표를 가지게 해주었다. 최근들어 읽은 자기 계발서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리얼 옵션’은 감히 내 생각을 말하자면 성공적인 미래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딱히 정의를 내리고 싶은데 글로 표현하지 못해 안타깝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라며 목청껏 독자들을 일깨워준다. 책의 앞장에서와같이 ‘불안한 미래를 확실한 뭔가로 보장하기를 바라는 독자들’에 공감을 느꼈다. 마치 불확실한 나의 미래에 불안감을 가지는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5년동안 리얼 옵션에 대한 조사는 신뢰감이 드는 대목이었다. 이렇듯 앞에 설 것인지, 혹은 남들에게 이끌려갈건지 그만의 방식으로 나를 어떻게 일깨워 줄련지 기대되었다. ‘리얼 옵션’, 먼저 겁부터 내지 말고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며 나 자신을 다독였다.

 

 

비전형 : 자신의 비전이나 중장기 목표 실현을 위해서 리얼 옵션을 준비한다. 47%

위기형 : 위기를 극복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리얼 옵션이 만들어진다. 19%

체험형 : 다양한 체험과 시도가 리얼 옵션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13%

취미형 : 취미활동이나 재미로 한 일이 확장되어 리얼 옵션이 된다. 10%

멘토형 : 멘토의 제안을 경청하여 리얼 옵션을 준비한다. 7%

대리형 : 타인의 체험을 보고 자신의 옵션으로 선택한다. 4%

-p.109-

 

 

여섯가지로만 나뉘어져있지만 800명의 사람들 중 미래를 위한 투자로 터닝 포인트를 확보한 121명에서 분류가 나뉘어져있는 것이고 또한 확인하기 쉽게 퍼센테이지로도 나와있다. 자신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리얼 옵션의 확률이 낮아도 상관없다. 그것과 다른 것을 더해 확률을 높이면 되는 것이니까.

 

여섯 가지로 분류해놓아 이해키 쉽도록 예시와 저자 본인의 경험담을 적절히 섞은 것이 눈에 띈다. 책으로 접해 이렇듯 만나지만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ppt로 강연하는 듯 비교하고자하는 것과 자료가 필요한 것은 그래프와 표로 눈길을 끌었고, 당신의 목표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냐 끊임없이 되묻는 듯했다. 노력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되, 그 노력을 아무런 대책없이 세우라고 하지 않는다.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것처럼, 너무 높은 목표를 잡으면 물에 빠질 수 있으니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잡으라는 것이다.(지루하지않도록!) 성공하기위해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라 조언을 하였다. 우리가 보는 성공한 이들은 모두 실패를 딛고 올라선 것임을 잊지 말라고 재차 강조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 실패의 위험을 무릎쓰며 그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목표를 정하고 하고자 했던 계획을 꾸준히 해라고 하였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 어쩌면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인상 깊은 문장을 찾아 여러 개의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나는 지금껏 저자가 말하는 ‘노력’과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3개월 도전 과제부터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실천을 했다는 포만감과 충만함을 주기 위해. 그리고 성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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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3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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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글쓴이 미쓰다 신조

옮긴이 권영주

비채

-블랙&화이트-

 

 

 

-정말 운 좋게도 초판 작품이라,

하마도 초판 한정 작품을 갖게 되었다는 말씀-! 뿌듯뿌듯!-

 

  미쓰다 신조와의 첫 번째 만남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작가 미쓰다 신조를 등장인물로 한 <기관-호로 작가가 사는 집>이고, 이번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미쓰다 신조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이 책은 보지말고 <산마처럼 비웃는것>만 볼까하다가 해당 시리즈는 처음부터 읽자는 생각에 겁많은 내가 마음을 굳히고 펼친 책이다. 전체적으로 무서운 느낌을 띄는 작품이라, 아쉬운 점은 북적스런 설날에 읽은 작품이라 새벽에 나 혼자 봤더라면 정말 그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다는 것이다.1

 

  <기관>은 환상 괴기담의 느낌이 강하다고했는데, 두 작품을 비교로 하자면 무서운 것에선 <기관>이 더했다. 물론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또한 미쓰다 신조만의 공포 분위기가 상당했지만, <기관>의 괴담의 요소가 더 많았던 것 반면에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추리적 요소가 더 많이 들어 있었다. 한 마을에 일어나는 네 번의 밀실 살인 사건과 누구든 의심이 되는 상황들 자체가.

 

 

  작가는 등장 인물들에게 누가 범인인지, 이 밀실을 깨드리지 않기 위한 포석을 하나 둘 깔아 넣었다. 작중 화자인 요키타카의 시점에 주로 이루어져, 혹시 요키타카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적어놓아 무엇 하나 빠뜨린 건 없을까. 저지른 일들을 은폐하여 자기 암시를 걸어놓지는 않았을까 등.

 

 

옛날 이야기와도 같이 아름다운 기모노와 그때 당시 아직은 어색했던 양장의 묘사가 눈에 띄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듣는 무서운 이야기의 하나처럼 기묘한 상황들이 하나 둘씩 살그머니 등뒤를 엄습해온다. 사람이 벌이는 일이 분명할 것인데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을 찾지 못했다. 탄탄한 기본 바탕과 툭하고 던져 놓은 과자와도 같은 복선들. 무언가 그 상황에서 기묘한 것임이 틀림 없는데도 넘겨 읽다 다시금 읽는 나를 발견했다. 사람의 마음에서 스물 스물 올라오는 공포와 추리 소설로서도 빠지는 것이 없는 두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있는 소설이다. 뒤집기를 반복하며, ‘너가 맞힌 줄 알았지’라며 작가가 베시시 웃는 것처럼 느껴지는.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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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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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

글쓴이 미우라 시온

옮긴이 김주영

은행나무

 

 

산만한 덩치를 가진 개가 색색의 옷을 입은 멋쟁이 세 남녀를 등에 업고 땡그란 눈을 뜨며 정면을 응시한다.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나무 목조의 자그마한 집이 오른쪽 윗 귀퉁이에 슬며시 놓여져있다.

 

고구레 빌라 연애소동!

누구의 연애 이야기가 그다지도 시끌벅적 요란스럽길래 ‘소동’이라는 단어가 붙을까. 궁금증을 일으킨다.

 

  최근들어 장르 소설 위주로 읽었던 터라 일반 소설을 접하기에 두려움이 일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이러한 별다른 내용이 적혀있는 건 아니지만 슬며시 미소짓게 만드는 작품을 읽는 것도 좋다싶었다. 7가지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어 단편 소설 특유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책이라 권하고 싶다. 물론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만은 아닌, 작가의 필체 때문이다. 이 작품으로 미우라 시온을 처음 접했기에 그의 작풍이 어떠한지는 모르지만,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에서의 그는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잡아내고 그것이 좋지 않은 것을 뜻한다하더라도 불쾌함 감정을 주지 않고 오히려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가 이끌어낸 공감에는 손뼉이 마주치는 소리가나는듯, 나지않듯 희미하게 웃음을 준다. 작가가 말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일상 생활에서 그리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볼 수 있음직한 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나도 그 주인공일 수도, 혹은 당신도 그 주인공일 수도 있는 그러한 이야기-.

 

  3년만에 나타난 옛 애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잘 곳이 없다며 쳐들어와 현재 애인과 같이 동거하게 된 꽃집 아가씨 이야기, 일흔이 넘은 나이에 불연듯 섹스가 하고 싶은 욕망이 솟은 집주인 할아버지, 남편이 타는 커피 맛으로 외도를 눈치챈 아내, 엘리트가 되고싶지만 현실은 그렇지않은 어딘가 모르게 삐뚤어진 남자 회사원의 이야기(가장 평범한듯하지만 바닥에 구멍을 뚫어 아래층 여대생의 생활을 관찰하는게 그의 취미다. 으으), 옛애인을 잊지못해 근처를 맴도는 스토커화 되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등 천태만상을 가진 인간들의 이야기가 마구 마구 쏟아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구레 빌라’가 있다. 작가는 솔직하게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요상하게도 여기선 그러한 민감한 주제가 천박하지않게 그냥 일상 생활의 한 가지로 녹아 든다는 것이다. 주인 할아버지의 욕망에는 무릎을 치며 그러할 수 있겠다 싶었고, 남편의 외도를 알게된 아내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회사원 이야기가 나올때는 뭐 이런 변태가 다 있냐며, 그 놈의 눈을 확! 이라고 생각했다가 여대생의 반응에 기가찬듯 그냥 넘겨버렸다.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의 행동은 고개를 끄덕이며 넘겼고, 그러지 않은 이들의 행동은 그럴 수 있겠구나 싶어 넘겼다. 이해치 않더라도 그들의 삶은 물흐르듯 자연스레 넘어가니까.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톡톡 튀어올라 어디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일상 생활이란. 일상의 이야기란 그러한 것이 아닐까. 이해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 인물들의 삶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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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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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글쓴이 레이니 테일러

옮긴이 박산호

알에이치 코리아

 

 

 

현실을 배경으로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YA소설이기는한데, 책을 읽는 느낌은 다른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트와일라잇이나 이모탈 시리즈와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비슷한 과이긴하나 그들보다 더 낫다는 느낌을 가졌다. 사실 ‘천사와 악마가 사랑에 빠졌다’라는 첫 페이지의 글을 보고 유치하진 않을까 걱정이 들었지만.

 

  보통의 판타지 로맨스인 늑대인간, 뱀파이어 등 인간이 아닌 종족과의 사랑은 로맨스에 전투 장면도 들어가긴 하지만 그건 곁가지일 뿐이었다. 여기에선 ‘천사’와 ‘악마’는 그들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원수 그 이상의 관계이다. 천사는 날개를 가지고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가 되지만 인간과 같이 배도 고프고 수염도 나는 존재이다. 악마는 검은 날개를 가지며 악한 형상을 가진 것이 아닌 키메라로 대체된다. 인간의 머리와 동물의 다리를 가지거나 그것이 뒤바뀌거나. 그런데 이 두 종족의 젊은이들이 사랑에 빠지고 그것이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한 것이다.

 

  여주인공은 카루라는 인간 세계의 평범한 17세의 소녀이다. 평범의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어떠한 도구를 사용해 조그마한 마법을 사용할 줄 알고, 키메라의 존재를 알기도 하니까. 신비로운 남색의 머리칼을 가진 가냘퍼 보이지만 어렸을 적부터 무술을 배워 자신의 몸은 거뜬히 챙기는 여주인공이다. 평범하고 전투 시에는 남주인공의 뒤에 숨어있는 여태까지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과는 틀린 여자 주인공인 것이다. 그런 카루의 상대는 천사 아키바이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지킬 줄 아는 천사지만 카루에게서 보이는 그가 사랑하는 키메라였던 마드리겔의 모습이 보이자 혼란스러워한다. 마드리겔과 카루는 공통점이 많게 나온다. 둘은 호기심이 많고 장난끼도 많으며 주어진 운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무엇보다 기존의 여주인공의 모습에서 탈피해 톡톡튀는 성격을 가진 카루가 등장해 읽는내내 즐거웠다. 여기선 판타지 로맨스라 기존의 세상에서 어떤 한 가지만 플러스 한 것이 아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서 집어넣은 셈인데 그 바탕이 튼튼해서인지 내용의 부자연스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라고해서 그러한 이야기가 여지껏 한두가지가 나온 것이 아니기에 식상한 단어에 낯부끄럽기도 했지만(또 천사, 악마야?! 와같은) 그 내용은 식상하지가 않았다. 아름다운 카루와 잘생긴 아키바의 만남이라 그런지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그저 즐거웠다고나할까. 도화지에 아무렇게나 그은듯 확확 펼쳐진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작가의 역량에 기대된다. 두근거리게해준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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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잔혹극]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활자 잔혹극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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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글쓴이 루스 렌들

옮긴이 이동윤

북스피어

 

 

 

글을 모른다고 사람을 살해할 수 있을까.

읽기 전 가장 큰 물음이었다. 글이야 배우지 못한다면 모를 수 있고 본인에게는 부끄러움을 느낄 수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되겠냐는 말이다. 책을 읽는 행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러한 살인이 얼마나 끔찍한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p.5-

 

  책의 섬뜩한 시작을 알리는 첫 문장이다. ‘유니스 파치먼’은 책에 등장하는 커버데일 일가를 죽인 장본인인 동시에 활자 잔혹극이 일어난 정중앙에 위치한 주요 인물이다. 유니스는 어렸을 때는 사악하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에 의해 ‘글자’를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인한 불편함보다도 자신이 문맹인 것을 알고 남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걸 견디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 따로 나쁜 짓은 이러한 것이다라는 걸 배운 것은 아니지만 ‘협박’이라는 타인의 약점을 쥐고 남들보다 편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있다. 바람 피는 유부녀의 약점을 알고있다던가, 어린 남자아이와 수풀 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유부남의 행동 혹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연금을 꼬박 꼬박 타내는 집주인의 약점을 잡는다던지 등등.

 

이러한 유니스에게는 무엇보다도 빌어먹을 ‘활자’ 천지인 세상이 문제이고,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인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 있는 동안, 그는 많은 점에서 골칫거리이긴 했지만 한가지만큼은 좋았다. 집세나 세금, 각종 청구서를 맡아 처리했고, 서류를 읽고 공란에 기입하는 일 또한 그의 몫이었다. 유니스는 의회 사무실에 들러 현금으로 세금을 냈고, 가스 요금이나 전기 요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서류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빌리거나 할부로 살 수는 없었다. 편지나 광고지가 와도 읽을 수 없었다. *로필드 홀에서 지내면 문제는 해결된다. 로필드 홀은 자신을 받아 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영원히 살도록 돌보아 주리라.

-p.45-

*로필드 홀은 커버데일 일가의집

 

  1장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커버데일 일가가 너무 잘 배운 축에 속해서 이러한 일가족 몰살 사건이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못된 행동을 해서 그러한 것이 아닌 단지, 유니스의 앞에서 활자가 적혀진 어떠한 것을 읽는다던가 종이에 그녀가 해야하는 일을 적어놓는다던지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린 것이다.

 

  그와 동시에  활자로 되어진 걸 많이 읽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기도하다. 작가는 문맹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악한 일에 대해 적었는데, 활자를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씌여져 있는 것이라면 병적일 정도로 싫어하는 유니스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나쁜 것인가. 혹은 커버데일 가에서 일하게 됨으로써 즐기게된 텔레비전의 잔인한 수사드라마로 인한 영상 매체로 접한 것이 문제인 것일까에 대한 문제도 슬쩍 내놓는다. ‘문맹’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을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때로는 유니스의 입장에서, 때로는 멀찍이 떨어져있는 작가의 입장에서 이미 벌어진 일들과 그때의 일들을 비교해가면서. 심지어 작가적인 입장에서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일을 어떻게 해라고 충고까지 해준다. 물론 등장인물은 그의 외침을 모르지만.

 

  문맹에 대해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일을 알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맞지않았던 작품이다. 일가족 학살극을 벌이고도 담담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그들에게 차(茶)까지 대접한 유니스에 대한 행동은 대단히 끔찍하지만, 반전을 좋아하고 숨겨진 어떠한 장치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다지’였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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