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세론
캐서린 피셔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인카세론

글쓴이 캐서린 피셔

옮긴이 김지원

북폴리오

 

 

  먼 미래의 감옥은 어떠할까. 미래에 신선한 공기는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죄수를 수감할까. 어떤 최첨단 설비를 가진 감옥일까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이 떠오른다. 그리고 미래의 감옥 ‘인카세론’에 대한 내용인 이 책은 재밌을까 혹은 식상할까.

 

  검푸른색의 바탕에 빛나는 하늘색의 크리스탈 열쇠가 정중앙에 차지하고있다. 열쇠에는 활짝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는 듯한 독수리가 새겨져있고 주위에는 기계와 숫자들이 점점이 그려져있다. 표지는 어떤 흥미있는 내용을 가질지, 감옥에 대한 이야기를 가질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우리는 성장을 금지함으로써 쇠퇴를 금지한다.

야망을 금지함으로써 좌절을 금지한다.

이들 각각은 서로의 뒤틀린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시간을 금지한다.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엔더 왕의 교지

 

  미래는 시간이 중세에서 멈추어져 있는 듯하다. 이미 몇 세기 전 죄수들을 인카세론이라는 감옥에 모두 넣어버리고 현실 세계와의 연결 고리는 교도소장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죄수들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만 나갈 방법이 없고, 바깥 세계에 사는 인간들은 인카세론에 관한 정보는 지상 낙원이라는 것 뿐이다. 인카세론에 있는 소년 핀과 교도소장의 딸 클로디아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진행된다. 인카세론은 감옥을 지칭하는 것일 뿐 아니라, 감옥 자체가 지성을 지니고있다. 인카세론은 이야기를 건넬 수 있고 질문을 말할 수 있으며 바깥의 세계에 대한 갈망도 지니고 있다. 미래의 감옥 인카세론이 주된 이야기를 차지한다지만 앞의 엔더왕의 교지처럼 모든 것은 중세에서 멈추어져있어 최첨단의 기계는 나오지않는다. 심지어 세탁기조차 사용하는 것이 조합에 어긋나는 일이라한다. 집을 짓는 것, 옷을 입는 것, 먹는 것, 발명, 예술, 조경 등 이 시대의 사람들에겐 ‘자유’란 없다. 정해진 틀에서 반복, 또 반복하는 것뿐이다.

 

  기발하다 생각이 들었다. 억압되어있는 규율 안에선 자유를 갈망하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고, 주인공 클로디아가 교도소장의 딸인 동시에 왕자와의 정략 결혼을 앞두고 있다. 권력의 쟁점에 있다 할 수 있는 클로디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이야기의 나아가는 방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만든다. 핀 역시 그들의 동료와 함께 인카세론을 탈출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점차 밝혀지는 사실들이 그가 행동하는 것의 이유 앞뒤가 맞아떨어지게한다. 이후 시리즈가 나올듯 예고를 뜻하면서 끝을 맺었다. 성급한 듯 끝맺은 것이 군데 군데 눈에 띄인다. 아직 재미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는 없는 듯하지만 처음 시작은 성공한 듯하다. 인카세론의 등장과 실체, 핀과 클로디아의 정체와 각각의 세계에 구축되어있는 튼튼한 세계관 하나는 확실하기에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는 1권에서 저질러놓은 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성수의 경영강의
홍성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홍성수의 경영강의

홍성수

새로운 제안

 

 

  표지를보고 어떤 내용일지 생각하는 나로써는 첫 느낌이 딱 대학 수업용 도서였다. <홍성수의 경영강의>, 경영에 관해 어려운 단어만 나열하는 것은 아닐까. 말을 어렵게 하는 건 아닐까 조금 두려움이 일었다.

 

  책에 대한 구성은 뛰어나다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에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로 독자로하여금 보기 쉽게 게재하였고, 정말 저자 홍성수님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라 책의 구성이 독특했다. 먼저 어떠한 주제에 대한 궁금증을 물음으로 제시한뒤, 그 밑에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신선한 부분이 있어 좋았지만, 단점은 아무래도 첫 부분은 조금이라도 경영책을 읽는 분에게는 지루한 부분이 없잖아 있나싶다. 물론 처음부터 알고자하는 것은 알아야하기에 집어주는 것도 좋지만, 다른 책에서도 접한 것을 재반복한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적합치 않은 책으로 보인다. 경영에 관심이 있고 기본 바탕이있다면 책을 읽는 부분에 있어 괜찮겠지만 처음 접하기에는 적합지않다고보이며, 더불어 전공자가 읽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않나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 생활 풍경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모스 오즈 지음, 최정수 옮김 / 비채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 생활 풍경

글쓴이 아모스 오즈

옮긴이 최정수

비채

-모던&클래식-

 

 

  나는 책을 읽는 분야가 정해져있다. 스스로도 인정한다. 편식이 심하다는 걸. 좋아하는 장르만 주로 읽는 편인데, 이렇게 정적인 표지와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접하기를 다소 꺼려했던 것은 사실이다. 먼저 말하자면 책을 덮은 뒤의 느낌은 ‘재미있다’기보다 ‘마음이 따뜻해진다’라는 느낌이 더 일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러한 느낌을 가진 적이 있었나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어렸을 적 나는 사람이 아닌 책이 되고 싶었다. 집에는 이미 고인이 된 작가들의 책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책만이 오래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_아모스 오즈

-p.4-

 

  작가 아모스 오즈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 이스라엘의 대표 작가로 이스라엘 문학상, 괴테 문학상, 하인리히 하이네 상, 페미나 상, 런던 윙게이트 상, 율리시스 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이스라엘 상,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 등을 받았다. 그는 현대 이스라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최근 십여 년동안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기도하다. 추리/스릴러 관련 책을 읽을 때는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 보고 고르는 부분도 있어서 그 관련 상은 대충 아는 정도인데, 아모스 오즈가 수상한 상은 많기는하지만 아는 상은 하나도 없어서 부끄럽기만하다.(하하;)

 

총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시골 생활 풍경>의 배경 텔일란은 이스라엘이 건국되기도 전 개척자들에 의해 세워진 가공의 마을이다. 아모스 오즈는 이 작품에 대해 “젊은 작가는 이런 책을 쓸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동감을 한다. 작품에 녹여져있는 연륜과 작품 속 분위기, 감미로운 자연의 묘사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한다. 책에서는 여러 가지에 대한 묘사가 눈에 띄는데 그 장면이 감미로운 듯 머릿 속과 입 속을 맴돈다.

 

“이 새끼 고양이 좀 봐요, 미키.” 라헬이 말했다. “겨우 삼 주 됐어요. 어떨 땐 다른 새끼 고양이 앞에 한쪽 발을 가만히 내려놓는다니까요.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고, 조그만 털실 뭉치처럼 끝까지 굴러 내려가려고도 하고, 그러고는 세상에,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니까요. 그런데 이 녀석은 쿠션 뒤에 어떻게 숨는지도 알고, 정글 속 호랑이처럼 나를 쳐다보는 법도 배웠어요. 조그만 몸을 납작하게 엎드리고 와락 뛰어오를 채비를 한 채 좌우로 들썩거리죠. 그런 다음엔 정말로 와락 뛰어오르고요. 하지만 거리를 잘못 재서 바닥에 배를 대고 풀썩 엎어져버려요. 일 년쯤 지나면 마을 암컷 고양이들이 이 녀석의 매력에 저항하지 못할걸요.”

-p.69-

 

  특별한 것에 대한 묘사가 아니다. 어찌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풍경들을 이렇게 읽는 이로하여금 특별한 것으로 보이게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살인 사건들이 난무하는 책을 읽다 이러한 정적인 분위기의 책을 읽으니 덜컥 겁부터 들었지만, 잘 읽었다는 생각이든다. 앞서 말했다시피 재밌다는 감정보다 어딘지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읽고싶다면 이 책 추천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야성 불야성 시리즈 1
하세 세이슈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불야성

글쓴이 하세 세이슈

옮긴이 이기웅

북홀릭

 

 

<불야성>의 명성은 출간 전부터해서 여러 말을 많이 듣긴 했어도 이 정도일 줄이야. 아뿔싸...! 등장 인물 누구에게도 독자로 하여금 동질감이 느껴지지않으며(감정이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 역시 극으로 내몬다. 마치 죽다 살아난 인간들의 행상처럼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눈빛이 형형해진체로 주위를 살피며 어슬렁거린다. ‘나’가 살기위해 ‘남’을 죽이는건 일도 아니다. 감성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는 것이다. 아니, 알기는하되 그것을 마음 속 제일 밑바닥, 찾을 수 없게 가라 앉힌다.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살기 위해서이다. 친구도 가족도, 연인도 아무것도 필요치않다. 그게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무슨 헛소리야? 매일 넋두리를 들어 줄 엄마 젖이 필요해? 신문에 따르면 우린 문명세계에 살고 있다고 하지. 그건 사기야.

우린 정글에 살고 있어. 최소한 가부키초는 그래. 하이에나가 남의 먹이 훔쳐 먹기를 관두고 쓸쓸하다며 울기라도 한 대?

그놈들은 살아가기 위해 남의 먹이를 가로채느라 정신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쓸쓸? 그딴 걸 생각할 시간도 없어.”

-P.227-

 

 

  검정색의 바탕에 가부키쵸의 빛나는 밤거리를 나타내는듯 건물들이 아침의 것보다 더욱 더 빛을 발한다. 불야성, 정말 제목과 내용의 것을 그대로 표현한듯 표지부터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잔인하고 성적인 장면에 대한 묘사가 너무 적나라한 책이라 들었다. 그럼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소설에서의 묘사를 무시한 것일 수도 모르겠다. 영상에서의 충격보다 글로 머릿 속에 그리며 읽는 것이 더 무서운 것임을 알면서도 무시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정말 노골적이고도 노골적이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주인공 류젠이 자체가 별 다른 감정을 지니지 않은 사내이다. 여우와도 같은 두뇌를 가져 주위의 모든 것을 넘겨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는 여우같은 사내-.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이나 어렸을 적부터 어두운 세계에 발디디고 살아온 그에게 ‘살인’은 못할 짓이 아니다. 그의 과거와 현재, 폭력적인 것과 성적인 것 모든 것이 뒤엉켜져있다. 씁쓸하다.

 

  책을 덮고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에 놀랐다. 극과 극, 아니 극으로만 치닫는 이들의 생존 전쟁 이야기이다. 그들의 말처럼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일반인들의 눈에야 보이지 않을 뿐이지, 가부키쵸를 둘러싼 이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영원한 평화란 없다. 켄이치,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줄리엣 1 - 관 속에서 만난 연인
앤 포티어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줄리엣

글쓴이 앤 포티어

옮긴이 서현정

노블마인

 

 

로미오와 줄리엣!

세익스피어의 두 연인을 누가 모를 수 있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온 이후 여러 나라를 아울러 연극과 영화, 책 등의 여러 가지로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퍼져왔다. 젊고 매력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로 인해 더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그러한 그들의 만남이 이야기가 아닌 실존 인물을 모델로하여 지어진 이야기라한다.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하고 여기에 추가 첨가물을 더하여 <줄리엣>이라는 팩션 스릴러 소설이 나온 것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생각이 났다ㅋㅋ>

 

  <줄리엣>은 세익스피어의 <로이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흥미로운 소재이다. 가시가 있는 아름다운 장미 덩굴들과 붉은 머리가 매력적인 여자의 시선이 정면을 응시한다. 마치 나의 저주를 풀어달라며 말하는듯 그녀의 시선은 의미 심장하기만하다. 600여년 동안이나 이어져온 집안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가 어떤 것일까 표지의 시선과 더불어 궁금함이 쌓인다. 

  모니터넘어 <줄리엣> 1, 2권을 봤을때 앞 표지의 붉은색과 초록색은 표지에 붙어져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분리되는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붉은색과 초록색의 1, 2권을 차례대로 겹치면 책 등에서도 표지의 여인이 의미심장한 시선을 가지고 바라보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지가 분리되는 것과 이토록 겹쳐야 보이는 것을 발견한 것은 책 펼치기도 전부터 책 내용뿐이 아니라 표지부터 흥미로움을 일게하였다.

 

  화려한 파티가 아닌 관 속에서 첫만남을 가진 로미오와 줄리에타, 세익스피어의 이야기 속 낭만은 온데간데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사랑 놀음은 감미롭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그것이 언제 그랬냐는듯 처절하게 곤두박질친다. 이탈리아 시에나의 톨로메이가(줄리엣)와 살림베니가, 그리고 마레스코티가(로미오)가 일어난 일들의 배경이다. 1권에서는 1340년의 시에나에서 있었던 일들과 현재의 일들이 교차하며 흥미를 돋군다. 1340년의 줄리에타는 전혀 얌전하지 않은! 아름답지만 복수심에 활활 타오르는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다. 1340년의 로미오는 관 속의 줄리에타를 보고 한 눈에 반했지만 명예로운 마레스코티 가문에서 눈에 띄는 꼴통이었고. 이 둘의 집안이 라이벌 관계는 아니었지만, 살림베니가 줄리에타의 외모에 반해 그들의 사이에 끼어들며 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 점차 어긋나가는 것이다. 현재에는 줄리에타의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과 살림베니가의 알레산드로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고. 눈에 보이는 전부가 그대로이면 재미없는듯 무언가를 들추면 들출수록 또 다른 것이 줄줄이 나온다. 가문이 뒤엉킨 이야기이고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간격이 600여 년간이나 있으니 그 장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1 로미오와 줄리에타의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가아닌, 살림베니가 저주에 두려워해 그들의 동상을 만들고 동상의 양눈에 보석을 박아 넣었는데 하나 하나의 가치만도 어마어마해 이것을 찾으려는 의도도있다.

 

  보석들(두 개의 푸른 사피어와 두 개의 초록 에메랄드)의 행방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숨겨진 이야기, 현재 그들의 이야기를 적당히 잘 버무린 느낌이다. 이야기의 중간은 지루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끝부분을 향해서는 흥미로웠다. 영화화 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인물들의 등장이 시기에 맞아떨어진다.2 엔딩도 마음에 들었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