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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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은 회사언니한테 빌려서 읽었었는데, 책을 본 뒤 소장을 하고싶었던 찰나 지마켓 도서 할인목록에 <화차>가 있어서 낼름 산 책이랍니다.

 

미야베 미유키하면 <화차> <이유> <모방범> <낙원> 등을 비롯하여, 에도시대가 배경인 <얼간이> <하루살이> 등 하도 많은 책이 있기에 딱히 대표작이 뭐냐고  저한테 묻는다면 아직 읽어본적도 별로 없고해서 말을 하기 부끄럽지만서도 <화차>를 추천할렵니다. 

책을 읽을때 내 입장에선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보는편입니다.

 

 <화차>는 읽은지 이제 겨우 한달이 넘은 작품이라 읽었을때 그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저는 사실 취업전선에 뛰어든지 이제 3년차인데다 돈관리는 어머님이 해주시는 편이라 이러한 대출이나 빚, 특히 카드 빚(할부 등)에 대한건 무지한 편입니다. 단지 주위에 보면 이러한 상황들이 심심치않게 보여 간접적인 경험은 한 적은 많았지만요.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해서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지만 학자금 대출이란 짐과 카드값의 무게, 매달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나간다는 말은 비단 한사람의 말만 그러한 것은 아닌듯합니다. 카드 값이란 것, 그건 사치라 해야되나요? 저는 그렇게 표현하기는 싫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어떠한 것을 사도, 어떠한 것을 할부로 구매를 하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그 전제는 '자신이 감당할 수가 있다면' 말입니다.

 

 

왜 뱀이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
몇 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래요.
다리 같은 게 있든 없는 뱀은 뱀인데.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그래서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울을 팔아먹는 똑똑한 뱀도 있는 것이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 하는 뱀도 있는 거고요.?

-본문中-

 

화차는 이러한 빚으로 인해 사람의 인생이 이다지도 쉽게 망가질 수있다는 것에 대해 담담한 시각으로 그려냅니다.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을뿐'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단지 행복해지기 위한 것. '쇼코'는 정말이지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주위에 이러한 옷, 화장품, 명품 가방 등의 것으로 카드값에 헐떡이는 부분이 적지 않게 보이기에 너무나도 공감이됩니다.

 

 

 

휴직 중인 형사 혼마는 조카의 부탁을 받고 느닷없이 자취를 감춘 그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 나섭니다. 어째서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대신 말없이 사라지는 것을 택했을까? 도대체 그녀는 누구인가? 혼마의 추적에 따라 그녀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실종 뒷면에는 빚으로 인해 화차(火車)에 올라타고 만 개인파산자의 비극이 숨겨져 있었음을 알게 된다.
-출판사 소개-

 

 

 

 

 

 

10여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문제되는 주제에 대한 내용으로,

돈에 관해 다시 한번 많은 걸 느끼게 해주고 생각해 준 작품입니다.

막 사회생활을 내딛는 분들께 <화차>는 필독서라 생각하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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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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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글쓴이 넬레 노이하우스

옮긴이 김진아

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벌써 몇주째, 아니 몇달째 베스트 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책이. 책 띠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등장인물을 모조리 의심하게 만든 책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처음이다"라는 말이. 내가 책을 덮으며 느낀점도 그와 비슷한 듯하다. 이 한문장, 진부하기도 한 이 한문장이 어찌보면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거라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친한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책을 선물받은 것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라 집에 오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책싸게로 싸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히고는 한장 한장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두렵기도 두려웠다. 띠지에 적혀있는 이들의 평이나, 출판사의 광고카피가 너무 지나치지는 않은가, 책을 덮으면서 과도한 광고카피에 실망하지는 않을까라는 설레발말이다. 미리 적자면, 이 책을 덮고나서는 후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도 여태의 다른 사람과도 틀리지 않은가 싶어서.

 

  등장인물을 모조리 의심하게 만드는 책이라, 그 말 그대로인듯하다.

  일본 추리/미스터리를 처음 접해본 나로서는 사실 몇 주, 몇 달여를 꾸준히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지만 친구가 사준다기에 선뜻 고르기 망설여졌다. 히가시노게이고의 <탐정클럽>이라던가 기염뮈소의 책, 마이클 코넬리의 책등도 주위에서 자신을 사달라-고 보챈 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베스트셀러"이기에, 몇달여를 지속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책이기에 타인의 눈과 입소문을 믿고 고른 책이다. 독일 추리문학은 처음 읽는 거라 고민하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고유의 지명 등을 묘사한 것에서는 처음이라 첫 몇장은 넘기기가 힘들었다. 총 521page의 책이지만 처음 읽었을때 대략의 재미를 느낀다거나 등장인물의 이름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었던건 부끄럽지만 거의 200page가 가까워서였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글을 적기전 등장인물을 A4지에 적어봤는데 정말 한페이지는 족히 적어야됐다.

 

"피부는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처럼 붉고

머리칼은 흑단처럼 검어라."

   

  백설공주를 묘사하는 글로 서장이 열린다. 그 첫장은 마치 어른을 위한 백설공주를 읽는건가 싶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장인물에 관해 간단히.

 

ㅁ토리아스 자토리우스:   주인공이며 여자친구 2명을 살해죄+시체 유기죄로 청소년법상으론 최고형인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모든 증거는 토리아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술을 많이먹어 필름이 끊어진 상태이기에 이러한 일에 아니라고 한다.

신문에선 그를 [피도 눈믈도 없는 킬러, 냉정하고 오만하며 잔인한 살인마]라고 묘사한다.

ㅁ하르트무트 자토리우스:   토리아스의 아버지. 몇대째 내려오는 '황금수탉'이란 식당을 했지만 토리아스의 일로 인해 망한다.(망하는데 일조를 기한 건 건더편의 '흑마'란 식당도 있음) 하르트무트가 금전적으로 힘들었을때 테를린덴이 헐값에 그의 땅을 샀으나, 하르트무트는 힘들었을때 도와준건 테를린덴이라고 무조건적 신뢰를 준다. 토리아스는 이 부분에 마땅찮아한다.

ㅁ나탈리:  예명 나디아 폰 브레도프, 토리아스의 이웃집 동생같은 소녀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유명 여배우로 성장.

ㅁ클라우디우스 테를린덴: 토비아스와 아주 친했던 라르스, 리스의 아버지이다. 알텐하인이란 마을의 영주격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호의를 베풀지만...

ㅁ아멜리 프뢸리히: 토비아스가 출소하기 얼마전에 알텐하인에 이사 온 소녀. 스테파니 슈네베르거와 흡사한 용모를 가지고있다.

ㅁ올리버 폰 보덴슈타인: 호프하임 지방 경찰청 강력계 수사반장이다. 토리아스의 일을 조사하다 뭔가 석연찮은 점을 느낀다.

ㅁ피아: 보덴슈타인과 함께 토리아스의 일을 조사한다. 이 마을에 뭔가 숨기고있는걸 알게되고 조사하는것에 열의를 가지고 임한다.

ㅁ로라 바그너: 토리아스가 스테파니에게 반하기전 헤어진 옛 여자친구.

ㅁ스테파니 슈네베르거 : 1997년 9월 6일 축성일 헤어지게 된 여자친구. 스테파니의 별명이 백설공주이다. 성이 슈네베르거여서 백설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것일수도있지만(백설공주는 독일어로 슈네비트헨),  가실 실종전 학교 연극의 주인공을 맡았는데 그 배역이 백설공주라 사람들이 백설공주라고 부르는듯하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말처럼 백설공주와 같이 달콤한 내용이 아니다. 하물며 지금까지 적은 등장인물도 그 전부를 적은것도 아니다. 마을 사람들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어찌보면 모두가 공범인 <백설 공주에게 죽음을>인 것이다. 토비아스가 범죄자인지 아닌지를 파헤치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보다 더 일미인것은 토비아스가 범죄자여야만 되는 이유-인듯하다.  토비아스가 범죄자가 되어야만했던이유, 그는 마치 현대판 마녀사냥, 혹은 산제물 같았다.

 

  토비아스는 2명의 여자친구를 살해와 시체 유기를 한 죄로 청소년 법으로서는 최고형인 10년행이 주어진다. 자신이 저질렀을지도 모른, 혹은 저지르진 않았던 일일 수도 있던 것으로 인해 교도소행으로 가게 된것이다. 10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온 그에게는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냉대 뿐이었다. 몇 대째 내려온 아버지의 식당 '황금 수탉'은 망한지 오래였고, 자신이 돌아오자마자 생필품도 팔지 않으려하며 살고있는 집에서마저 괴한의 침입에 의해 죽기전까지 맞기도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머니가 육교에서 떠밀려 정신이 돌아오지않는 아주 위험한 중태에 빠지기까지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악조건이 겹치는 토비아스와 그런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스테파니와 똑 닮은 소녀 아멜리-. 아멜리는 토비아스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가 10년전에 벌였다고 하는 사건들에 뭔가 석연찮은 것이 있다 생각되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측면은 티스가 준 그림뭉텅이에서 엄청난 진실을 알게되는데... 아멜리는 이러한 그림을 발견되고 얼마지않아 실종되고만다.

 

11년전 있었던 일과 똑같은 사건의 반복들. 백설공주와 똑 닮은 아멜리의 실종과 그날의 기억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 잃어버린 토비아스, 과연 그 국면은 어떻게 변하는지...

 

 

 

 

  내용 자체는 단순한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이관계와 그 사실을 밝히려는 대립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일들이다. 밝히려는 자와 숨키려고 하는 자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당사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에 가해자는 아니라고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치 기묘한 뱀처럼 세치 혀를 낼름거리며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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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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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에서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2008년 한국에서 출간된 ‘도착 시리즈’의 서막 <도착의 론도>이다. 그간 많은 분들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작품이기도하고 최근에 <도착의 귀결>을 손에 넣었는데 봉인판을 개봉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해력이 더딘 나를 위해서 먼저 그 첫 번째 <도착의 론도>를 펼치기로 했다.

 

 

 

도착倒錯

[명사]

1. 뒤바뀌어 거꾸로 됨.

2. <심리> 본능이나 감정 또는 덕성의 이상(異常)으로 사회나 도덕에 어그러진 행동을 나타냄.

‣ 도착 증상.

‣ 감정 도착 상태.

 

 

 

  추리 소설 신인상을 둘러싼 원작자와 도작자의 추격전이다. 야마모토 야스오는 [제 20회 월간 추리 신인상]에서의 상금 1천만엔과 인세, 그리고 명성을 얻으려 노력하는 추리 작가 지망생이다. 8월 말 마감을 앞두고 자신이 적은 <환상의 여인>의 원고지를 전철에서 잃어버리는데, 원고지를 주운 이는 상금에 눈이 멀어 원작자를 죽이고 자신이 작가인체 신청하려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추리 소설 상을 통해 상금과 명성에 눈이 멀어 티격 태격거리는 이야기인데 작가의 상상력이 신선하면서도 발칙하다.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1988년에 <다섯 개의 관>으로 데뷔했고, <도착의 론도>는 1989년에 출간된 책이니 두 책의 출판 연도를 보면 시간적 차이가 얼마나지가 않는다. 상을 가지고 살인은 기본으로 두고 엎치락 뒤치락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 이 신인 작가가 참으로 발칙하다 생각했을까. 하하. 웃음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발칙한 생각을 했을까. 작가 오리하라 이치의 상금과 명성을 받고 싶은데 그렇지않아 살짝 화가 난 부분을 이렇듯 소설로 구성한 것이지 않을까싶다. 오리하라 이치, 정말 재미있고 발칙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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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벌써 2월이 왔습니다.

2012년을 넘어 1월 1일이 된 지가 정말 어제 아래인 듯한데 벌써 2월 8일이라니요. 시간 참 빨리 흐른다 싶으면서도 하는 것 없이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쉽네요.

이번달에는 어떤 책을 신간 소설에 올릴까 고민하다 선정한 책들입니다. 친한 이웃님들이시면 아시다시피 저는 장르 문학에만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서 순문학 쪽은 보지도 않았거든요. 최근 비채에서 출간된 모던 앤 클래식의 <문>과 <시골 생활 풍경> 이 두권을 읽으니 아, 이젠 읽어야겠구나 싶어 여기저기 제가 읽어도 이해가 될 수 있는 책이 무엇이 있을까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장르 문학에만 한정되어있지않고 나름 열린 눈으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거리니 정말 유익한 책, 재밌는 책이 많더라구요. 하핫. 잡설이 길었습니다.

 

 

<느림> - 밀란 쿤데라 전집 8

 

 

 

한 작가 부부가 18세기의 고성에서 들은 2백년전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느름이 갖는 미덕을 깨닫는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느림이 갖는 미학이라.

한국 사람들은 특히 "빨리 빨리!!"를 좋아하잖아요? 저 역시두요. 어떤 것을 하더라도 빨리 진행하려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느림"의 미학이란 어떻게 표현할련지 궁금합니다.

 

 

 

 

 

<붉은 수확> - 대실 해밋 전집 1

 

 

 

하드보일드의 거장 대실 해밋의 전집입니다.

엘러리 퀸 전집과 매그레, 밀란 쿤데라 등 장르 불문하고 작가들의 전집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에 대실 해밋 전집 역시 눈에 띈다고 보입니다. 표지가 그의 사진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요.

대실 해밋 전집 그 첫번째 <붉은 수확> 어떻게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지 궁금해 신간 평가단에 스리슬쩍 넣었습니다.

 

 

 

 

<바에 걸려온 전화> -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2

 

 

 

이 또한 하드 보일드류의 소설입니다. 첫번째 소설 <탐정은 바에 있다>를 연이어 나온 두번째 시리즈이구요.

표지부터 매력있게 다가오는 <바에 걸려온 전화>,

어떻게 진행될련지.

 

 

 

 

 

 

 <파리 5구의 여인> -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내용 상관없이 고르는 책이 있나요?

<빅 픽쳐>로 유명한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파리 5구의 여인>입니다.

 

 

 

 

 

 

 

 

 

여러 장르를 아울러 신간 소설을 선택하려고했는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조금 편향된 부분이 없잖아 있지요? :D

저는 밀란 쿤데라의 <느림>을 넣었다는 것에서 이미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2월의 신간 소설을 이렇게 뽑았는데,

어떤 소설이 결정날련지 기대되네요.+_+♡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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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비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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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 門

글쓴이 나쓰메 소세키

옮긴이 김정숙

비채

-모던 앤 클래식-

 

어떤 글로 시작해야하나 말문이 막힌다. 아니, 지금의 경우에는 글문이 막힌다고 해야하나.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 어디서 어떻게 시작의 운을 띄워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어휴, 이렇게 글로나마 불평하는 내 마음을 표현하니 한결 가벼워진다.

 

  비채의 모던앤클래식에서 나온 <시골 생활 풍경>과 <문>을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류의 글이 아니다. 정적인 표지와 내용, 그 안의 내용들이 얼만큼 유익하냐는 것보다 지루할 듯한 느낌에 펼쳐보기조차 꺼리는 류이다. 이런 생각으로 먼저 <시골 생활 풍경>을 접했는데 클래식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과 번역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안의 문장들은 한 구절 한 구절 와닿는 글이 많았다. 어랏,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면 일본 국민 작가 나쓰미 소세키의 <문>은 어떠할까. 어떠한 것에 빠져들면 정신 못차리는 내가 장르 문학이 아닌 이러한 고전 문학, 일반 문학류에 빠져들면 어떻하나 아찔해지는 걸 느끼며 책을 펼쳤다.

 

  1910년에 쓰여진 소설로 가난하지만 젊은 부부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부부는 세월아 네월아하는 성격이 비슷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소스케의 아내 오요네는 소스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야스이의 아내였던 것이다. 이로인해 그 시대 당시 대학을 다니던 전도유망한 청년 소스케는 더 이상 대학을 다니지 못하는데, 이는 야스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요네로 인해 둘도 없는 친구의 인생이 나뉘어진 것이다. 쫓기듯, 도망치듯 살아가는 소스케 부분는 아무에게도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싶지않아 그것이 몸에 베기듯 살아간다. 소스케 부부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문>이라는 소설집으로 엮어낸 것으로, 매사 의욕없는 소스케와 오요네, 그들의 삶에 들어온 소스케의 동생 고로쿠의 이야기들.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소스케의 주인집 사카이와의 대화중 야스이와 사카이의 동생이 사카이의 집에 방문한다는 말을 듣고서부터이다. 소스케는 급작스런 야스이의 소식에 불안감에 휩싸여 종교의 문을 두드리는데, 이러한 이유로 종교를 찾는 소스케에겐 구원이란 없다.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밖에 우두커니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것 같았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도 없었다. 그렇지만 어차피 통과하지 못할 문이라면, 일부러 여기까지 고생 끝에 닿는다는 건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도저히 왔던 길로는 뒤돌아갈 용기가 없었다. 그는 앞을 바라다보았다. 앞에는 육중한 문짝이 언제까지나 전망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는 문을 통과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문을 통과하지 않고 끝날 사람도 아니었다. 결국 그는 그 문 아래에 꼼짝딸싹 못하고 서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야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p.264-

 

  소스케의 삶은 다시금 시작과 마찬가지의 상태로 돌아간다. 무엇하나 진전되지 않은 상태로.

  역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식 전통 가옥 구조에 따른 차노마라는 방 이름에는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문학, 특히 이러한 번역되어 출간되는 문학을 읽고 느끼는 것은 번역가의 재량이 중하다고본다. 책에서의 분위기, ‘문’에 대한 상징적인 것들, 등장 인물들이 생각하는 것, 입는 것, 생활하는 주거 공간 등 다가오기 쉬웠던 듯하다. 문장들 안에서 등장 인물들이 사뿐 사뿐 걸으며 속삭이듯 말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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