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트라이엄프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유호 지음 / 청어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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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어떻게 적어야되나 고민했다. 군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모르는 용어(건 모델)에 긴박감있게 진행되는 것까지 이렇게 스케일이 클지 예상 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한국인이 주인공이기하지만 배경은 한국이 아니다. 소말리아, 케냐, 터키 등 그 쪽 지역은 거의 다 나온 셈이다. 지역만 그러하냐고? 천만에. 러시아, CIA, 중국, 한국 등 ‘어떤 물건’ 때문에 라이언(=심바, 김석훈)을 죽이려 드는 이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굉장히 큰 틀을 가지고, 아니 틀이 아닌 공간과 캐릭터의 압박은 괘념치 않다는 듯 많은 인물들과 많은 나라를 종횡무진 누비며 다닌다. 스토리상 예측가능한 부분도 있어(약간의 진부함?) 이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큰 기대를 않고 본 작품이라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런 작품이었다. 라이언, 한국 이름으로선 김석훈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그의 활약상이 추가로 나왔으면하는 바람이다.

 

 

  ‘레드 트라이엄프’가 무엇인지, 내용의 전반적인 줄거리에 대해 적지를 못하겠다. 그 자체가 스포가 될 수 있고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초점을 ‘스릴러’적인 면에서 접근하였기에 마음놓고 즐겁게 본 작품이 아니었다싶다. 한 번씩 나오는 장면들은 진부하다고 해야하나, 예측가능? 아니면 클라쎄라고 해야하나. 간간이 보이는 부분이 있어 그러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형 밀리터리 액션 스릴러’!! 이 부분이 너무 만족스럽다. 여지껏 읽은 여타의 스릴러물들은 영미권이 지배적이라 항상 그들이 주인공이 되었어야 했는데 이번의 책은 ‘한국’이 주인공이다. 마냥 꿈같은 이상으로만 채워져있는 한국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한국이. 힘이 없어 해적들에게 납치된 한국 선원들을 대내적으로 구출하지 못해 어둠의 방법으로 시도하려는 이들의 모습이 가슴을 아렸다. 몇몇의 주인공들을 제외하고는 모두의 목숨은 출연차마자 쓰러진다. 산넘어 산이라며 실체를 파악할수록 머리를 쥐어뜯을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나 조차도 주인공까지 포함하여 다 죽이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전투씬, 나라를 종횡무진하며 다니는 일행들, 여러 나라의 국적을 가진 적들, 그리고 레드 트라이엄프.

모든 것은 하나 하나씩 막대기를 쌓아 올라가더니 정육각형을 만든다. 아, 재미나다. 유호 작가님의 전 작품은 어떠한지, 김석훈이라는 캐릭터를 이대로 끝내버릴건지 궁금하다. 이렇게 제멋대로인 캐릭터 너무 매력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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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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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거짓말 한 번 안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거짓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것 같다’는 모호한 말은 적기를 싫어하는데, 왜 이러한 문장을 적었냐고 물어보면 이또한 명쾌한 대답이 나오지가 않는다. 사소한 일상 생활에도 괘념치않게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 누군가 오늘 아침 먹었어? 라고 물었는데 먹지 않았는데 그렇다라고했다. 그럼 거짓말이잖는가. 나쁜 짓을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지않을까 싶은 부분이다. 여기서는 이런 사소한 거짓말이 아닌 커다란 거짓말 몽뚱그리 체계적으로 분석했고 여러 가지 예시를 들어 ‘거짓말’이 어떠한 문제까지 초래하는지 알 수 있게 하였다.

 

 

  11장으로 거짓말에대해 나뉘었는데 가장 흥미있는 장은 5장 거짓말탐지기이다. 5장의 소주제 증거없는 기이한 주장들에 딸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모두 실화이며(당연하겠지만) 소설이 아닌 것에서 놀라웠다. 그의, 첫째딸 에리카는 1988년 성경 캠프에 참여했다가 감정이 북받쳐오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목사인 칼라 프랭코는 에리카가 교회로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도 우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음성을 받았다고 느끼며 에리카가 어렸을때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확신했다. 중요한 것은 “확신했다”는 것이다. 본 것도, 들은 것도 아닌 본인의 느낀점 아닌가. 에리카는 아버지가 그러한 행동을 했다고 말한 것이 아니고 겪은 일이 아님에도 그 일이 실제 있었던 일처럼 여기며 동생 줄리와 집을 나갔고 이 일을 모르는 잉그럼은 딸들의 말(정황 증거만으로, 실제적인 증거없이 피해자의 말만으로)에 경찰에 연행까지 된 것이다. 경찰에 연행되어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니지만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이 범죄 상황에대해 상세히 말한 것이 본인이 했던 일이라 인정하고 자백하는 잉그럼의 행동은, 사람의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하며 그것을 인정하기란 생각보다 쉽다는 것에 놀랍다. 결국 그는 자신이 했던 일이 아니라며 자백을 취하하지만 그것이 법적효력이 발행된 것은 형기 20년을 거의 채우고 나서였다.

 

 

  이 외에 4~5세 때의 거짓말부터해서 거짓말이지만 정말 자신이 겪었던 일처럼 회상하듯 말하는 이들, 도박, 마술, 연애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거짓말을 분석, 체계적으로 나뉘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자, 당신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거짓말쟁이를 알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는 거짓말하는 것을 정신적 불안정 상태의 신호로 여겼다. 그러나 나는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우리보다 균형이 더 잘 잡힌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내 자신에게 항상 솔직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렇지 않다. 나는 자기를 속이는 것self-deception(자기기만)이 문제라기보다는 필수적인 것이며 직장에서의 성공, 더 나은 건강, 더 행복한 관계로 이끌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인간에게서 거짓말을 빼앗는다면 아프거나, 우울해지거나, 미쳐버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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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관 살인사건 스토리콜렉터 7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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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흑사관 살인사건>은 의역, 오역이 많다는 평과 더불어 표지부터가 섬뜩해 읽는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번 북로드의 스토리 콜렉터 시리즈인 <흑사관 살인사건>은 표지부터해서 읽고 싶게끔 만들었다. 책등도 더불어서! 붉은색 글자의 <흑사관 살인사건>의 폰트는 피로 쓴 듯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금방이라도 뚝뚝 소리내며 글자에서 물방울지어 떨어질듯하다. ~살인사건이라는 책의 제목은 특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흑사관 살인사건은 왠지 책의 음침함을 더 부과시키는 듯하다. 음침하다. 음험하다. 책은 정말 어둡고도 또 어둡다.

 

  스토리 콜렉터 시리즈를 좋아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친구에게 선물받아서인지 더 액착이간다. 이번의 <흑사관 살인사건> 역시 해당 출판사의 안목을 믿기에 두 번 고민치않고 선택한 작품이였다. 맙소사, 그것이 악몽이 될 줄이야.

 

  이야기는 흑사관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노리미즈 란타로가 흑사관 살인사건에서 악의 축을 담당하는 학식 높은 형사 변호사이고, 하제쿠라가 이야기의 화자인 검사, 구마시로가 수사국장으로 이 셋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아차차, 실수다. 노리미즈가 읽는 이를 난독증 환자로 만들게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하제쿠라와 구마시로는 곁가지를 치는 양념같은 존재이다. 특히 앞에 적어놓은 구마시로의 거침없는 입담은 독자의 마음을(특히 나!!) 훌륭히 대변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이다. 책의 시작 전엔 주요 등장 인물이라는 란을 만들어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배려가있다. 이 부분은 정말 “흑사관 살인사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부분이다. 앞장과 뒷장을 보기를 여러번 , 결국에는 공책에 등장인물을 모두 적어놓았지만 나는 이 장면이 없었으면 돌아버릴 뻔했다.

 

  1/3까지 읽고서 책을 덮고서는 다시 펼치기까지가 2달여가 걸렸다. 예쁜 표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섬뜩하게 느껴져 책을 거꾸로 덮고 보관을 했다. 책 표지의 일러스트와 폰트, 이야기 중간 중간마다 등장하는 삽화, 심지어 본문의 글자 폰트까지 모두 섬뜩하고 기괴하게 느껴졌다. 작년 추리소설에 한참 몰두했을 때 <도구라마구라>(이 역시 3대 기서 중 하나)가 저렴히 나와 구매하려다 안 한 것이 다행이라 가슴을 쓰려내렸다.

 

  나 다시는 기서라는 책에 손대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덮은 책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 난리야? 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도전하시길. 히히히

 

  

 

“이런, 마치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은 이야기 아닌가! 자, 이제 슬슬 천국의 연화대에서 내려오시지 그래?”

구마시로가 비듬을 풀풀 날리며 말했다.

노리미즈는 구마시로의 그럴싸한 농담에 쓴웃음을 짓고 말았지만 곧이어 결론을 말했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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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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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개봉작 <하울링>의 원작 소설인 <얼어붙은 송곳니>, 한참 개봉중인 영화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영화를 보기전에 소설을 먼저 읽겠다고 스스로에게 여러번 다짐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구매는 했는데 영화를 먼저 봐서인지 선듯 읽기가 내키지 않았고, 최근에 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책을 먼저 구매했지만 혼자 나름대로 바쁘다며 아직 책을 펼쳐보지 못했다. 어떻하다보니 먼저 펼친 책이 <얼어붙은 송곳니>이다.

 

  기대감이 큰 소설이었는데 그 기대까지는 미치지는 못한 작품이지만 작품을 발표한 1996년 시대상을 반영하자면 괜찮다고 해야하나.

 

  1996년, 16년 전의 작품이다. 현재와는 달리 남녀평등은 개뿔 소나줘의 시대, 여형사 오토미치 다카코의 출연은 남형사들과 경찰 내부에 신선하지만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인체 발화 사건으로인해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특별수사본부가 형성된다. 많고 많은 인원 중 다카코와 황제 펭귄 다키자와 다모쓰가 콤비로 결성되었다. 다카코의 입장에서는 여성이라고 단지 성(性)이 틀리다는 이유로 자신을 나약하게, 낮춰보고 말을 툭툭 내뱉는 다키자와가 고깝고, 다키자와는 다키자와대로 성가시며 귀여운 구석없는 여자라며 다카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참. 요 콤비 둘 모두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배우자 모두 바람을 피워 이혼한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키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있기에 그들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누구보다 끈끈해지는 것이다.

 

  인체 발화되어 죽은 남자, 개에게 물려죽은 여자와 남자들. 이들의 공통점은 개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전자는 죽이는 것에 실패했지만 이후의 피해자들은 개에게 목과 두개골을 공격당해 쓰러져 죽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누가 개를 이용하여 그런 잔인한 일을 벌인 것일까. 가족의 이야기와 반려견이지만 자신을 동등하게 취해주어야 따르는 늑대개 질풍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목표가 있는듯 헤메지않고 달려가는 질풍과 그런 질풍을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다카코의 추격전은 긴장감이 있지만 그보다는 질풍이와의 교감을 잘 보여주었다. 책을 다 읽은날 친동생이 <하울링>을 보고와서 대화를 나누며 원작과 영화와의 틀린점을 찾는 것도 즐거웠다. 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다카코와 질풍의 교감을 잘 잡아냈을까 기대되는 반면 걱정도 같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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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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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동안, 표지의 정중앙 보라색 입술 안의 제목부터가 유쾌한 글자체로 적혀져있다. 좌우로 사내 네 명이 정장을 입고 썬글라스를 끼거나 말거나하며 걷고있다. 표지색은 어떻게 표현하려나. 연녹색? 아니, 한지이기도한데 어떤 색이라고 표현해야되는지 잘 모르겠다. 에라. 짧은 나의 문장력에 심심한 애도의 표현을.

 

 

  사실 장르 문학이 아닌 다른 장르를 접하기에는 두려움부터인다. 특히 뒷면에 해설란이 있는 것은 더더욱. 보통은 겉으로 읽히는 것이 다가 아니기에 여러번 생각하며 읽어야하고 그래도 이해가 잘 가지 않기에 해설란을 읽고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읽은뒤 ‘재미있다, 어라. 괜찮타’라는 감정이 1차적으로 생각나고 2차적으로는 그러한 1차적인 생각을 뻗어나가 적는 것이라 일반 소설의 서평(독후감)을 적는 것은 외국 소설의 것을 적는 것보다 왠지 더 부끄럽다. 허참. 모르겠다, 정말. 적으면서도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건지.

 

 

  280페이지의 글에 10개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단편집을 읽을 때는 두 가지 마음이 먼저 인다. 모 아니면 도일텐데, 이번에 읽는 이 작품은 어떤 것에 속할까. 얇은 두께에 10개의 단편이라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독자에게 잘 전달이 될까 걱정감도 들었다. 잘 말했다하더라도 그걸 이해치 못하면 어떻하지라는 생각도.

 

 

  윤성희 작가님의 글은 이번이 처음이다. <웃는 동안>을 읽으며 생각이 나는 것은 문장이 단촐하지만 왠지 입안에 계속 맴돌게하는 매력이 있더라이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특별한 사람의 것은 없다. 어랏. 사람은 아니지만 귀신은 나오는 것을 깜빡했다. 이런 장르의 글에서 현실적인 것이 아닌 비현실적인 것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 읽으며 당혹스럽기도했지만, 그들의 행동이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너무나도 낙관적여 킥킥대며 웃음이 나오기도했다. 사소한 일들을 적으며 등장인물의 독특한 성격들이 소설 속에서 나 좀 봐달라며 아우성치는 듯했다. 자신의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고 쓰고있지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 아닌 거짓된, 꿈꾸는 이야기로 적어놓은 자서전 이야기나 영화 오래보기 대회에서 영화를 보다 심장마비로 죽은 할아버지의 이야기, 자신이 죽은 3명의 친한 친구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이야기 등 이야기는 흘러간다. 어떤 것은 어수선하고 어떤 것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하기도, 또 어떤 것은 문장을 자꾸 입에 맴돌게하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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