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오브 갓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2 아서 왕 연대기 2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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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빛 붉은색 바탕에 말이 내뿜는 김과 목놓아 소리지르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러 나라의 깃발들이 어느 나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형태만은 뚜렷이 보이며 잉크 자국이 번진듯 핏 자국이 그려져있습니다. 섬뜩한 핏빛의 배경, 제목에서부터 이 두 번째 이야기에선 피튀기는 이야기가 벌어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서왕 연대기 첫 번째 <윈터킹>에서는 이야기의 초반부다보니 아무래도 그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두 번째 <에너미 오브 갓>부터는 전 권과는 확연히 다른 가독성이 있다는 말에 기대를 가지며 책을 펼쳤습니다.

 

 

  <에너미 오브 갓>에서는 멀린의 솥을 찾기위해 떠나는 여정과 브리튼의 평화를 위해 일어나는 색슨족과의 전투, 란슬롯의 배신, 전체적인 틀에서는 더욱 심화된 기독교와 이교도와의 첨예한 대립이 눈에 띕니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에서는 1권은 이들의 문화가 적응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 2권에서는 적응된 이교도의 문화와 기독교의 갈등이 쉽게 다가옵니다. 멀린은 이교도에서 이름높은(동지일대는 그가 존재함으로써 안정이되고, 적일때는 그가 잇음으로써 두려움이 커지는) 드루이드로 브리튼의 신들을 되돌리기위해 열세가지 보물을 찾으려고합니다. 그 중 으뜸으로 중요한 것이 ‘솥’이구요. 많은 이들이 솥은 로마와의 전쟁때 이미 사라지고 부서진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솥을 찾으러 다크로드라 불리는 땅에 가는 짓은 그야말로 미친짓거리지요. 그곳엔 홀린의 아일랜드왕인 디우르나흐가 통치하는 곳인데 방패에 처녀의 가죽을 산채로 벗겨 씌우고 피칠을 한 것을 블라드실드라며 당당히 들고다닙니다. 굉장히 악독해 인근의 왕이 전쟁을 벌이기 무서워해 공물을 바치기도 할 정도인 그 곳에 멀린은 솥이 있기에 찾으러 갑니다.

 

  <에너미 오브 갓>에서 흥미있는 부분 첫 번째는 앞서 적은 솥에 대한 이교도들의 맹신과 당시대의 이교도와 기독교의 첨예한 대립 관계입니다. 데르벨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방식이라 아서는 지나치게 정의감 넘치고 본인의 안위보다는 국가 브리튼의 안위가 안위가 더 중요합니다. 브리튼을 위해 반평생을 바친 그에게 날아온 시선은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멸시에 가까운 조롱과 욕설, 본인의 안좋은 소문뿐입니다. 두 번재 란슬롯과 귀네비어, 아서와의 관계입니다. 어렸을 적 봤던 만화에서도 아서의 연인 귀네비어는 아서의 곁을 떠나 란슬롯과 정을 통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에 작가의 필체에 다시금 놀랬습니다. 일단은 첫 번째건 두 번째건 이들의 전체적인 틀은 이교도와 기독교의 갈등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끝의 작가노트를 읽으며 다시금 아서왕 연대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아닌 소설임을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실에 바탕으로한 것임은 잊지않습니다. 소설상 야만인으로 묘사되는 색슨족 케르디치와 앨레는 영국인으로 알려지게 되는 민족인 것부터 캐멀롯이라는 아서왕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이 단어는 사용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역사적 헛소리라는 말까지. 챗 뒷면의 작가가 말하는 “내가 쓴 모든 책들 중에서 아서 왕 이야기야말로 가장 만족스럽다.” 것처럼 이제 두 번째 이야기를 덮은 나조차 만족감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던 노예에서 많은 병사를 거느리는 장군까지, 그리고 지금은 수사라는 위치의 데르벨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련지 궁금합니다. 일단 이 여운을 즐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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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브레이커 -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쳐 자신의 길을 찾는 소년의 이야기
파올로 바치갈루피 지음, 나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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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십브레이커ship breaker

선박 해체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용 주기가 지나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배들은 재활용할 수 있는

선체의 금속이나 갑판의 장비들을 모으기 위해 배를 부수고 해체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작업을 ‘십 브레이킹(ship breaking)’

이라 하고 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십 브레이커’라고한다.

 

 

  SF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SF라고하면 생각나는 것이라곤 단어의 나열입니다.(아차, 여기서는 연관되는 것이라고 해야하나요) <배틀스타 갤럭시카>, <닥터후>, <우주전쟁> 등 활자보다야 영상으로 접하는 것이 더 쉽게 다가오겠지만 왠지 ‘SF’라는 단어에 두려움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것이 있어 영상화나 활자나 둘 다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읽게된 책은 SF긴 하지만 YA계열입니다. 말하자면 SF에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말 아닐까요. 작가 파올로 바치갈루피는 이쪽에 무지한 저라도 책 제목만은 들었음직한 작가입니다. <와인드업 걸>이라 작년 9월에 출간된 SF소설인데 미국에서 여러 상을 석권할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은 작가이구요. 이러한 작가의 YA 데뷔작 <십 브레이커>라니 제목만 언뜻봐서는 욕이 연상되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어렵다고만 하는 장르를 어떻게 표현할련지,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련지.

 

 

작가가 말하는 미래는 정말 ‘먼 미래’지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래는 아닙니다. 여지껏 SF라고하면 우주가 배경인 것만 생각이 들었는데(옷도 위아래 연결된 스판텍스옷) 적어도 여기서는 배경이 지구니까 이렇게 적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가 말하는 미래에는 기름이 인간보다 더 중요히 여깁니다. 그 배경은 화석 연료가 고갈되고,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는 침수되고, 빈부 격차가 극심해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국적 기업의 이윤 추구로 환경이 파괴되고 이로 인한 자연 재해로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매일 매일이 고된 하루지만 자기들이 사는 세상 외의 세상은 어떤 건지 모르기에 살아있다는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이구요. 세상은 ‘물’로 가득차 있으며 태풍이 그저 스쳐지나간 것 뿐에 불가해도 해안가의 마을들은 초토화됩니다. 나무 판자와 여러 가지 것들로 얼기설기 만든 조잡한 ‘집’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몇몇의 사람들은 죽기도합니다. 주인공 네일러가 사는 빈민촌 브라이트 샌드비치는 사람이 자그마한 병에도 죽어나가고 조그마한 재해에도 죽어나갑니다. 현실에서는 손쉽게 구하는 항생제가 없어 운명의 여신에게 맡기고 높은 열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죠. 사람의 목숨보다 ‘돈과 기름’이 더 중요히 여기는 시대입니다. 이 곳에서 네일러는 약속과 신뢰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위해 네일러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가 우리보다 훨씬 나아."

"물론 그렇지.

"자기 형제가 저녁 식사 감으로 끌려 나갈 때 우리 안의 돼지가 바로 그렇게 말할거야.

그래 봤자 돼지우리에 있는 거고, 결국은 죽어."

-p.151-

 

  네일러와 니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그들의 풋사랑이 중점적이지않고 더 커다란 틀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세계는 어떠한지, 빈민가에서 살아온 네일러와 부자를 뜻하는 스왱크인 니타의 사회적 지위와 생각 차이도 눈에 띄구요. 거대 선박 회사의 권력 다툼이 이야기의 중점이지만 그것보다 배경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측면에서 다가가 볼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와 세계관에1 눈에 휘둥그레지며 이들의 이야기에 빨리듯 들어갔습니다. SF긴하지만 YA에 속하는 소설이라 조금은 마음을 놓고 본 측면이 없잖아있는데 작가는 그 속에 인간들의 이기심, 과도한 발달로 인한 망가진 미래의 모습 등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끝나는 것이아닌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읽고 검색한뒤 좋았던 건 이 작품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입니다. 미래를 이런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으로, 바탕이되는 그들의 세계관과 생각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으니 그 기대감에 과하다고할지도 모를 별점으로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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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황금지구의
가이도 다케루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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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며칠전 KPOP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을때 박진영씨가 박지민양의 노래에 대해 말하며 전체를 소화하지 못해 파트를 나누어 임팩트를 후반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말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어떠한 패를 버릴지 고민할 때 초반부를 버려 후반부를 임팩트있게한다면 그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길 수 있지만 그렇게 결정하기가 쉬웠을까요. <울트라 황금지구의>를 읽으며 그 프로그램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가이도 타케루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재미나게 읽었기에, 의학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이라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치만 초반부분은 정말 아니올시다라는 것! 각각 인물의 개성은 뛰어납니다. 뛰어나지만, 독자를 웃기려는 웃음코드가 조금은 나와 맞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개그 코드의 억지성, 과장된 제스쳐, 말도 안되는 멍청한 계약 내용들 등등. 그렇지만 전작에서의 날카로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죽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공무원의 안일성, 모든 일의 책임은 본인이 지고가는 것이 아닌 힘없는 시민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것, 국가 예산을 아무도 모르게 꿀꺽하는 것 등의 부정부패와 같은 것들을 개그 코드로 가볍게 풀어나갑니다. 내용의 억지성이라고 생각했던 것, 엉터리 계약, 필요없는 발명품과같은 초반에 내가 무시했던 것 모두 취소하겠습니다. 이야기 끝을 향할 때 이제사 가이도 다케루가 하고자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구요.

마지막 스치듯 등장하는 시라토리 게이스케 역시 반가웠고.

후반부의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초반의 어느정도까지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없잖아보입니다. 허나, 의학 시리즈만하지는 못하지만 가이도 다케루 특유의 통쾌함은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만남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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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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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글쓴이 넬레 노이하우스

옮긴이 김진아

북로드

 

 

넬레 노이하우스 타이누스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 <바람을 뿌리는 자>이다.  타우누스 시리즈 중 한국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작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너무 친한 친구들>에이어 이번에 출간된 세번째 작품이다. 보라색의 배경에 불길한 듯 까마귀가 까악 까악거리며 하늘을 가르며 날개를 퍼덕인다. 중앙의 마을을 내려다보는 정장을 입은 금발의 여자 뒷 모습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비장스레 보이기까지한다. 언덕 위 몇개의 풍력 발전소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듯 각도가 제각각이다.

  <바람을 뿌리는 자>라... 음습한 듯 앞으로의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것같은 표지와 흥미로운 제목까지. 모두 마음에 든다. 흥미가 돈다. 티아누스 시리즈 네번째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보다 재미있을까.

 

오랜만에  만나는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의 콤비플레이다. 전작에서의 생소한 독일식 이름과 지명은 이제 반갑기까지하다. 달콤한 휴가를 마치고 막 복귀한 피아는 그 여운을 즐기기도 전에, 죽은지 며칠 지나 역한 냄새를 풍기는 시체를 마주하게된다.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의 경비원이 회사 층계참 아래 숨진 사건인데, 단순한 사고인지 혹은 살인 사건인지 조사하는 피아는 사장 슈테판 타이센에게 딱히 집어 말할 순 없지만 그녀만의 직감으로 수사에 착수한다. 풍력 발전소를 개발하거나 그것을 저지하려는 시민 단체의 움직임은 소수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된다.

 

  여기서 전작과의 차이점이 두드러지게보인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풍력 발전소에대한 사건은 세계 기후 연구소에 대한 추악한 면모까지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 즉 한 지역의 풍력 발전소에 관한 이야기에서 국가에까지 그 가지가 뻗어나간 셈이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가지가 점차적으로 싹이트는 것처럼 등장 인물에 대한 것도 단적인 면이 다가아닌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서도 어떠한 사건이든 모두가 연관되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루는 것에서, 그와같이 원래부터 미쳐있는 것이 아닌 인간의 탐욕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동기부여가 여타의 것보다 확실해 즐거웠다.

 

  전작에 비해 작아진 비중의 보덴슈타인 반장과 보덴슈타인의 비중을 위협하고 우뚝 올라선 피아 형사의 입지는 보는 내내 등장 인물에 관한 인간미가 더 느껴졌다. 주인공이 원탑인경우, 힘든 일이 있더라도 혼자서 다 처리하려는 것이 보이는 것이 당연한데, 보덴슈타인은 아예 피아에게 모든 걸 일임하고 뒷선으로 물러나있다. 피아는 보덴슈타인과 오랫동안 일해서 그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불평하는 모습 또한 볼만했고.

 

형만한 아우 없다더만! 이번엔 <바람을 뿌리는자>가 전작을 뛰어넘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보다 몰입도 완성도가 더 갖추어져 우리에게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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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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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글쓴이 히가시노 게이고

옮긴이 이혁재

재인

 

  '본격 추리소설에 종언을 고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전적 소설'이라. 카피문구가 상당히 살벌하긴 합니다. 사실상 본격 추리라는 추리의 장르가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일미에 입문하게 된 저로서는 아직은 그에게 愛라는 감정밖에 없을 수가 없는거지요. 아무리 명탐정 시리즈가 호, 불호가 많이 가리는 작품이다하더라도 전 아직 그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고나할까. 마치 제가 우타노 쇼고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왕님과 나>를 아직 읽지않아서 그를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양극을 달리는 평을 가리고 본 책이라 사실 책을 펼치기가 무섭긴 무서웠습니다.

 

  내용 자체가 독특합니다. 도서관에서 길을 잃어 알 수 없는 세계로 넘어가다니요. 그쪽에서 주인공은 본인이 아닌 탐정 텐카이치(天下一)가 됩니다. 치기어린 명탐정 텐카이치와 닳고 닳은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등장하지요. 그 콤비는 어딜가든 많이 보지 않습니까. 명탐정과 형사의 조합, 명탐정이 가는 길마다 나오는 연쇄 살인사건, 그리고 명탐정은 모든 걸 다 알고있는거지요. 뭐 뛰어난 '트릭'이라던가 내용의 '반전'이라던가 그러한 것을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요청한다면야, 이 책은 글쎄, 아니올시다~가 아닌가싶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 말은 그냥 나오지 않는 말인듯 합니다. '본격 추리'라는 것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이 책에 다 있었지만, 여타의 히가시노 팬들이 원하는 그러한 작품은 나오지 않은 듯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기 때문에 이 책이 출판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블랙 코미디와 자전적이다라는 것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소설이었지만 그 가독성은 정말 뛰어나다고나 할까. 330여 페이지의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글을 정말이지 단숨에 단 몇시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돌파했네요. 소설을 읽은 제 느낌을 간추려 말하자면 마치 꿈 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장춘몽이란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주인공이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정말이지 작가 그 자신인 듯했고, 주인공도 추리 소설 작가였으니 히가시노 게이고 그 자신을 투영시킨 인물인듯합니다. 한바탕 본인의 어떤 꿈을 꾸고 단 며칠만에 써내려간 작품이 아닌가합니다. 

 

기대를 가지며 보지 않았던 작품이라 기대치 않고 본 작품이었지만 그 기대에도 부흥치 못하면 어떡하나, 실망을 안겨주면 어떠하나 걱정을 많이한 작품이지만 실망감도 그렇고 그 기대감도 미치지는 못한 작품임에는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네임류에 맞는 기대는 그 만큼 오르지 않았다고하는게 맞는말 싶어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작품이기에 출판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 들었습니다. :D

 

 

일미 입문작으로는 비추천, 일미 입문작으로는 <용의자 x의 헌신>을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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