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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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스러져 가는 중에서 삶을 기록한 철학자의 책이다. 김겨울 유튜브를 좋아하는데 그곳에서 추천하여 읽게 되었다.

224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 정신과 관련하여 최고의 자리인 철학자라는 위치, 학계의 지위가 있는 철학자. 죽음을 목전에 둔 철학자가 타인이 아닌 자신의 육체와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타깝게도 저자의 상태가 위중해짐에 따라 후반부로 갈수록 글에 공백이 생겨난다. 김겨울님은 이 부분에서 “저자가 훅 다가왔다”라고 표현했다. 언어의 부재 역시 하나의 표현이라는 겨울님의 말에 공감한다. 물론 작가가 의지를 가지고 공백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발생한 공백을 “표현”이라고 부르는 것이 죄스럽지만.

삶의 진실을 찾아, 진실된 말을 찾아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헤매보지만 모든 게 변하고 어제와 오늘의 진실도 같지 않다. 생의 마지막 순간, 인간은 삶과 죽음 앞에서 시간을 경외하며 침묵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는 김겨울님. 아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삶의 진실이 눈앞에 닥친 미래의 자신을 그려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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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리커버 특별판)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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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고 있다.
아직 2장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견했다.

“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먼저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시킨다. 하나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있고, 진짜 나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른 나로 하여금 내 몸 밖으로 나가 내 역할을 하게 한다. “
-새의 선물, 은희경

‘바라보는 나’는 본질적인 자아로서,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상황으로부터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안전한 장소에 보호해둔다. 그동안 ‘보여지는 나’는 사회적 삶을 유지시키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한다.

나의 인생책 ‘새의 선물’에 있는 내 인생 구절을 김원영 변호사가 소개했다.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어서 이 작품을 수업 진도에 포함하고 딱 이 부분을 수업에서 다루고 시험 문제에도 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구절을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반가움보다 운명적이라는 단어가 와닿는다.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쌓는 일이 잦아질수록 우리는 특정한 현실에 완벽하게 실재하는 순간을 경험하지 못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었던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쾌락독서(문유석)’에서도 판사님께서는 자신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왈가왈부하는 타인들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은 릴리퍼트 소인국에 온 걸리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 소인국에서 이해받을 필요가 없다고.

나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쌓는 일이 고도의 심리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풀고 조이는 일을 능숙하게 하면 불필요한 화를 줄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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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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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할아버지가 쓴 느낌이 물씬 나는ㅋㅋㅋ
사랑은 말여...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여..
네네..
고전이어도 젊은 느낌 가득인 책들이 있다. 죄와벌 같은 것!

사랑에 대해 배우고 싶은 젊은이라면 알랭드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 21세기에는 더 어울릴 것 같다.

알랭드 보통 책은 적어도 인물과 상황의 구체성이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고작 100년 차이인데 20세기에 쓴 사랑의 기술은 뭐랄까...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던져주긴 하지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해답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의 관계는 아주 다르다. 어머니는 우리를 탄생시킨 고향이고, 어머니는 자연이고 대지이고 대양이다.”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적 사랑이고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 사랑이다”

정신분석학자들이란 원래 이렇게 데이터 없이 개인 생각 말하는 학자인지?? 이 사람 그러면서 프로이트 까는 거 무엇ㅋㅋ

이 책은 걍 답이 정해진 어르신의 훈계를 듣는 느낌.
어디 하나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라 답~답하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교과서 같다. 칭찬이라면 좋겠지만 백날 읽어봐야 실전에 도움이 안될 거라는 의도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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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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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공감 가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른 작품에서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는 표현력보다는 관찰력이 좋은 작가라고 생각했다.
사소한 것을 잘 관찰하고 기록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일본 사람이라서 그런가 싶은, 왜 화가 나는지 알 수 없는 포인트들도 좀 있어서 신기했다.

사람마다 화낼 포인트도 다른가 싶기도 하고
화나는 포인트는 문화마다 사람마다 다른 것일까?

내가 화가 나는 부분들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납득할 수 없으면 이런 기분이겠지 싶으니까 이상했다.

작가가 되게 예민하고 자존감 낮고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늘도 화가 난 나를 타인에게 이해받고 싶고 공감하고 싶어서 읽었지만 결과적으로 화를 낼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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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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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여사님이 쓰신 5년 간의 육아일기를 읽고 싶습니다 빅토리 노트!! 기품있고 우아한 글을 읽어 마음이 정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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