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집안이 엉망인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정신적인 치유, 그리고 보는 사람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고도 솔직한 입담까지 지닌 정리 전문가 오바 도마리. 유명한 정리 전문가인 만큼, 그녀에게 의뢰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 그런데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에 나오는 네 명의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그들의 의지가 아닌 주위 사람들에 의해 도마리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물건을 사는 사람, 정리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 집안일에서 손을 놓은 사람 등, 도마리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했던 사람들은 모두 다 각자의 이유로 ‘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도마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고, 깨닫게 되고, 그리고 정리하는 것으로 집안 뿐 아니라 인간관계 역시 해결하게 된다.
하나같이 그들이 처음 도마리를 만났을 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적당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는 일에 감탄하고 치켜세워주면 다음부터는 그만 오지 않을까? 그러한 생각으로 도마리를 돌려보낼 심산이었다면 아주 크나큰 오산. 주기적인 방문으로 정리 뿐 아니라 생각까지 깨끗이 정리해 주는 도마리를 보면서, 등장인물들 역시 변화를 체감하고 삶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마리 같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 표지에 나오는 말처럼, 그 어떠한 정리 팁이나 방법보다 “더 강렬하게 집을 정리하고” 싶게 만드는 신비한 이 책. 상대방의 아픔을 들어주는 순간도 있는가 하면,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따끔한 말도 할 줄 아는 도마리. 이 책을 읽는 내내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속은 곪아 있었다는 것을, 그런데 그 누구에게도 마음 편히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적인 문화보다는 혼자 있는 것이 편하기까지 한 요즘을 떠올려볼 때,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되는 1인 문화, 그리고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의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드립니다] 제목 자체에서도 알아챌 수 있는 도마리만의 정리 철학을 배우면서, 마음까지도 청소해주는 도마리를 닮고 싶은 시간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