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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고양이의 비밀 ㅣ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995~1996년까지 주간 아사히에 연재한 하루키 작가님의 에세이에요. '장수고양이의 비밀'이라는 제목처럼 고양이 관련된 부분(92쪽, 137쪽, 142쪽, 314쪽) 은 물론이고, 일상적이고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평소 번역이 취미인 작가님의 생각(62쪽) 과 번역어의 미묘한 차이(287쪽)도 인상적이었고, 재밌었네요. 일본인이라는 특징이 듬뿍 담긴 글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요즘 인상적인 이슈가 '체벌'이라고 생각하는 데 작가님의 '체벌'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체벌에 대해' (22쪽)는 중학교 때 선생님한테 자주 맞았다며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불쾌하고 화가난다고 말합니다. 또한, ['나는 아직까지 몸과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의 고통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대지진과 체벌, 전혀 관계없는 부조리한 폭력성 두 가지가 머릿속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겹쳐진 것이다.] (25쪽)라고 강한 주장으로 체벌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저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며 하루키 작가님과 동질감을 느꼈어요. 이 밖에도 상처, 뒷담화, 고객불만 편지 등 글도 공감과 조언을 얻었고요, 벌거벗고 집안일을 하는 주부, 아래를 보고 것자 등 글은 또 너무 웃겼어요. ㅎㅎ '장수 고양이의 비밀'을 읽고 웃고 울고 감동도 받고 편하게 때론 진지하게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