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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부의 격차를 좁히는 진짜 돈의 모습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북모먼트 / 2025년 1월
평점 :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현대 경제 시스템의 본질을 꿰뚫으며, 화폐 시스템의 기만적인 작동 원리를 고발한다. 저자는 경제학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로 풀어내며, 왜 일부 사람들만 부를 축적하고 다수는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분석했다.
먼저, 국가와 화폐의 관계를 다룬 부분에서 저자는 "화폐는 끝없는 기만과 사기의 역사"라는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말을 인용하며, 국가가 화폐 시스템을 지배하고 이를 통해 부를 통제해 온 과정을 조명했다. 금본위제에서 시작된 화폐의 안정성이 종이 화폐로 대체되면서, 화폐의 가치는 더 이상 물리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인플레이션, 불공정한 부의 분배, 그리고 빈부 격차의 심화가 초래되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대부분이 발권은행이 아닌 은행 시스템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화폐는 점차 탈물질화되었고, "실제 돈"이라는 개념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대출을 통해 통화량을 인위적으로 확장시키고, 이는 결국 경제적 불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저자는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물가 상승은 소득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반면, 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은 부유한 사람들의 자산 가치를 더 끌어올려 빈부 격차를 확대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국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부자들은 더 부유하게 만드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했다"고 꼬집는다.
특히 "시간 선호율"이라는 개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장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만, 현대인의 많은 시간은 부채를 갚기 위해 쓰인다. 이 과정에서 부채는 곧 시간과 동일시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자율적인 경제 주체로서가 아니라 부채를 갚는 도구로 전락한다는 점이 서늘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사회주의와 자유시장 경제의 한계를 비교하며, 국가의 지나친 간섭이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최저임금 정책이나 정부의 시장 개입이 노동력 수요를 감소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설명하며, 자유시장 원리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이론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적용에서의 복잡한 문제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화폐 시스템과 경제 구조의 본질을 직시하도록 돕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는데 부의 본질과 사회적 불평등의 기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현 시스템의 허상을 깨닫게 했다. 이 책은 상당히 이성적이고 비판적이지만 이를 알고 스스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내용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내 개인의 재정적 사고와 행동을 새롭게 정립하고 사회의 경제적 구조를 성찰해서 바른 경제관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래 본다.